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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가 이혼했으면 좋겠습니다.

상담사 치아 2018. 2. 21. 14:20

 

 

 

안녕하세요 치아님. 제 남편은 자상하고 제 말이면 뭐든 들어주는 좋은 남자입니다. 그런데 명절마다 마주쳐야 하는 치명적인 가족관계 단점이 있습니다. 바로 남편 남동생의 부인, 저에게는 동서입니다.
 
제 성격은 얌전하고 감수성이 풍부하고 착하고 여린편입니다.. 남눈치 많이 봐요 반면에 동서는 화끈하고 활발.. 저와 다르게 절대 남눈치 안보고 눈치를 안보다 못해 배려심도 없습니다 이기적이고 직설적입니다. 제 인생관에서 가장 멀리두는 사람의 유형입니다. 물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가족이니까 그의 가족들도 사랑하고 싶어요 그런데 ​이런 저의 신념이 자꾸만 깨져 갑니다.

명절마다, 저는 주로 몸으로 동서는 주로 돈으로 해결한다든가, 저는 약간 곰처럼 일 잘하려고 노력하는 스타일인데 비해, 동서는 부모님 곁에 붙어서 애교로 점수따는 스타일이라는 건 말하기 치사하기도 하고, 제 성격상 팔자라는 부분도 있어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가장 스트레스 받는건 ​그렇게 성격적으로 안 맞는 동서가 ​늘 제가 하고싶은것들을 쉽게 가지게 되는 모습이 자꾸 보여서 싫어요. ​일상생활이 안될정도로 질투나고 자꾸 생각나고 그래요 ​진짜 정신상담좀 받아야 될정도로 하루종일 동서 생각만 미친듯이 해요;; ​제가 안바쁜것도 아니거든요 ​일도바쁜데 일이 없는 중간이나 화장실갈때나 계속 틈틈히 생각나고 ​일하는 도중에도 동서생각나서질투나 미치겠고 그래요 ​

​주로 어떤 생각들을 하냐면요

​저는 공부도 오래했고 전문직인데 ​동서는 공부도 안하고 술먹고 놀다 그냥 운좋게 좋은회사 들어가서 ​윗사람한테 잘보여서 승진하고 저보다 연봉이 많았어요 ​나는 이토록 노력해도 저만큼 안되는데 ​저사람은 노력을 안해도 저정도 자리에 쉽게 가요

당연히 돈이 많으니까 씀씀이가 커요 저축도 백원하나 안해요 ​매일 놀러다니고 사고싶은거 다사고 ​옷도 가방도 머리도 비싸게 하고 그런데 저는 박봉에 그 월끕쪼개서 생활비에 저금하고나면 남는게 없어요  사고싶은거 먹고싶은거 다 참고 살아요 진짜 너무 슬퍼요 비교되구요

​그리고 어찌나 취향이 비슷한지 ​제가 그토록 원하고 갖고 싶었던것들을 난 경제적이유때문에 다 참고 사는데 ​동서는 그 모든걸 갖고 있고 누리고 있어요 사소하게는 얼마전 그집은 다이슨 무선청소기를 100만 원에 샀고요. 저희 집은 차이슨(중국 짝퉁)을 10만 원에 사서 쓰고 있어요. 또, 저희 부부가 힘들어하는 아이갖는 것도 동서부부는 쉽게 가졌고, 우리 친정은 가난해서 도움받기 어려운데, 동서 친정집은 부자라서 지금도 부모에게 용돈을 받는데요. 그렇게 돈이 많으니 명절 때 선물도 한보따리 사서 오고 용돈도 두둑하게 드리고 그래서 시부모님도 동서를 더 예뻐하는 거 같아요. ㅠㅠ

집도 근사한 넓은 평수의 아파트에, 음식도 못하는데 남편이 다 해주고, 갖고 싶은 거 다 사면서 사는데 저는 집도 대출받아서 근근히 전세 살면서 그나마 대출이자 갚으려고 못 먹고 못 입고 참으면서 사는 것도 화가 나요.

​​나도 빨리 애기갖고 싶은데 ​애기도 안생기고 전세금 올려달라는 것도 큰일이고 남편 직장이 불안해서 회사를 그만 둘 수도 없고, ​아마 제가 임신을해도 전 일을 하면서 출산휴가 내고 육아를 하게 될것 같아요 남편 능력이 그정도는 안되거든요 ​전 일하는게 좋아서 차라리 집에 잇는것보다는 일하는게 좋다고 생각했는데 ​첫째 아이 가졌을 때 동서가 용돈 받으면서 부른배 안고 집에서 떵떵거리는 걸 보면서 ​너무 저랑 비교되고 부럽고 그러네요..

​저는 항상 남편 밥 챙겨주느라 고생하고 돈많이 쓰는거 싫어서 ​최대한 외식도 안 하고 집에서 밥먹으려고 하거든요 ​요리도 더 배우고 플레이팅도 예쁘게해서 남편 맛있게 먹으라고 노력을하는데 ​동서는 그런 노력도 안한다더라구요 ​남편 아침밥도 안차려주고 ​요리도 못하고.. 가장 기본적인 요리도 전혀 못해서 남편이 다해준다네요 그래서 명절에 제가 한 음식을  시부모님이 칭찬이라도 하면 집에 가서 그렇게 자기 남편에게 제 욕을 한 대요. 다 산 걸거라고요. 저 몇 시간 고생해서 손으로 직접 다 만든거거든요.

​에휴 ㅠㅠ 말도 이상하고 길죠.. 죄송해요 ​사실 그냥 .. 아무한테도 말하지 못하고 ​주절주절 말하고 싶은게 컸어요 남편도 제가 싫어하는거알고 최대한 동서랑 저랑 안부딪치게 노력을 하긴 하는데 제가 이렇게 정신병처럼 하루종일 생각하고 차라리 동서가 이혼해버렸으면좋겠다 라는 못된생각마저 하는지는 몰라요 그런거 말하고 싶지도 않구요 ㅠㅠㅠ

​치아님 저 어찌해야할까요 ​제발 답좀 알려주세요.. 저도 애기 갖고 맞벌이 안하고 살림만하면 나아질까요? ​​하 ㅠㅠ 돈많은 다른 남자와 결혼했어야 했나요? ​지금 그냥 제 현실에서 가장 행복해질수잇는 방법이 뭘까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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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읽는 내내, 의미 없는 자학으로 끊임없이 자신을 괴롭히고 계시는 모습이 보여 무척 안타까웠습니다. ㅠㅠ

모든 것을 소유한 듯 보이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해 보이는 사람도, 자신보다 더 가진 누군가를 바라보며 한숨 쉰다면 그는 불행합니다. 지구에서 가장 못 사는 나라 중 하나인 ‘부탄’의 국민행복지수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은 ‘소유’를 부질없다고 생각하는 불교국가여서일지도 모릅니다. 소유를 부정하면 타인이 부러울 이유가 없으니까요. 그래서 ‘마음이 불행한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이라고들 말하나 봅니다. 결국, 살아가는 데 가장 도움이 되는 마음의 덕목은 자존감이 아닐는지요.

타인과의 비교에는,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비밀이 하나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하는 타인과의 비교는 결코 ‘객관적’이지 않다는 것입니다. 타인과 비교할 때 우리는 우리가 보고 싶은 것만 봅니다. 객관적인 제삼자가 보면 둘 다 장점과 단점을 지니고 있고 그것들은 서로 비교하여 우위를 가릴 수 없는 조건임에도, 우리는 우리의 가치관을 바탕으로 특정 조건만을 나와 비교하여 나는 가지지 못한 그가 지닌 ‘장점’으로 규정해버립니다. 실제 그의 삶에서 그것이 장점이건 아니건 간에 말입니다. 예를 들어, 자신이 부자인 것을 자랑하는 사람을 볼 때 자존감이 낮은 분은 자신의 가난함과 그의 부를 비교합니다. 하지만, 자존감이 높은 분의 눈에는 보입니다. 자신이 가진 것을 과도하게 자랑하는 사람은 그 행동 자체가 곧 ‘열등감’의 표현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사연 주신 분의 명절음식을 욕하는 동서의 행동은 바로 그런 열등감의 표현 중 하나입니다.

타인과의 비교는 나 스스로 나의 가슴에 칼을 꽂는 정말 무의미한 행위입니다. 내 정체성과 무관하게 나를 보잘것없게 만듭니다. 이 행동이 정말 나쁜 이유는 누가 나를 공격하면 그것을 방어해야 할 ‘나’라는 존재가 오히려 나를 공격하는 셈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이제 더는 내게 ‘나를 방어해줄 존재’가 없습니다. 그야말로 셀프 무장해제인 셈이죠.

사랑하는 사람과 한 묶음일 때 이 행동은 더 나쁩니다. 나뿐만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가슴에도 칼을 꽂는 셈이기 때문입니다. 나에게 ‘비교의 대상이 되는 조건’을 해주지 못하는 배우자는, 아무 죄없이 나에 의해 그렇게 못나고 무능한 사람이 되어 버립니다.

오늘부터 ‘막강한 자존감’ 키우기에 돌입하시기 바랍니다. 내 눈에 거슬리는 모습은 무조건 ‘무시’하고, 나 자신에게는 끊임없이 반복적으로 ‘칭찬’ 해주세요. 그렇게 매일매일 ‘나와의 연애’를 시작하시는 겁니다. 항상 일부러 하하하 웃는 건 필수입니다. 그리고 나를 위해 조금 ‘이기적’이 되어야 하는 것도 잊지 마세요. 잠시라도 좋으니 “얌전하고 착하고 여린” 성격은 과감하게 버리셨으면 좋겠습니다.

참, “사랑하는 사람의 가족이니까 그의 가족들도 사랑하고 싶어요.”라고 하셨던가요? 스스로 생각하시기에 내가, 모든 인류가 존경하는 성인군자가 될 자질이 충분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신다면 이런 생각도 가능한 한 서둘러 버리셨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은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도 잘하지 못하는 존재입니다. 타인을 사랑하는 것은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 넘치고 넘쳐 더는 할 수도 없는 상태일 때 하시면 됩니다. 꼴 보기 싫은 사람은 그저 꼴 보기 싫어하면 그만입니다. ‘가족’이라는 조건은 절대 사랑해야 하는 필수조건이 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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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치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