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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남의 편이 됐습니다.
상담사 치아
2018. 9. 5. 12:19
저는 시댁에 불평할줄 몰랐고 그분들 마음을 헤아려 마음과 시간까지 내가면서 혼신을 다했습니다. 한마디로 제가 시집에 잘해도 너무 잘한거지요. 그렇지만 저는 그부분을 가지고 생색을 낼려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그런 저의 공을 인정하기보다는 남들다 그렇게 살고 그정도 안하는집이 어디있냐고 합니다. 아무리 말해도 소용없더라구요. 시어머니,시누이얘기하면 예민하다고 하면서 제 잘못으로만 밀어 붙입니다.
시댁과 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남편은 점점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저에게 배려가 많았고 신뢰가 투터웟는데 그점이 조심씩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는 제가 하는말이면 별거 아니더라도 반대하고 매사에 자기의견을 내세우는 식을 바뀌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남편과 같이 있는게 불편할때가 많아지더군요.
그러다 낯선 여자와 남편의 문자를 발견했습니다. 뭐 대단한 내용은 아니었고 남편도 별 거 아니라고 했지만 계속 신경이 쓰이는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런 일이 반복되다가 또한번의 오해로 크게 싸우고 나니 저희 부부는 극에 달하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막말을 하면서 니가 왜 내 개인사생활을 보냐면서 아주 심하게 싸웠습니다. 제 성격상 불편한 감정이 있는체로 못지나다보니 제가 대화를 시작해서 어쨌든 잘해보자로 마무리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말도 조심하고 남편휴대폰도 신경을 안쓸려고 하는데 밤에 잠을 못자고 있으면 휴대폰이 자꾸 신경이 쓰이는 거예요. 비번을 몇번씩 알아낼려고 시도하다보면 제자신이 불안과 예민함으로 잠을 잘 못이룰때가 많습니다. 남편의 말과 행동도 전처럼 진심으로 안느껴질도 있습니다. 물론 남편도 저에게 대해서 노력을 하고 있는건 알고 있는데, 시집문제로 갈등이후로는 제편도 아니고 의지할 남편도 안된다는 생각이 가시지 않으니까요.
저는 이런일들을 격으면서 제가 정신과적으로 문제가 있나? 의부증인가? 생각하게도 됩니다. 하루종일 기분나쁜생각들을 하게되면 제자신이 힘들어서 남편을 믿자하면서 이성적으로 생각할려고 하지만 다시 되돌아 오곤합니다. 제자신이 감정소모가 너무 많고 일상생활을 하기가 힘들어서 바깥외출도 거의 안하고 하루종일 집에서 잡생각에 빠져지냅니다. 제가 어떻게 처신애야 할까요? 상담사님게 조언을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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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각이 많고 상황이 복잡할 때는 ‘선택과 집중’의 힘을 빌리는 것이 좋습니다. 우선 내가 진심으로 원하는 것을 분명하게 정하셔야 합니다. “내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과 “남편이 외도하지 않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내가 원하는 것인지를 확인한 후 덜 중요한 것은 과감하게 버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만약 전자를 선택하셨다면 이제부터 무조건 외우셔야 하는 논리가 있습니다. “지금 내 마음을 힘들게 하고 있는 건 바로 나”라는 사실입니다. 힘들고 괴로울 때 나를 진짜로 괴롭히고 있는 것은 물리적인 원인이 아니라 ‘나의 생각’입니다. 즉, 사연 주신 분은 현재 스스로 자신이 자신을 괴롭히고 계시는 것입니다. 물론 백분의 일의 확률로라도 남편분이 무언가 실수하고 계시거나 실제로 외도하고 계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사연 주신 분이 레이더를 세우고 계신다고 사라지거나 포기될까요? 남편분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건 간에 그 일은 나의 통제범위에 있지 않습니다. 그러니 차라리 믿고 관심 끊어주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남편을 위해서도 나를 위해서도 최선입니다.
만약 후자를 선택하셨다면 더 치밀하게 행동하셔야 합니다. 그냥 핸드폰 감시하는 것만으로는 남편분이 숨기고 계실지도 모를 일을 확인하시기 어렵습니다. 차량의 블랙박스를 확인하거나, 통신사의 통화내역을 요청하거나, 흥신소에 의뢰하여 일정기간 남편을 감시하거나 다양한 방법으로 무조건 남편의 결백을 확인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만약 정말 내가 남편분을 의심하고 있었다는 게, 즉, 남편분이 정말 결백했다는 게 증명되면 그 때는 나도 과감하게 나의 ‘의심’을 청산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드릴 이야기는 시댁에 관한 것입니다. 시댁 관련하여 제일 좋지 않은 전략은 시댁과 남편이 함께 나의 적이 되는 것입니다. 적어도 남편은 무조건 내편으로 만드시기 바랍니다. 그러려면 첫째. 시댁에 관한 나쁜 이야기를 절대 남편에게 하지 마세요. 내가 피해자라는 사실을, 나의 말이 아니라, 사건이나 상황으로 남편이 마주할 수 있게 말입니다. 둘째. 남편에게는 무조건 잘해주세요. 최소한, 남편이 내 편이 되면 설사 내가 시댁과 마찰이 생겨도 남편은 은근히 시댁에 가서 내 편을 들게 됩니다.
남편을 ‘남의 편’이라고 부르는 아내분들이 계십니다. 당장은 속 시원하실지 모르지만 결국 손해는 내가 보게 됩니다. 남편을 내편으로 만드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적어도 몇 십 년을 데리고 사실 거라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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