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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의 성매매로 괴롭습니다. _이별 고민
상담사 치아
2025. 5. 12. 13:22

남친이 성매매한 걸 알게 되었습니다. 한 달 넘게 그야말로 지옥 같은 날들을 보냈습니다. 남친의 태도는, 회사 회식 끝나고 상사가 가자고 우겨서 어쩔 수 없이 간 거니 한 번만 용서해달라는 것입니다. 다신 그런 일 없을 거라고요.
계속 만날 거라면 빨리 잊어야 둘 다에게 좋다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고 요즘도 매일 울고 너무 괴롭습니다. 저도 힘들고 그 사람도 괴로울 거고.. 진심으로 헤어지는 게 나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극복이 가능할까요.. 어떻게 마음을 컨트롤하는 게 좋을지 답이 없는 질문인 거 알지만 까먹게 해줄 수 있는 약이 있다면 영혼을 팔아서라도 사먹고 싶은 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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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성 상담사로서, 사연으로 또 내담자의 고백으로 다양한 성과 관련한 이야기를 접하게 됩니다. 그중 대부분은 남녀가 지닌 편견이나 오해, 지식 부족, 그리고 커뮤니케이션의 부재로 발생하는 문제이기에 상담 과정에서 가능하면 두 분이 화해하는 모습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두 분도 대부분 그런 노력 끝에 좋은 결실을 맺습니다.
하지만 무조건 두 분의 관계 개선만을 추구하지는 않는 소재가 있으니, 그게 바로 불륜과 성매매입니다. 이 소재는 꽤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기에 일단 가해 내담자의 심리상태를 충분히 분석한 후에 피해 내담자에게 조언을 드립니다. 대개의 소재처럼, ‘화해’를 1차 목적으로 하고 상담을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분석’을 1차 목적으로 하고 이후 그럴 필요가 생겼을 때만 상담을 추가 도구로 사용한다는 뜻입니다.
보내주신 사연에서 제가 가장 집중한 문구는 남친께서 “회사 회식 끝나고 상사가 가자고 우겨서 어쩔 수 없이 간 거니 한 번만 용서해달라”라고 말한 부분입니다. 사연 주신 분을 설득하려고 한 이야기겠지만, 안타깝게도 그 안에는 본인의 진심과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그건 바로, 일부 남성분이 지니고 계신 ‘성매매는 거의 모든 남자가 하는 대수롭지 않은 일이며, 따라서 상사가 가자고 우기면 어쩔 수 없이 따라가서 해도 되는 일’입니다.
성매매는 범죄입니다. 그럴 만한 상황이나 조건이 되면 해도 되는, 또는 해야만 하는 어쩔 수 없는 일 정도의 무게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연인이 부부와 다른 가장 큰 장점은, 이별의 사유가 생기면 비록 아프긴 하지만, 리셋이 보다 수월하다는 점입니다. 상대의 가치관과 철학이 이렇다면, 바꾸려고 힘들게 노력하기보다는 상대를 바꾸는 게 훨씬 더 효율적인 방법입니다.
헤어지는 것이 정말 죽을 만큼 힘들 것 같아 헤어질 수 없다고 하더라도, 남친분의 이 가치관은 반드시 바로잡아 놓으셔야 합니다. 그래야 재발을 막을 수 있습니다. 상담을 신청하신 후 ‘성인지 감수성’이나 ‘성평등’에 관한 교육을 함께 받으시길 권해 드립니다. 회사나 기관에서 하는 형식적인 교육이 아니라, 가치관과 철학을 바꾸는 것과 동시에 두 분이 좀 더 행복하게 사랑하는 방법까지 알려드리는 교육을 받게 되실 것입니다. 그렇게 내 남친을 반드시 보다 나은 상태로 바꿔놓은 후에 다시 사랑하시길 꼭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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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치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