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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모는 싫고 남편은 밉습니다.

상담사 치아 2018. 5. 16. 17:33

 


가부장적이고 보수적인 시부모님이 며느리에게 정말 많은 것을 원하고, 그 과정에서 힘들다고 남편에게 하소연하면 이해받기는커녕 싸움만 반복된다고 보내주신 아내분의 사연입니다. 개인적인 이야기가 너무도 많아 사연 내용은 생략합니다. 아직도 대한민국에 만연해있는 전형적인 갈등의 유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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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시부모님들 요즘은 많이 변했다고들 하는데, 아직 그렇지 않은 분도 꽤 계시는 것 같습니다. ㅠㅠ 말씀하신 것처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고민만 쌓일 때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하나씩 정리해 가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내가 갈 곳이 보입니다.


우선 시부모님은 절대 바뀌실 분들이 아닙니다. 그러니 그 분들을 바꾸겠다는 생각은 버리시기 바랍니다. 격하게 들이받아 봐야 결국 다치는 건 ‘나’ 또는 ‘내 감정’뿐일 것입니다. 사연 주신 분에게 너무 응원군이 없습니다. 거의 유일한 응원군인 남편분의 태도가 그렇다면 들이받아 봐야 변할 일도, 남는 것도 없습니다.


남편분을 바꾸는 것도 포기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부모님께 효도하며 살아야 한다고, 적어도 부모님의 말을 거스르지는 말고 살아야 한다고 배운 분은, 절대 변하지 않습니다. 변하지 않을 벽에 대고 자꾸 하소연하면 그 벽마저 완벽한 남의 편으로 돌아설 수 있습니다. 바꾸겠다는 생각이나 희망, 아예 포기하시기 바랍니다.


자, 상황이 이러니 일반적인 대응으로는 힘들 것 같습니다. 지금부터는 완벽하게 ‘전략적’으로 행동하시길 부탁드립니다.


우선 시부모님의 말이나 행동, 반응, 요구 등 모든 것에 대해 완벽하게 담을 쌓으시기 바랍니다. 깨끗하게 무시하는 마음의 담뿐만 아니라 철저하게 무시하는 행동의 담까지 말입니다. 다만, 어느 날 갑자기 한 번에 그러시면 안 됩니다. 6개월이나 1년 정도의 기간을 정해두고 아주 천천히 조금씩 바뀌는 것입니다. 이 전략을 이해하셔야 합니다. 내가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게 아니라 시부모님에게 스트레스를 조금씩 더 많이 선사하는 것입니다. 이 스토리의 엔딩은 시부모님의 열폭일 것입니다. 시부모님은 그렇게 길들이는 것입니다.


다만, 절대 이혼은 하고 싶지 않다고 하셨으니 그러는 동안 반드시 병행하셔야 할 일이 있습니다.


남편분에 대해서 지금 잘해주시는 것이 70% 정도라면 100%까지 높여서 거의 완벽하고 철저하게 잘해주시기 바랍니다. 원하는 것은 무엇이건 들어주고 남편이 혼란스러워할 만큼 철저하게 오직 남편만을 위해 산다는 느낌을 주시기 바랍니다. 바라는 것도 없고 그저 너무도 사랑스러워서 그렇다는 식으로 모든 것을 이해하고 안아주고 웃어주고 배려해주시면 됩니다. 이건 ‘서서히 천천히’가 아니라 하루아침에 혁명처럼 시작하셔야 합니다. 목적은 단 하나입니다. 어떤 상황에서건 ‘내 편’이 될 수 있는 단 한 사람을 만들고 길들이는 것입니다.


그렇게 남편을 나의 편으로 만들어 두면, 시댁에 하는 전략의 강도가 점점 세질 때 놀랍게도 간간히 내편을 들어주는 남편을 만나게 되실 겁니다. 남편도 인간이기에 자신에게 뭐라고 하는 부모와 자신에게 항상 천사처럼 대하는 아내를 구별할 줄 알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시댁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를 절대 남편에게 쏟으시면 안 됩니다. 시댁문제에 있어서 아내는 항상 피해자이며 남편의 머릿속에서 아내는 언제나 남편과 같은 편이어야 합니다. 남편은 내가 싫어하는 시댁과 전혀 무관한, 그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세뇌하고 또 세뇌하시기 바랍니다.


단순히 주장하고 막아선다고 ‘내 것’이 지켜지지는 않습니다. 내 것을 지키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전략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것입니다. 꼭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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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치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