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남친과 이별을 반복합니다.
상담사 치아
2023. 11. 6. 13:48
얼마 전 갑자기 남친이 헤어지자고 통보했습니다. 그간 이런 일이 계속 되었기에 이번에는 저도 지쳐서 알았다고 했는데, 다시 연락오더니 미안하다고. 계속 헤어지고 만나고를 반복중입니다.
냉정하게 헤어지자고 해놓고는 그러다 또 울며 매달리고...저를 너무나 사랑하지만... 현실이 힘들다고 합니다. 단호하게 놓지 못하는 저도 문제같구요...헤어지자하면 그러자하고 또 연락오면 받아주고...이게 사귄 이후 지금까지 계속 되고있습니다. 저는 지칠대로 지쳤지만 아직도 서로를 못놓고있구요...
정말 이런 관계가 저를 너무나 힘들게 합니다. 사실 몇번 단호하게 연락을 받지않았는데 그때마다 어떻게든 연락을 합니다....그리고는 저를 흔들어요....저도 아직 마음이 있으니 이렇게까지 다가오는 남친을 매몰차게 내치지못하고요....
정말 몸과 마음이 다 지쳐서 힘들게 샘께 메일 보내봅니다...원래 남친은 제게 집착이 심했고...저를 쉽게 놔줄거같지도 않고 그렇다고 다시 잘해보자고 할거같지도 않아요...너무나 괴롭습니다. 선생님..
-----------
우선 제일 먼저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저에게 보내주신 메일의 내용을 최소한 3번 정도 정독해보셨으면 하는 것입니다. 내가 보낸 메일을 다시 읽는 것이 아니라, ‘나’는 지금 상담사이고, 전혀 모르는 어떤 내담자의 사연을 받았다고 가정한 상태로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메일 속에 표현된, 사연을 보내신 내담자분의 모습이 어떻게 보이는지 상상하면서 말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전 사연 주신 분께서 조금만 더 ‘주체적인 삶’을 살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길치(=공간지각력이 낮아 길 또는 방향을 찾는 능력이 떨어져서, 항상 목적지에 잘 도착하지 못하고 헤매는 사람)의 성향을 지녀서, 낯선 곳을 가려면 무조건 내비게이션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어떤 분이 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그분은 무조건 내비게이션이 우회전하라고 하면 우회전하고, 500미터 앞에서 유턴하라고 하면 유턴하며 길을 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분이 어느 날, 인생에서 최고로 중요한 시험을 보려고 운전하며 그곳을 찾아가던 중, GPS에 혼선이 생겨, 내비게이션의 모든 길 안내가 엉망이 되었다고 한다면, 이분의 현재 상황과 감정 상태는 어떨까요? 가라는 대로 운전해서 갔는데 시험장이 아니었고, 다시 다른 길로 가라고 해서 갔는데 이번에는 대로변 한가운데로 자기를 안내해 결국 시험에 늦었다면, 이분은 그 순간 내비게이션에 엄청나게 화도 났겠지만, 더 큰 감정은 ‘인생을 통째로 망쳤다’라는 절망감일 것이며, 더불어 기계 따위에 인생을 맡긴 자신의 결정을 자책하고 또 자책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만약 평소 이분에게 “만약 내비게이션이 고장 나 내가 원하는 곳을 찾아가지 못하는 상황이 오면, 너무 늦기 전에 미리 차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내 힘으로 그곳을 찾아갈 것이다.”라는 가치관이 있었다면, 이분은 그 분노와 절망, 그리고 자책 모두를 경험할 필요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 상태가 되기 전에, 혹은 그런 상태가 왔더라도 곧 나만의 가치관으로 해결하셨을 테니까요. 즉, 언뜻 보기에 이 문제의 원인은 “나를 잘못된 길로 안내한 내비게이션”에게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나를 괴롭힌 문제의 원인은 “나에게 부족한, 주체적인 생각”에 있었던 것입니다.
사연 주신 분은 지금 그분의 우유부단함과 불확실함에 힘들어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사실, 문제는 그분에게 있는 것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내비게이션이 잘못 안내했어도 결국에는 내가 가야 할 곳을 나 스스로 찾아갈 수 있었던 이야기 속 내담자처럼, 그분이 어떻게 말하고 행동하건, 나에게 나만의 흔들리지 않는, 사랑과 인생에 관한 굳은 가치관이 있었다면, 사실 이 모든 문제는 쉽게 해결될 수도 있었을 테니까요. 그게 ’남친이 어떻게 말하고 행동하건 변치 않는 사랑을 갖는‘ 방향이건, ’그렇게 말하는 남자는 내 남자가 될 수 없다.‘라는 단호한 선언이건 말입니다.
사연을 3번 이상 읽으셨다면, 지금부터 사연 주신 분께서 하실 일은 바로 ’주체적인 나만의 원칙‘을 세우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원칙은 반드시 사연 주신 분에게 앞으로의 단단한 ’평화와 안정‘을 가져다줄 것입니다.
상담을 원하는 분은, 사연을 이메일(orichia@naver.com)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보내주신 사연은 답장드린 후 바로 삭제합니다. 포스팅은 개인적인 내용을 모두 삭제하고 내용을 일부 창작한 후 익명으로 진행하며 원하지 않는다고 적어주시면 절대 사용하지 않습니다. 상담료는 후불이며, 아래 배너를 참고하세요.
상담사 치아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