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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남친의 MBTI는 ISTJ입니다.
상담사 치아
2022. 8. 17. 11:18
싸우고 화해하기를 반복하던 끝에 남친과의 3년 연애를 접었습니다. 제가 헤어지자고 했죠. 그런데 자꾸 남친이 걱정됩니다. 남친은 거의 은둔형 외톨이 수준에, 사회성도 없고, 약간의 강박도 있는 ISTJ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헤어진 후의 삶을 잘 살 수 있을지 걱정이 되네요. 헤어졌어도 도움이나 조언을 주고 싶습니다.
다양한 사연 게시판에 질문을 올리고, 유튜브나 SNS로도 물어보고, 남친과 비슷한 성향에 관해서도 공부하고 있는데, 쉽지 않네요. ㅠㅠ 도움을 주고 싶은데, 헤어진 상태라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전화해서 “상태는 어때? 괜찮아? 아무래도 너를 도와주고 싶어.”라고 말해볼까요? 어떻게 어떤 수단으로 연락을 시작하고, 어떻게 내용을 이끌어가야 할지 매우 신중해집니다.
치아님은 현명한 방법을 알려주실 수 있으실 것 같아 메일 드립니다. 도움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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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왜 그분에게 조언이나 도움을 주고 싶으신가요?”입니다. “어떻게 어떤 수단으로 연락을 시작하고, 어떻게 내용을 이끌어가야 할지 매우 신중해진다.”라고 말씀하셨고 이 부분에 관한 고견을 듣고 싶다고 하셨지만, 저는 왜 그러고 싶으신지가 더 궁금합니다. 왜냐하면 보내주신 사연에는 사연 주신 분께서 굳이 그러실 이유가 전혀 들어있지 않거든요. 이미 헤어지셨으니까요. ㅠㅠ
그분이 어떤 성격이나 성향을 지닌 분이냐에 관한 이야기는 연애 중에나 중요한 소재입니다. 왜냐하면 행복한 연애를 하기 위해서는, 그런 성격이나 성향에 내가 맞출 것인지, 아니면 나의 성격이나 성향에 맞춰달라고 그에게 부탁할지 등에 관한 전략을 세워야 하고 실행전략까지도 짜야 하니까요.
그런데 사연 주신 분은 이미 ‘이별 선언을 하고 헤어진 후’입니다. 사연 주신 분께서, 지나가다 마주친 사람의 안타까운 모습마저 절대 그냥 무시하지 못하고, 관여하여 도움 주고 옳은 방향으로 가는 것까지 확인한 후에야 비로소 자신의 길을 갈 수 있는 테레사 수녀님 같은 분이 아니시라면, 지금 하고 계신 고민은 아무 의미도 없고, 그러실 필요도 없으며, 어쩌면 그러지 않아야 할지도 모릅니다. 연애를 다시 시작할 게 아니라면, 이런 관심과 배려는 오히려 헤어진 연인에게 더 잔인한 결과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이미 헤어진 상황이시라면, 깔끔하게 머릿속 모든 고민을 지워내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계속 헤어진 남친을 위하여 무언가 해주고 싶으시다면, 이제는, 내 마음을 들여다보실 차례입니다. “나는 왜 그러고 싶은 걸까?”에 관한 솔직한 답변을 끌어내셔야 한다는 뜻입니다.
겉으로는 분명히 이별한 상태이면서도, 자신도 모르는 내면에서는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분 중, 가끔은 상대에게 도움을 준다는 명분을 다시 만나는 기회로 활용하는 분이 계십니다. 절대 그것이 잘못되었다고 비난하는 게 아닙니다. 당연히 그럴 수 있습니다. 그렇게 행동하여 다시 연애를 시작하고 행복해진다면 더없이 바람직하기도 하고요.
다만 중요한 건, 적어도 ‘나’는 내 그런 행동의 진정한 의도를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미 말씀드린 것처럼, 책임도 지지 못할 관심과 배려는 오히려 상대에게 더 큰 상처를 만들 수도 있고요.
이제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세요. 나는 과연 진짜로 이별을 받아들이고 있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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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치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