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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에 대응하는 방법] 무조건 아니라고 잡아 뗄까요?
상담사 치아
2017. 10. 26. 15:41
안녕하세요 치아님. 우연히 치아님블로그를 알게되어 제고민을 상담드리려고합니다.
남친과 같은 과 CC인데 얼마 전부터 부득이하게 동아리 오빠랑 양다리 중입니다. 남친에게 너무 미안하긴 한데, 오빠도 너무 좋아서요. ㅠㅠ
매번 외줄타는 기분이라 힘들어서 몇 명 친구들에게 제얘기를 상담했습니다. 그러면 안됐었는데.... 순간에 제가너무힘들어서 몇친구들에게 털어놓고말았네요. 근데 최근 과에서 저와 오빠의 관계가 소문이 난 모양입니다. 저도 저를믿는친구, 혹은 제사정을아는친구를 통해 제소문얘기를전해들었습니다.
제가 소문의 근원지를 곰곰히생각해보니, 친구 한 명이 유력합니다. 한 친구에게 다 말했는데 그 이후에 싸우고 절교했거든요. 그 아이가 복수심으로 소문을 낸 것 같습니다.
처음엔 너무 당황했고, 지금은 그냥 누가 저한테 물어본다면 무조건 아니라고 잡아뗄 생각입니다. 이런 소문에(사실이긴하지만) 제가 어떻게 반응해야하고, 앞으로 어떻게 지혜롭게 행동하고 마음을 잡을수 있을지 치아님께 여쭈어봅니다.
답장 기다리겠습니다. 제얘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치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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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전, 이 사건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사연 주신 분에게 칭찬을 드리고 싶습니다.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당하고 소속된 커뮤니티에서 내 소문이 퍼지기 시작하면 많은 분은 주로 ‘주저앉거나 도피하는’ 방식을 선택하십니다. 하지만, 사연 주신 분은 “어떻게 지혜롭게 행동하고 마음을 잡을 수 있을지”에 대한 방법을 물어보실 만큼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주고 계십니다. 사실 그런 긍정적인 태도만 유지하고 계셔도 이후 대응에 큰 문제는 없습니다.
이런 사건의 대응에 가장 참고하면 좋은 것은 ‘정치인의 사례’입니다. 하는 일도 없이 국고만 축내고 매일 싸움박질이나 하는 것 같은 정치인들에게도, 배울 점은 분명히 있습니다. ‘그들이 스캔들이 났을 때 어떻게 행동하느냐?’를 보면 이런 일이 우리에게 일어났을 때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지 알 수 있습니다.
사건이 터졌을 때 그들이 제일 먼저 하는 일은 ‘부인’입니다. 황당하고 어이없다는 표정과 이런 일에 아무 죄 없는 나를 연루시킨 것에 대해 진심으로 화를 내는 태도, 그 사건을 폭로한 사람에 대한 법적 대응을 시사하는 일련의 과정은 그들의 ‘매뉴얼’과도 같습니다. 나중에 증거와 증인이 나와 거짓말임이 탄로 나면 더 망가지게 될 것을 알면서도 그들의 대응이 천편일률적인 것은, 증거와 증인이 나오지 않는 한, 그렇게 수많은 사건이 그런 방식의 대응으로 덮여갔기 때문입니다.
“무조건 아니라고 잡아뗄 생각입니다.” 훌륭한 대응방식입니다. 더불어 진심으로 불쾌하다는 반응으로 소문의 근원지를 묻는 것도 좋습니다. 너무 무시하고 넘어가도 상대에게 이상한 생각을 주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너무 길게 변명하시는 것도 금물입니다. 놀라고 황당하다는 표정 짓고 잠깐 화내다가, 그저 ‘언급할 가치도 없는 루머’ 정도로 취급하시면서 마무리하시면 됩니다. 참, 정말 중요한 것 하나. 불이 나지 않았다고 이야기하려면 반드시 그전에 먼저 불을 끄셔야 합니다.
사실 이런 대응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 안의 마음가짐입니다. 내 인생은 나의 것입니다. 나에 대해 누가 무슨 이야기를 떠들든, 그들의 반응에 영향받지 않는 건강한 자존감을 지켜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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