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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여부] 처음은 질외사정 했고, 다음은 사정도 하지 않았습니다.

상담사 치아 2017. 11. 13. 14:17

 

 

 

안녕하세요 블로그에서 상담, 고민 글도 많이 읽었고 책도 구매해서 읽고 있는 치아님 팬입니다. 고민이 생겨서 글을 올립니다..

어제 남자친구하고 질 외 사정으로 첫 관계 후 5분 정도 후에 다시 관계를 했는데요, 두 번째 했을 때는 삽입과 왕복운동만 했고 사정을 하지 않았어요. 남자의 성기에 소량으로 남아 있을 수도 있는 정액으로 임신 확률이 있을까요? 어제가 가임기 첫날이었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치아님께 여쭤보려고 메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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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은, 정말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과정입니다. 아주 적은 가능성이긴 하지만, 난자가 정자를 만나지 못해 자궁벽이 무너지는 피임기에도 임신은 할 수 있으며, 실제 정액이 아닌 윤활의 역할을 하는 쿠퍼선액에 담긴 미량의 정자만으로도 임신은 가능합니다. 주기가 분명하여 분명히 가임기가 아님에도 임신하는 확률은 13%가 넘으며, 질외사정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분명히 배꼽 위에서 한 사정에도 임신할 확률은 17%에 육박합니다. (질에서 음경이 빠져나오기 전부터 일부 정액이 본인도 모르게 배출될 수 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산부인과 의사분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질문이 바로 “임신이 되었을까요?”라는 질문입니다. 이 질문에 단호하게 “절대 아니다.” 또는 “분명히 임신이다.”라고 답변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하나님뿐이기 때문입니다.

어제라고 하셨으니 아직 24시간이 지나지 않았을 거라 생각됩니다. 준비 없이 성관계했거나 나름 노력했더라도 임신이 걱정된다면, 가능한 한 24시간 내에, 아무리 늦어도 72시간 내에는 응급피임약(=사후피임약)을 드시기 바랍니다. 응급피임약은 병원진료를 통해 처방받아 약국에서 구매하실 수 있으며 고함량의 호르몬 약이므로 건강상 자주 드시지 않을 수 있도록 평소에 피임에 신경 쓰시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자연주기법이나 체외사정을 '피임법'이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10명 중 1~2명은 반드시 실패하는 방법이 어떻게 피임법이 될 수 있겠습니까? 앞으로는 주체적으로, 확실한 피임방법을 사용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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