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남자가 그립습니다

 

남자친구와 헤어졌어요….제가 혼전순결주의라서 섹스를 자꾸 거부하니까 화를 많이 냈거든요. 여지껏 만나온 여자와 제가 많이 다르대요. 다른 건 모르겠는데 성관계가 없는 건 도저히 못 참겠다고....

 

전 많이 허탈했어요. 결국 헤어지는 이유가 성관계라니. 제가 남자를 몰라서 그런건가요? 남자는 정말 그게 연애하는 최고의 목적인가요? 저에 대해 별로 궁금해하지도 않고 그다지 잘해주지도 않던 나쁜 남자였거든요. 지금 생각하면 날 정말 좋아하긴 했나 싶을 정도로요. 그래도 잘생기고 카리스마도 있고....

 

성관계했으면 안 떠났을까요? 첫 남자라 그런지 미련이 남고 보고싶고 그러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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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몬의 영향으로 남자가 여자보다 아주 조금 더 성욕이 강한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남자에게도 섹스가 연애하는 최고의 목적은 아닙니다. 남자건 여자건,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내 짝을 찾는 건 자연스러운 자연의 섭리이며 섹스는 그 과정에서 두 사람의 사랑을 확인하는 의식이자 절차일 뿐입니다. 그게 목적인 것처럼 보인다면, 그 관계에 과연 얼마나 사랑이 충만한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사랑하는 사람과 섹스하고 싶은 욕구를 참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연인의 신념을 지켜주는 것 역시 사랑하는 사람이 반드시 해야 할 일입니다. 자신의 욕구 충족만을 위하여, 상대를 가스라이팅하거나 심지어 화까지 냈다면 절대 ‘좋은 남자’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그야말로 ‘나쁜 남자’인 거죠.

 

“성관계했으면 안 떠났을까요?”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입니다. 성관계했으면 안 떠났을 수도 있었겠지만, 그를 떠나지 않게 하려고 나의 신념을 버리고 나만 그를 위해 희생한다면 그걸 온전히 나의 인생으로 보긴 어렵습니다. 첫 남자라서 더 미련이 남고 보고 싶으신 마음은 이해하지만, 잘 떠나보내셨다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드라마 속 ‘나쁜 남자’는 대개 마지막 회에 아름다운 해피엔딩을 맞이하지만, 현실 속 ‘나쁜 남자’는 그 이후의 이야기에서 더 나쁜 말과 행동이 파란만장하게 펼쳐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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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치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