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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이 성매매를 했습니다.
상담사 치아
2018. 7. 15. 21:25
남친의 성매매를 알게 되었습니다. 당황해하며 일단 미안하다며 자초지정을 설명하더군요. 거짓말 같지만 나도 확신이 없어서 일단 믿어주었습니다. 성매매가 이번이 처음이라고, 다시는 안그럴거라며 미안하고 잘못했고 무너진 믿음신뢰 자기가 더잘해서 쌓겠다고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증거가 있으니 거짓말은 못하고 사실대로 이실직고하는데 더 미쳐버리겠습니다. 내가 더 잘하겠다, 미안함 가진것만큼 더잘해야겠다 생각한답니다 걸리고나서는 무척 창피하고 쪽팔리고 내얼굴 볼 면목도 없지만 이런 문제로 헤어지고 후회하는건 더더욱 싫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아 며칠을 계속 퍼부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니가 이런식으로 자꾸 자기를 죄인만들고 긁으면 다 받아줄 자신이 없으니 차라리 끝내자고 하더라구요. 그러고나니 아 내가 너무 심했나? 생각이들면서 내가 계속하면 얘를 잃겠구나 생각이들어, 용서가되지않지만 용서하겠다고 말을 했습니다.
잘못은 지가 해놓고 결국 문제를 푸는건 왜 나일까? 생각도 들고 실수는 누구나 할수있다. 바람핀게 아닌게 어디냐 남자라면 그런데 다 가본다 호기심이 컷을꺼다. 들은 얘기가 많으니 한번 경험해보고 싶었겠지. 이렇게 생각하며 스스로 꾹 참는 중입니다.
그치만 이번이 처음일까 하는 의구심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정말 이번이 마지막일까라는 생각과함께요. 내가 용서한다 말은했지만 정말 이친구에게 다신 해선 안될짓이라는 생각을 심어주고싶은데 어떻게 말하고 행동 해야 할까요..? 그리고 어떻게 마음가짐을 가져야 이 모든 상황이 가볍게 지나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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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번이 처음일까?’와 ‘정말 이번이 마지막일까?’라는 생각은 머리에서 지우시기 바랍니다. 성매매가 처음이건 처음이 아니건 사연 주신 분에게 들킨 것은 처음이기 때문에 남친분이 하신 ‘다시는 안 그럴 거다.’라는 맹세는 진심일 것입니다. 물론 그것을 지키느냐 아니냐는 남친분의 의지에 달린 문제겠죠. 그렇다면 내가 지금 할 일은 오지도 않을 불확실한 미래인, 이게 마지막일지를 걱정하는 게 아니라 이게 마지막이 될 수 있도록 나 역시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남자라는 종족은 자신을 인정하고 믿어주는 존재에게 충성하는 본능을 지니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성매매를 용서할 수 없다는 신념이 있으시다면 당연히 당장 헤어지시는 것이 맞지만, 만약 사람이 더 중요해서 한 번은 믿어주기로 하신 거라면 이왕 여기까지 온 거 무조건 믿어주시기 바랍니다. 그게 더 남친분의 올바른 행동을 만들게 될 것입니다.
‘이 친구에게 다신 해선 안 될 짓이라는 생각을 심어주고’ 싶으시다면 이 일로 남친분을 공격하는 게 아니라 혼자 스스로 괴로워하는 연기를 하시기 바랍니다. 물론 연기가 아니라 정말 진심으로 괴로우시겠지만 말입니다. ㅠㅠ 다만, 절대 상대를 공격하는 컨셉이 아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숨을 쉴 수 없다고 나 좀 도와달라고 애원하면서 거의 당장 죽을 것처럼 힘들어하시다가 남친분이 곁에서 도와주면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인다거나 하는 것입니다. 요약하면 그냥 내 몸이 나를 너무 힘들게 한다는, 나도 그 이유를 모르겠다는 괴로움을 보이면서 남친분에게 도와달라고 애원하고 남친분이 도와주면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시는 것입니다. 그럼 남친분의 마음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지?’하는 죄책감이 오게 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이때 조금이라도 “네가 그런 짓을 해서 내가 이렇게 된 거잖아.”라고 상대를 몰아붙이시면 안 됩니다. 그러면 남자는 죄책감을 갖기 보다는 오히려 그 상대를 떠나고 싶어집니다.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라고 하셨지만, 남친을 곁에 두는 것이 목표라면 이미 바람직한 마음가짐을 갖고 실천하고 계십니다. 용서하고 믿어주고 이전보다 더 잘해주세요. ‘이렇게 고마운, 나밖에 모르고 나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여인을 두고 그런 짓을 하다니 내가 미친놈이지.’라는 깨달음이 들도록 감동적으로 잘해주시면 됩니다.
다만, 이 모든 조언은 내담자분이 남친의 성매매를 한 번은 용서한다고 말씀하셔서 드리는 것입니다. 절대 잊지 말고 반드시 하셔야 하는 결심은, ‘한 번 더’ 한다면 나는 어떻게 할 것이다라는 확고한 신념을 만드시는 겁니다. 그래야 이 모든 노력이 정당화될 수 있습니다. 한 번은 실수일 수 있지만 두 번은 절대 실수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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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치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