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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이혼하려 합니다.
상담사 치아
2018. 5. 7. 12:15
항상 치아님의 글을 보면서 큰 도움을 얻고 있습니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아내와 이혼하려 합니다. 아내는 이기적이고, 남을 배려할줄 모르며, 예민한 성격입니다.
아내와 결혼 전에 가장 망설였던 이유가 아내가 너무 철이 없어보였습니다. 생각하는 거나 행동 하는 게 성인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타인을 배려하지 않고 자기 위주로 생각했거든요. 물론 제가 그렇게 받아드렸던 거겠죠. 그래서 하나씩 내가 알려주면 되지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서로 자신의 기분에 맞추라는 식의 싸움이 잦았습니다.
그 생각이 잘못된 생각 이라는 건 치아님 블로그를 보고 알게 됐습니다. 내가 누군가를 바꾸려 하는 건 불가능하다. 치아님의 블로그 소개도 시켜주고 이런 이야기들을 아내와 나눴습니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자. 상대가 틀린 게 아니다. 이렇게 말이죠.
하지만 조금도 관계 회복에 노력하지 않고 자신의 기준에 맞추라는 식의 언행을 들을 때마다 너무 힘들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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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사람은 모두 각자 지닌 유전자가 다르고 살아온 역사가 다르며 환경이 달라 성격도 다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다른 사람보다 더 이기적이고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 사람은 분명 있습니다. 그리고 나에게는 그런 사람을 상대할지 말지를 결정할 권리가 있습니다. 비록 그가 내 생존권을 쥐고 있는 상사라고 해도 내 안의 화를 꾹꾹 눌러가면서까지 그것을 참아내는 것은 절대 건강한 선택이 아닙니다.
하지만, ‘부부’라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집니다. 지금은 많이 잊었지만, 그녀는 분명히 한 때 내가 참 사랑했던 사람이고, 내가 그 사람을 선택한 것에는 반드시 합당한 이유가 있었을 것입니다. 즉, 내가 한 때 사랑했던 사람은 그때, 지금 나를 힘들게 하는 그 만큼은 아니었을 거라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모습을 갖게 된 이유는 두 가지 중 하나일 것입니다. 원래 그런 사람이었는데 내가 사람을 잘못 보았거나 아니면 나와 살면서 그 사람도 변했거나. 확률로 치면 후자의 가능성이 훨씬 더 큽니다. 물론 여기서 ‘나와 살면’이라는 조건이 반드시 내가 그녀를 그렇게 만들었다는 뜻은 아닙니다. 나와 함께 함으로써 얻어진 수많은 ‘환경’이 그녀를 그렇게 만들었을 수 있습니다. 서로 자신의 이야기만 하고, 자신에게 상대가 맞추기를 바라며, 상대가 바뀌기만을 기대하면서 부부는 그렇게 조금씩 멀어지곤 하니까요.
만약 그녀가 (원래부터 그랬던 게 아니라) 결혼 후 변한 거라면 다시 ‘내가 사랑했던 그녀’로 바꾸어놓을 방법도 분명히 있습니다. 제가 블로그에서 종종 부탁드리는 ‘6개월의 노력’이 바로 상대의 그런 변화를 만들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고작 6개월 늦어진다고 내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는 일은 없습니다. 그러니 꼭 ‘노력’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무조건 본인 마음의 가장 중심에, 본인 인생의 가장 우선에 ‘아내분’을 올려놓으시는 것입니다. 무조건 칭찬하고, 무조건 웃어주고, 무조건 예뻐해 주고, 아내의 일을 도와주고, 절대 언성을 높이지 않고, 아무것도 원하지도 말고 오직 그녀를 위해 산다는 마음으로 정확하게 6개월입니다.
이혼은 언제든지 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미동도 없이 모든 것이 마찬가지라면 그때 하셔도 절대 늦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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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치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