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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 노는 꼴을 못 보겠어요.

상담사 치아 2019. 3. 21. 09:55



안녕하세요~ 블로그 잘 보고 있습니다. 어디가 아프면 치료를 받으면 되는데,  답 안나오는 제마음 너무 답답해서 치아님께 상담드립니다. 어디서부터 말씀을 드려야 할지.......


제 성격이 남들과 좀 다른거 같아요.. 특이한거 같기도 하구요. 그런데 좋은쪽으로가 아니라 나쁜쪽으로.. 예를들어~ 친구들과의 사례는 친구들과 단톡방에서 대화를 하다가 누군가 뭐하나에 대해 설명을 하면 , 다른친구들은 그냥 "그래? 그렇구나~" 인데, 전 속으로 "뭐야.. 얘는 왜 아는척이야..."라며 비비꼬게 되요..


또 친구의 남편이 임원이 되었다고 톡에 남기니, 모두가 "축하해.. 장하다. 기쁘겠다." 라고 하는데 전 샘나고, 자랑하는 친구가 짜증나요... 신랑이 빽을 사줬다며 사진을 올리면 다른친구들은.. 부럽다.. 신랑 능력자다.. 라고 하는데. 전 또 속으로 끙끙.. 불편한 마음으로 톡을 보게되요. 저또한 뭔가 구입하게되면 톡에 올리고 친구들의 부러움을 받고 ~  다 똑같이 다 그러는데... 전 제가아닌 다른사람이 잘되는거... 왜이렇게 다 싫은건지..


그리고 친한친구들중 몇명끼리만 만나서 단톡방에 사진같은거 올리면 다른친구들은.. "이쁘다. 잼있게 놀아라~"라고 하는데.. 전 짜증이 나요.. 이게 샘을 내는건지.. 질투를 하는건지.. 화가 나는건지 구분조차 하지 못한체 불편한 마음으로 톡을 보게되요..


저는 자영업을 해요.. 그래서 알바들을 쓰고있죠.. 매장에 없을땐 휴대폰으로 계속 씨씨티비를 보며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 알바를 보면 짜증나고 화가나서 다음에 매장가서 알바들에게 잔소리를 해요. 매장에 알바랑 함께 있을때도, 그냥 짜증나요.. 일해야 하는 알바들이 자기들끼리 수다떠는 모습보면 너~~~무 짜증나서 일을 주곤 해요.


제 상황을 설명드리기가 어려워 몇가지 사례로 남겨봤어요.. 어쩔땐 알바들때문에.. 친구들때문에.. 신경쓰여서 잠도 잘 못자요.. 계속 생각나고 짜증나고 화나서.. 치아님.. 전. 마음이 삐딱한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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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신 사연 속 모습은 절대 ‘이상한’ 모습이 아닙니다. 아니 오히려 ‘솔직한’ 모습에 가깝습니다. 가만히 그리고 깊이 생각해보시면 저에게 말씀해주신 사례가,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한 감정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실 것입니다. 즉,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잘 되는 건 나도 진심으로 기뻐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잘되는 것에는 질투가 나는 것’입니다. 이건 너무도 당연한 감정입니다. 만약 내가 너무도 사랑하는 나의 아이가 좋은 성적을 받았어도 난 내 아이를 질투할까요? 아니면 반대로 진심으로 기뻐할까요?


SNS에서 또는 카톡에서 한 사람이 올린 “나는 요즘 이렇게 살아.”라는 탈을 쓴 “자랑질”에 다른 많은 사람들이 “축하해. 장하다. 기쁘겠다. 좋겠다. 멋지다.”라고 답을 해주는 것은 다른 표현으로 ‘사회화’라고 합니다. (물론 일부는 진심으로 축하하는 분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굳이 상대에게 내 감정을 드러내지 않음으로써 공동체 전체에서의 나의 이미지를 보호하고, 동시에 공동체 전체의 안위를 지키는 행위입니다. 그 많은 분들의 코멘트가 과연 전부 진심일까요? 장담컨대 아닐 것입니다. 일부 진심으로 축하하는 분이 있다면 그 사람이 특별한 것입니다. 대부분은 질투나지만 말은 축하한다고 던집니다. 그게 ‘사회화’입니다. 그런데 사연 주신 분은 적어도 그런 ‘가식적인 행동’은 하지 않습니다. 그야말로 내 감정에 솔직한 분인 것입니다.


내 매장의 알바가 일 안 하고 놀고 있는데 “그럴 수도 있지.”라고 진심으로 허허~ 웃을 수 있는 사장님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이미 말씀드린 것처럼 있다면 그런 사장님이 ‘특별한’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장님은 사연 주신 분과 같은 감정을 느낍니다. 그러니 먼 곳에서도 매장을 살펴볼 수 있는 앱과 카메라가 출시되자마다 거의 모든 사장님의 필수품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타인에게 싫은 소리를 잘 못하는 사장님들은 말도 못하고 혼자 애간장만 끓겠죠. 오히려 그렇게 가식적인 모습 없이 알바에게 ‘일을 주는’ 사연 주신 분은 그래서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분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솔직함’이 나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사연 주신 분의 욕구에 ‘사회화’가 있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한번 싫어도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그렇게 내가 그들에게 녹아들었을 때, 내 감정을 숨기고 그들을 인정하고 친절하게 대했을 때 내가 행복감을 느낀다면 그것이 ‘솔직함’보다 오히려 나에게 필요한 처방이라는 뜻입니다.


‘노력’말고 ‘좀 더 자연스럽게’ 솔직함을 넘어 나도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다면 우선 내 인생의 물리적인 여유를 만드시기 바랍니다. 금전적인 여유와 시간적인 여유가 생기면 타인의 그 어떤 모습에도 초연해질 수 있는 넉넉함이 내 안에 생기게 됩니다. 그 넉넉함이 ‘특별한’ 감정까지도 만들어주게 될 것입니다. 우리 조상들이 ‘곳간에서 인심난다.’라고 말씀하셨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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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치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