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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섹스리스 부부인 것 같습니다.
상담사 치아
2018. 1. 15. 15:30
부부관계로 고민중에 우연히 치아님 블로그를 알게되었습니다. 부부상담소를 찾고있었는데..이렇게 온라인으로 상담할수 있는곳을 알게되어 너무 감사하고.. 답변받게된다면 꼭 보답하겠습니다.
저희는 섹스리스 부부입니다. ㅜㅜ 신혼 때는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 부부관계를 가졌구요 우리가 신혼치고 관계가 뜸하지 않나 생각하다가도.. 둘 다 일로 피곤해서 그렇겠지 대수롭잖게 넘겼습니다.
그러다 첫째를 임신했습니다. 임신 후엔 아이가 신경쓰인다며 남편이 관계를 피했고.. 출산후엔 모유수유 등으로 6개월 만에 다시 관계를 가졌구요. 그 후엔 한달에 한두번으로 관계 횟수가 줄었습니다. 솔직히 육아에 지쳐 저도 관심이 없고.. 남편과 오르가즘을 느껴본적도 없어서 부부관계를 안해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왠지 여자는 그럴수 있지만.. 남편이 전혀 달려듬(?)같은게 없다는게 자존심이 상해왔습니다. 그러다 이런저런 책도보고.. 인터넷 검색도하고.. 우린 섹스리스 부부이고.. 그건 심각한 문제라는걸 알게되었죠.
남편은 자상하고 집안일이나 아이돌보는것에도 적극적로 참여해주는 남편이라.. 섹스 문제만 빼면 우린 이상없다고 생각했는데.. 그 섹스문제가 큰 문제가 될수있다는걸 알고 남편과 진지하게 얘기를 나눠봤어요. 혹시 나에대한 매력이 떨어진거라면 내가 더 노력해 보겠다며 어떤 이유로 우리가 섹스리스부부가 된걸까 얘기하는데.. 남편은 전혀 저에게 문제가 없고.. 그냥 직장에서 피곤하고 집에와 아이와 놀다 재우면 피곤해서 그런다. 원래 성욕이 별로 없는것 같기도하다. 야동도 안본다. 우리 상황에 맞춰 생각하면되지.. 횟수가 그렇게 중요하냐.
한달에 한두번이지만.. 관계할때 너무 좋다. 이렇게만 말하더군요. 진짜 이유를 저에게 말 못하는건지.. 아니면 정말 저 말이 맞는건지 알수가 없네요.. 어떻게해야 관계가 개선될까요?
그리고 한가지 더 ..남편이 정상 체위로는 사정을 못해요. 여성 상위체위로... 제가 올라가서 열심히 해야 사정을 해요. 사람마다 이런 저런 체위가 맞는게 있겠지 생각하다가도.. 오르가즘도 못 느끼는데... 자긴 누워서 느끼기만하고.. 열심히 운동하는건 저니깐 억울해서.. 남편에게 얘기를 한적이 있어요. 좋게.. 노력해보겠다 답하긴 했는데... 그 뒤 노력해 볼 기회도 없었네요. 그냥 남편이 원하는 체위로 해줘야하는건지... 아님 정상체위로 할수있게 노력하라고 해야하는건지... 그게 노력한다고 바뀔수있는건지... 넘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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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을 읽는 내내 마음이 무척 따뜻했습니다. 사연 주신 분은 하소연처럼 쓰신 내용일지 모르지만, 사연 속 아내분의 모습은, 섹스리스를 이야기하실 때도, 체위 이야기를 하실 때도 자신의 관점에서만 말하지 않고 반드시 남편분에 대한 배려도 함께 담고 계셨습니다. 참 선하고 착하신 분일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게 남편분을 배려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섹스리스에 대해 오해하고 계시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섹스리스가 부부간의 문제가 되는 것은 둘 다 또는 둘 중 한 사람이라도 ‘그것 때문에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받을 때’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둘 다 섹스가 없어도 지금의 부부생활에 만족하거나 불만이 없다면 그 부부는 ‘섹스리스’일지는 모르지만, 그것을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문제 있는 부부’는 아니라는 뜻입니다.
요즘은 정말 다양한 매체에서 ‘섹스’의 좋은 점에 대해 이야기하며 섹스하기를 부추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바람직한 경향이고 다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별생각이 없음에도, 힘든 ‘노력’까지 하며 섹스 횟수를 맞춰야 한다면 그 순간 섹스의 좋은 점은 모두 섹스의 나쁜 점으로 바뀔지도 모릅니다. 섹스는 하고 싶을 때 하는 것이 가장 건강에 바람직하고 행복한 법입니다.
따라서 두 분 사이에 특별한 마찰이나 갈등이 없다면 저는 남편분의 말씀에 적극적으로 동감합니다. 그리고 횟수를 늘리려는 노력보다는 한 번을 하더라도 쾌감과 행복을 경험할 수 있는 섹스를 하시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그 경험이 반복되다 보면 남편분도 아내분도, 그 경험을 다시 하고 싶어서 은근히 횟수가 늘어갈 수 있습니다. 이것이 가장 바람직한 섹스리스 극복방법입니다.
체위에 관해서는 ‘서로 원하는 바를 번갈아가며 충족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다만, 여기서도 ‘남편의 노력’이 강요된다면 그 순간 섹스는 즐거움이 아니라 ‘노동’이 되어 버릴 것입니다. 어떤 체위로 하건 섹스 그 자체를 즐기는 방법을 두 분 모두 배워서 그 중 우리 부부에게 맞는 방법을 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책 ‘관계수업’ <연인과 부부>편을 보시면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굳이 구매하지 않으시더라도 대형서점에 가시면 그 부분만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저는 두 분의 섹스리스 문제는 쉽게 해결될 수 있을 거라고 예상합니다. 아내분이 이처럼 적극적인 의지를 지니고 계실 때의 변화는 무척 쉽고 빠르게 찾아오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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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상담사 치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