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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합을 봤는데 남친과 헤어지래요
상담사 치아
2022. 7. 20. 11:17
안녕하세요. 항상 블로그를 통해 잘 보고 있는 구독자입니다!! 사실 이런 주제로 상담글을 쓴 다는 것 자체가 머릿속으로는 한심하다고 생각이 들면서도 자꾸 누군가에게 안심이나 확신을 받고 싶어서인지 여기저기 물어보게되네요.
결혼을 앞둔 남친이 있습니다. 꽤 오래 사귀었죠. 사실 요즘은 별 감정도 없고 대면대면한 게 사실입니다. 오래된 연인이 뭐 아직도 가슴이 설레고 그러진 않겠지만, 적어도 만나면 좋긴 해야 하는데 그렇지도 않고요. ㅠㅠ
그런데 우연히 친구 따라 궁합을 봤는데 그분이 그러시더라구요. 남친 사주보고, 제 사주가 아깝다고 하시면서 그냥 헤어지라고요. 마음이 뒤숭숭한 상태에서 이런 얘기까지 들으니, 지금 이렇게 대면대면한 게 궁합이 안좋아서 그런 건가, 정말 헤어져야 하나? 같은 별 생각이 다들더라고요.
한편으로는 이런 궁합때문에 그와의 이별을 생각하는 제가 죄스러웠어요. 그런데 그 이후로도 마음이 쓰여서 몇번의 궁합을 봤지만 다 같은 결과였죠. 빨리 헤어지라는 소리. 사주, 궁합이라는 거 해석하기 나름이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계속 이 관계를 유지해야 하나 꺼림칙하고... 저도 제 마음을 잘 모르겠어요.
사주, 궁합 이런거 떠나서 제 마음의 소리를 따라가는 게 맞는 거겠죠? 답이 다 정해져있는 얘기겠지만 지금 저한텐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해서 이렇게 사연을 보냅니다. 죄송해요. 이런 메일로 괜히 시간 쓰게 한 것 같네요...^^; 덥고 꿉꿉한 날씨인데 건강 유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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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메일로 괜히 시간 쓰게 한 것 같네요...^^;”
이런 메일이라니요. 오래 사귄 연인과의 이별에 관한 고민은, 인생 전체의 커다란 터닝포인트가 될 수도 있는 정말 중요한 사안입니다. 그런 중요한 고민을 저에게 나눠주셔서 오히려 제가 감사합니다.~
사실 사연 주신 분께서는 이미 사연에서 가장 모범적인 결론을 내리셨습니다. “사주, 궁합 이런 거 떠나서 제 마음의 소리를 따라가는 게 맞는 거겠죠?” 맞습니다. 이 문장이 가장 바람직한 결론입니다. 그런데 사연 주신 분의 ‘마음의 소리’는 어떻게 확인하실 수 있으실까요?
이런 고민의 상황에서는 반대의 상황을 상상해서 그 이후의 결론을 유추해보면, 생각보다 쉽게 내 진심에 다가가실 수 있습니다. 사연 주신 분의 경우에는, “사주 궁합의 결론이 잘 나왔다면?”이라고 생각해보시면 됩니다.
우연히 친구 따라 간 곳에서 궁합을 봤는데, “지금까지는 좀 힘들었는데, 곧 남친과의 사이가 더 좋아지고 둘 다 직장에서도 잘될 거야. 지금까지 고생한 거 다 보상받을 수 있겠네.”라는 말을 듣고, 그 외에도 여러 곳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생각이나 마음이 어떠실까요?
만약 그런 이야기를 듣고도 “궁합이라는 게 다 그렇지, 뭐. 그냥 다 좋은 이야기하는 거 아니야?”라는 생각을 하셨다면, 두 분의 관계를 심각하게 고민해보셔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믿음도 확신도 없는 관계는, 결혼이라는 이벤트를 경험한다고 해서 특별하게 달라지지 않거든요. 혹시 누군가 ‘사랑이 식었다’라고 사연 주신 분을 비난하더라도 내 마음에만 집중하시기 바랍니다. 그 사람이 내 인생 대신 살아주지 않습니다. ㅠㅠ
하지만 궁합의 그런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고 나서, “그래. 사실 난 알고 있었어. 우린 찰떡궁합인거야.”라는 생각을 하며, 진심으로 기뻐하고 계신다면, 이번에는 반대로 (어둡게 나온 점괘 따위는 말끔하게 머리에서 털어버리고) 두 분이 어떻게 얼마만큼 노력하면 이전의 무미건조한 관계를 다시 예쁘고 아름답게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사연 주신 분의 굳은 사랑을, 다시는 점쟁이 같은 분들이 흔들 수 없도록 말입니다.
‘사랑’이나 ‘관계’를 고민할 때, ‘나’에게 집중하는 것은 결코 이기적인 게 아닙니다. 오직 ‘나’만 생각하면서 생각의 흐름을 따라가 보시면 뜻밖에 쉽게 결론에 도달하실 수 있게 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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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치아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