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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시시스트 남편 때문에 힘듭니다
상담사 치아
2022. 8. 1. 11:17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제 남편은 나르시시스트 성향이 매우 강한 사람이에요 결혼생활 동안 남편과 진지한 이야기나 속깊은대화 또는 아이문제 대해 이야기를 나눌때에 단한번도 상대방을 기분을 이해한다거나 공감해주는 적이 없었고 싸우자고 시작한 대화가 아닌데도 항상 부정적인 반응을 먼저 보입니다. 그동안은 단지 남편이 공감능력이 좀 모자란사람이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제가 최근 유투브로 나르시시스트란 사람이 존재한다는걸 알게되고 나르시시스트 관련 영상들을 찾아보면서 저희 남편과 너무 일치하는게 많은거예요 그동안 남편과 대화할때마다 내가 잘못한게 아닌데 대화의 본질은 사라지고 오히려 내가 부족한 사람이구나 내가 더 지혜롭게 행동했어야하는데..라는 지책?그리고 마음의 답답함..정말 문제를 갖고있는사람은 마음이 편한지 잠도잘자고 그냥 지내는데 저혼자만 불안하고 가슴이 답답해서 잠못자고..자꾸만 제가 힘들어지더라구요
집에 오면 집안일을 돕는다거나 아이들과 놀아준다거나 하는 일 절대 없는데도, 절대 본인의 문제에대해선 생각 안하더라구요ㅠㅠ 내가 뭐라고 하면 회사에서 힘들었던 사람, 집에서 잠깐 쉬지도 못하냐고 버럭 화부터 냅니다.
나르시시스트들은 방법이없다고 피하는게 상책이라고 하는데 전 피할수도없어요 전 그렇다 치더라도 저희 아이들은 무슨죄인가요 아이들이 항상 아빠눈치를봅니다 그럴따마다 너무 가슴이아파요 ㅠㅠ정말 저만생각하면 이혼해서 벗어나고싶은데 아이들이 잇어서 그럴순 없을것같아요 이러한 상황속에서 제가 어떻게하면 아이들을 잘 양육할수잇을지…..상담 부탁드립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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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먼저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남편분의 성향을 어느 하나로 규정하고 바라보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독특한 성향이나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때론 이런 성향과 성격이 묶여 하나의 정체성을 만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렇게 누군가를 하나의 모습으로 규정해버리면, ‘변화’의 가능성이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자칫, 그렇게 누군가의 정체성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나면 오히려 그 사람을 변화하게 할 가능성이 더 커진다고 착각할 수 있는데 사실은 정반대입니다. 왜냐하면 상대가 하나의 특성으로 규정되어 버리면 거의 모든 관계의 원인을 상대로 돌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 남편이 그런 사람이었구나. 그래서 우리 부부가 그간 그렇게 힘들었던 거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 그때부터 내 머릿속에는 ‘남편을 어떻게 하면 바꿀 수 있을까?’라는 주제만 가득하게 되고, 그 주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이 남자와 사는 한 난 평생 행복할 수 없겠구나’라는 생각까지 하게 됩니다.
놀라운 건, 부부상담을 하다 보면, 부부가 똑같이 이런 생각을 하는 경우를 종종 만난다는 것입니다. 이런 분들은 서로 상대를 특정 성격이나 성향으로 규정하고, 그것 때문에 자신이 힘들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부부의 행복은 상대가 변해야만 만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따랏 이런 부부의 상담은, 각자가 지닌 이런 생각을 지우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ㅠㅠ
인간과 인간의 관계는 ‘상대적’일 때가 많습니다. 내가 누군가의 발을 밟았을 때, 상대가 그저 아파하면, 미안한 마음이 들어 먼저 사과부터 하게 되지만, 상대가 버럭 화부터 내면, ‘이게 저렇게 화낼 일인가?’라고 생각하며 사과보다는 방어의 표현이 먼저 나가게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사연에서 보이는 남편분의 모습은 절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집안일을 하지 않는 것부터 아이와 함께 놀아주지 않는 것까지 전부 말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절대 좋은 아빠, 좋은 남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게 상대의 잘못만 바라보다 보면 방법은 ‘이혼’밖에 남지 않습니다. ㅠㅠ
나그네의 옷을 벗기려고 강풍을 불어대던 먹구름보다, 뜨거운 햇빛을 내리던 해가 결국 나그네의 옷을 벗길 수 있었던 것처럼, 남편의 행동이 지금과는 반대로 변화하려면 내가 어떤 미끼를 던져주면 될지를 고민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안 그래도 힘든데 왜 나만 그런 노력을 해야 하는지 억울하실 수도 있겠지만, 누군가 먼저 마중물을 붓지 않으면 우물은 절대 길어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두 분의 사이에 조금이나마 변화가 시작되면, 반드시 남편분의 노력도 시작될 것입니다. 그저 내가 6개월 정도 먼저 시작한다고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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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치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