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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사랑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상담사 치아 2018. 5. 3. 12:52

 

 


신혼초부터 남편과 늘 부딪쳐왔고 서로 이러지도 저러지도..못하는 겉모습만 부부인것같습니다 같은이유로 늘싸우고 반복되는 일상에. 남편도 지쳤는지 다툴때마다 헤어지잔얘기가 나오게되고 마음으로는 저도 사실 이혼이준비된지오래된거같아요..서로이젠 의지가되는사람도, 사랑하는사람도 아닌 그냥 엄마아빠로만 살고있는것같아요 점점 마음이무뎌집니다. 가장 기쁘고 슬플때 같이감정을 공유할 대상에서 멀어진다는게..제마음둘곳이 어디인지모르겠어요

네 알아요 6개월의노력..저도 해보고싶은데 남편에게서받은 상처가 너무커서 잘 실행이안되네요 남편도 그런걸까요..저에게 따뜻한말한마디 못해주고 말끝마다 짜증이묻어나는걸보면 남편도저에게서 마음이떠났다는게느껴지거든요..

이혼후의삶이 지금보다 더 좋아진다는보장도없고, 아빠없는아이들만드는것도, 또 경제적으로는 아무문제없는 이 여유를깨고나올 용기도없네요 그러면서 스스로비겁하단 생각이들고..괴로워요선생님 저는지금 무엇을해야하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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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후의삶이 지금보다 더 좋아진다는보장도없고, 아빠없는아이들만드는것도, 또 경제적으로는 아무문제없는 이 여유를깨고나올 용기도없네요.” 저는 이것이, 보내주신 사연의 내용에서 가장 핵심적인 문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왜 제가 이 문장이 핵심이라고 생각하는지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망가진 다양한 인간관계로 말미암아 사는 게 의미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제어할 수 없는 신체적인 고통으로, 사는 게 두려운 사람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에게 사는 게 더 힘들까요? 아마 둘 모두에게 삶의 무게는 같을 것입니다. ‘나를 괴롭히는 원인이 심적이냐? 물적이냐?’라는 것이 내가 경험하는 아픔의 크기를 좌우하는 기준이 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 둘 사이에 명백한 차이가 하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바로, 전자는 후자보다 ‘내’가 상황을 바꾸어놓을 가능성의 크기가 훨씬 크다는 것입니다. 즉, 내가 암을 치료할 가능성보다 내 마음의 변화를 만들 가능성이 더 크다는 뜻입니다.

다시 위 문장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나는, 최악의 상황으로 가지 않기 위해 놓지 않을 수 있는 것들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거의 매일 남편에게 폭행을 당해 당장 오늘 밤에라도 맞아 죽을지 모른다는 공포로 하루를 사는 사람에게는 잡을 수 있는 썩은 동아줄마저 없습니다. 물론 두 분이 지닌 고통의 무게는 같습니다. 하지만, 두 분의 ‘부부관계를 회복할 가능성’은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인간관계에서 받은 상처는 절대 쉽게 치유되지 못합니다. 만약 상대 역시 나를 통해 상처받았다고 생각한다면 그 두 분의 관계는 더욱 희망이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 하나는, 어느 한 편이 노력을 시작하면 반드시 ‘변화’는 찾아오게 된다는 것입니다. “6개월의 노력..저도 해보고 싶은데 남편에게서 받은 상처가 너무 커서 잘 실행이 안 되네요.”라고 하신 말씀의 실제주어는 ‘나’이며, 이 말은 반대로 ‘내’가 마음만 굳게 먹으면 얼마든지 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그 가능성은 큽니다.

“저도 해보고 싶은데.”라는 생각이 드신다면 그냥 눈 딱 감고, 새롭게 크랭크 인한 6개월짜리 드라마의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되셨다. 생각하고 정말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너머에 분명히 ‘건강한 변화’라는 녀석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데, 이 악물고라도 ‘내 인생’을 위해서 그 정도는 한번 해봐줘도 괜찮지 않을까요? 우린 그 힘든 고3 1년도 버텨온 사람들인데 말입니다. 절대 ‘미운 남편’을 위해서 하는 노력이 아니라 ‘사랑스러운 나’를 위해서 하는 노력입니다. 꼭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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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치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