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먼저 헤어지자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결혼하고 싶은 여성입니다. 하지만 결혼이 쉽지 않습니다. 머리로는 알지만 마음먹는다고 쉽게 변하지 않는 그런것들...애착형성이 잘못된건지... 어떠한 트라우마를 갖고있는지 거슬러 올라가기는 힘들지만.

늘 연애를하면 불안한 마음에 상대에게 집착을 하고, 그 마음으로도 안정이 안되면 늘 이별을 고하고 했습니다. 나중이 되면 더 힘들거야 차라리 지금 헤어지는게 맞는거야라며 회피를 했습니다. 회피를해서 마음이 편하면 몰라도 항상 아파하고 힘들어하고..나이가 들면서 이 시기는 더 짧아졌죠.... 좋아하는 마음은 있지만 내가 받을 상처가 두려워...정말 사소한것에도 전 이별을 말합니다. ...

이번에도 남친에게 내가 먼저 이별을 고했습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남긴건.... 아직도 이 사람을 좋아하고 있다는 겁니다. 속이 좁고, 잘 삐지고,..... 그렇지만 그냥 챙겨주고 싶고... 돌봐주고 싶고...

마음은 그런데 저도 지금은 양보하기 싫다는거......이 만남이 지속이 된다고 한들....진전이 되리라 생각은 안되지만... 제가 어떻게 해야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연애도 그냥 이렇게 정리를 해야하는건지.... 아님.... 제가 변해야하는건지.... 이번 연애도 이렇게 끝난다고 하지만...이제 진짜 연애를 한다는건 갈수록 더 어려워지는거 같습니다.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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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주신 분은 본인의 성향을 너무도 잘 알고 계십니다. 언뜻 큰 의미 없어 보이는 이 사실은 하지만, 정말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내 성향을 안다는 건 그것을 지키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하건 혹은 더 중요한 것을 얻기 위해 그것을 버리건, 어느 편이건 선택하고 실행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성향조차 모르고 있다면 그것을 깨닫는 데에만 몇 해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사연 주신 분의 성향은 ’불안형’입니다. ‘불안형’은 상대의 관심과 사랑을 잃을까봐 언제나 노심초사하며 상대의 작은 행동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집착하게 됩니다. 그러다 원하지 않는 변화가 상대에게서 보이기 시작하면 두 분의 관계에 대한 부정적인 상상이 시작되고 이 상상은 이후 더 큰 상처를 받게 될지도 모른다는 또 다른 불안으로 확장되어 그 두려움에 먼저 이별을 선언하기도 하죠. 내가 그렇게 하더라도 상대가 말려주길 바라는 마음이 크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사실 보내주신 사연 속 남자분과 정리를 해야 하는지, 아니면 다시 연락해봐야 하는지는 크게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문제는 아직도 이 사람을 좋아하고 있다는 겁니다.”는 사랑하는 사람이었으니 너무도 당연한 일이니까요. 상처를 받지 않을 자신만 있으시다면 다시 연락해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그 사람도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면 자연스럽게 관계는 회복될 테고 아니라면 매정한 반응을 맞이하게 되어 나 역시 쉽게 인연을 정리할 수 있을 테니까요.

다만, 더 중요한 것은 내 성향을 그래도 둘 것이냐, 조금이나마 변화를 만들어볼 것이냐 입니다. 만약 후자라면 다소 어려운 노력을 하셔야 합니다. 노력의 이름은 ‘도전’입니다. 앞으로 내 인생에 닥치는 건 그게 무엇이건 간에 끝까지 가보는 도전 말입니다. 깨지건, 다치건, 피를 흘리건 간에 ‘미리 걱정하는 일’은 과감하게 뇌에서 지우고 무조건 ‘끝’까지 가보는 겁니다. 일단 ‘한 번’만 하시면 됩니다. 한 번만 해보면 까짓 거 별 거 아니라는 깨달음이 생기거든요. 내 마음에 들지 않는 나의 성향은 그렇게 조금씩, ‘사랑’이 아닌 다른 것을 대상으로 시작하여 바꾸어 나가야 합니다.

혹시 ‘말은 쉽지.’라는 생각이 드시나요? 아닙니다. 해보시면 압니다. 행동은 더 쉽습니다. 꼭 해보시고 반드시 성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여러번의 성공이 반복되면 이제 사랑에도 적용해보실 수 있게 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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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치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