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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파트너인데 섹스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상담사 치아
2018. 2. 20. 11:04
안녕하세요 치아님. 저에겐 섹스파트너가 있습니다. 서로 가끔 만나 행복하게 섹스하고 즐기다가 헤어지곤 하죠. 저도 그녀도 이런 관계가 좋습니다.
그런데 그러던 그녀가 갑자기 저랑 관계를 가지려고 하지를 않는듯 하여 고민입니다. 그렇다고 매주 마다 관계에 대해서 물어보기도 뭔가 쪽팔리고 찌질한 것 같구요 괜히 마음의 부담만 남길 것 같고 그렇다고 해서 아예 이야기를 안하는 것도 답답한게 평소에도 제가 하고 싶게끔 만들어야 하려고 했었지 안그러면 먼저 하자고는 안했었거든요 그렇다보니 그냥 이렇게 지지부진 하게만 될까봐 걱정이 됩니다. 저는 매번 이번엔 관계를 가질 수 있을까 라는 희망을 갖을 것아서 답답하기도 하구요
매주 할 수 있을 땐 성욕이 엄청나게 왕성하지 않았는데 외려 거절당하고 나니 갑자기 성욕이 미친듯이 막 생겨서 미칠 노릇입니다 건강한 자위도 책에서 보고 따라해봤는데 크게 효과가 없더라구요
차라리 나는 이제 너랑 관계 갖고 싶지 않으니 정리할래 라고 이야기를 해주면 차라리 다른 여자친구를 구해보겠는데 원래 연락도 잘 안좋아했었다보니 연락도 자주 안합니다. 저도 잘 안하구요 그렇다고 제가 관계를 핑계로 제 솔직한 심경을 터놓는 것도 뭔가 구질구질하고 외려 하고 싶게 됬다가도 더 안하고 싶게 만들까 걱정도 되구요
그냥 기다려보다 슬쩍 하자고 해볼까요? 아니면 딱 잘라서 나는 하고싶은데 너는 하고 싶지 않으니 그만 연락하자고 하는게 맞는 것인지요. 찾아보니 보통 한 번 관계 안맺기 시작하면 점차 하고 싶어하지 않아져서 끝나는 것 같던데 치아님 보시기엔 어떨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매번 의미 없는 이런 하소연 들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도 제가 너무 한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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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없는 하소연이라니요. 세상의 모든 고민은, 적어도 고민을 하는 분에게는, 무거울 수밖에 없습니다. 내 고민이 ‘사소할’ 거라는 생각은 절대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에게도 절대 ‘하찮게’ 들리지 않고요.
저는 사연 주신 분이, 두 분의 ‘관계’에 대해 다시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섹스 파트너’는 그야말로 서로 성욕을 해결하는 관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그런데 지금 사연 주신 분이 고민하고 계신 주제는 ‘사랑하는 연인’ 사이에서나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상대에 대한 애정과 욕심을 버릴 수 없다면 아예 ‘연인’의 관계를 시작하시거나 그게 아니라면 상대에 대한 ‘바람’은 깨끗하게 내 안에서 지우시길 권해 드립니다.
“나는 이제 너랑 관계 갖고 싶지 않으니 정리할래 라고 이야기를 해주면 차라리 다른 여자친구를 구해보겠는데.”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런 이야기를 왜 들어야 하는 걸까요? 섹스 파트너는 그저, 둘 다 섹스하고 싶을 때 섹스하는 관계이지 절대 다른 사람이 끼어들어서는 안 되는 ‘배타적인’ 연인관계가 아닙니다. 즉, 만들 수만 있다면 그리고 죽도록 섹스하고 싶다면, 그녀의 이야기와 무관하게 다른 섹스파트너를 만들면 됩니다. 그 사실을 굳이 그녀에게 통보할 필요도, 그런 일로 그녀에게 미안할 필요도 없습니다. 진정한 섹스파트너는 그런 관계입니다.
정말 섹스파트너로 오랫동안 두 분 모두 행복하고 싶으시다면 나도 모르게 은연중에 하는 ‘연인 코스프레’의 의상을 벗어 던지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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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치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