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늦은 밤 피로와 외로움이 밀려와 사연 보냅니다.
상담사 치아
2018. 4. 27. 22:58
(사연 주신 분의 요청으로 내용은 생략합니다.)
너무 답답하고 우울하고 슬프고 아파서 주절거려봅니다. 위로받고 싶은데 기대고 싶은데 ...............너무 부끄러운 제 자신의 모습이라서 보내고 나서도 후회할 거 같지만 그래도 용기내서 보냅니다. ㅠㅠ 제가 조금이라도 용기를 얻게 위로의 글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이 글은 공개되지 않게 부탁드립니다.
----------------
우선 ‘용기 있게’ 글을 보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자기고백의 글은 정말 용기를 가지고 ‘보내기’를 클릭하지 않으면 자체 검열의 벽을 넘지 못하는 경우가 너무도 많다는 것을 저는 잘 알고 있기에 꼭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용기 없이도 그냥 막 내 이야기를 타인에게 털어놓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털어놓는 다는 것’은 흙탕물에 하얀 옷이 젖는 것과 같아서 한 번 하기가 어렵지 일단 하기 시작하면 이후에는 점점 쉬워집니다. 그리고 쉬워지는 만큼 내 마음은 가벼워질 수 있습니다.
혹시 김생민씨가 나오는 프로그램을 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사치도 없고 특별한 문제도 없는데 왠지 돈을 모으지 못하는 것 같은 분들은 대개 자신의 소비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없을 가능성이 큽니다. 내가 매달 어떤 항목에 얼마큼의 돈을 쓴다는 것만 정확하게 알고 있어도 줄일 수 있는 항목이 보입니다. 돈을 모으지 못하는 것은 쓰는 만큼만 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버는 돈이 무한대로 늘어날 수 없다면 원하시는 ‘모으기’ 위해서는 결국 쓰는 것을 줄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돈 버는 사람인데, 이 정도는 생존을 위해서라도 써야 하는 거 아닌가요?”라고 생각되는 항목이 있으실 겁니다. 하지만, 막상 줄여보면 바로 그것 때문에 내가 그동안 모으지 못하고 있었던 거구나 라는 깨달음을 얻게 되실 겁니다.
외로움은 대개 내가 먼저 타인에게 손을 내밀지 않아서 발생합니다. 가만히 생각해보시면 지금 느끼시는 외로움이 오직 ‘이성’을 향한 외로움만은 아닐 것입니다. 굳이 이성이 아니더라도, 내 곁에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나를 이해해주는 단 한 사람만 있어도, 그 사람에게 내가 힘들 때 힘들다는 이야기를 할 수만 있어도, 사람은 덜 외로울 수 있습니다. 그러니 지금 내 주변을 돌아보고 그럴 만한 후보군을 만드셨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후보군이 만들어지면 내가 먼저 다가가 그들에게 손을 내미셔야 합니다. 누군가의 퇴근시간에 맞춰 불쑥 찾아가 5분이라도 대화하고 오신 적이 있는지 생각해보시면 이해가 쉽게 되실 겁니다. 내 외로움을 채워줄 사람은 내가 만드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가장 필요 없는 것이 ‘자존심’입니다. 외롭다고 고백하는 것은 절대 흠집이 아닙니다. 사연의 마지막에 적으신 “이 글은 공개되지 않게 부탁드립니다.”라는 글에서 사연 주신 분이 외로움을 어떻게 바라보고 계신지 알 수 있습니다. 결코 사연내용만으로는 누군지 알 수 없을 것임에도 사연 주신 분은 지금 나의 외로움이 타인에게 보이는 것이 싫으신 것입니다. 바로 이 감정을 극복하셔야 덜 외로울 수 있습니다. 내 것을 타인에게 드러내는 데 지금보다 조금만 더 용감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쏟아내는 만큼 가벼워지고 털어놓는 만큼 가까워집니다. 사연 주신 분이 꼭 용기내서 외로움을 극복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상담을 원하는 분은, 사연을 이메일(orichia@naver.com)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보내주신 사연은 답장드린 후 바로 삭제합니다. 포스팅은 개인적인 내용을 모두 삭제하고 익명으로 진행합니다. 상담료는 아래 배너를 참고하세요.
상담사 치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