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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기부전이 있는데 탈모약을 먹어도 되나요?

상담사 치아 2019. 3. 23. 17:10



안녕하세요 관계수업이라는 책을 읽고 치아님을 알게된 청년입니다. 드릴 말씀이 너무 많아서... 차근차근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잘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먼저 저는 안좋은 습관들을 너무 많이 해왔습니다. 어려서부터 다른사람에게 걸릴까 조마조마한 자위도 거의 매일하다시피 했고 야한영상도 많이 접하며 자라왔습니다. 여성과의 관계도 거의 없었고 습관적으로 혼자서 자위하는것을 스트레스 해소로 생각하고 습관적으로 했던거 같습니다. 그러다 군대를 가게되고 군복무 동안 운동도 많이하고 자위도 안하고 하니 몸이 많이 좋아졌었습니다. 전역을 한 후 학교를 복학하였는데 공부도 안되고 사귀게된 여자친구와 헤어지면서 다시 안좋은 자위와 영상에 의존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중독이 심했던거 같고 계속해서 자극적인것을 찾았던거 같습니다. 그러던 중에 갑자기 탈모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때 충격이 상당했습니다. 이제 벌써 멋부리는걸 포기해야하나 하는생각과 늙어버린거같은 기분이 들고 우울증수준으로 매일 힘들어하며 살았던 것 같습니다. 약을 먹으면 성기능 부작용이있다고 하고 약을 먹기가 자존심도 상하고 하여 먹지 않고 굉장히 우울해 했습니다. 그 후 한달정도 지난 어느날 갑자기 아침에 발기가 되다 확 풀리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신경쓰며 지켜봤는데 발기가 잘안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비뇨기과에 가보니 젊으니까 발기부전은 아니고 전립선염증이 조금있고 정계정맥류(불임가능성)가 심하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하나하나 해결하자 라는 생각에 운동부터 시작하였습니다. 운동도 시작하고 식습관도 조절하기 시작했는데 이미 몸이 망가져있다 라는 생각이 정말 힘들었습니다. 현재 염증을 치료하기위해 다시 큰병원에서 항생제를 먹고있는중이며 2달째 유산소, 스쿼트, 스트레칭등 혈액순환과 골반 근육강화를 위한 운동을 하고있습니다. 만약 염증이 문제가 아니고 탈모와 정계정맥류 불임가능성에 대한 스트레스로인해 성욕과 발기에 문제가 생긴것이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조언좀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여쭙자면 탈모때문에 위축되고 자신감이 떨어저 이런현상이 나타난다면 약을 먹는것이 좋을까요? 탈모약 부작용을 1달 먹다가 지레 겁을먹고 끊은 적이 있었습니다. 이미 성기능 감퇴의 부작용을 겪는지금 먹는것이 나을지 아니면 성기능을 원래상태로 돌린 후 먹는것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야한영상을 끊거나, 금욕생활을 하는게 도움이 되는지...그 반대인지... 너무 장황하고 길게 글을 적어 죄송합니다.


어떻게 답변을 해주시더라도 감사히 듣겠습니다. 너무 많은 일들이 일어나서 상담해 주시기가 어려우시겠지만... 현재는 전처럼 우울에만 빠져있지 않고 물리적 노력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심리적으로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전반적으로 얘기해 주시면 더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관계수업 책 정말 잘 읽었다는 말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절망에 빠져 매일 발기가 되나 안되나 신경이 온통 그곳에 가있던 제가 마음을 좀 내려놓고 원인을 찾아볼 수 있게만든 계기가 된 보물같은 책입니다ㅎㅎ. 앞으로도 좋은책 많이 써주시길 바라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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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책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책에 있는 내용 때문이 아니라 그걸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실천하려고 마음먹으신 것이 변화의 원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내 몸의 모든 변화는 결국 내가 만들어가는 것이니까요.


탈모 치료제의 일부 성분이 발기부전을 일으킨다는 것은 사실 과학적으로는 입증되지 않은 가설입니다. 이론상으로는 그럴 가능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그것이 비록 플라시보 효과일 가능성이 있긴 하더라도) 실제 임상에서 그런 경험을 하는 분이 종종 있어서 완전히 부정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탈모치료제 복용은 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탈모치료제가 설사 발기부전에 영향을 준다고 해도 끊으면 그만이기 때문입니다. 또 막상 복용 후에 아무런 부작용을 경험하지 않으실 가능성도 큽니다. 복용 후 몸의 변화를 관찰하신 후 더 복용할 지를 결정하면 그만입니다. 복용했는데 막상 탈모에도 효과가 없다면 이후에는 더 고민할 필요도 없겠죠.


책 ‘관계수업’을 읽어보셨다면 발기부전에서의 심리적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것을 알고 계실 것입니다. 심리적 영향으로는 발기부전이 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 물리적으로 내 몸을 건강하게 하면 비록 심리적인 영향이 있어도 크게 영향 받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책에 언급해드린 방법들을 꾸준히 실천하시면서 몸을 건강하게 만드시길 부탁드립니다. 탈모와 정계정맥류 불임가능성에 대한 스트레스로 인해 성욕과 발기에 문제가 생길 수는 있지만 현재 하고 계시는 운동과 책에 언급된 생활 속 관리 등을 꾸준히 지속하신다면 반드시 극복하게 되실 겁니다. 무엇보다 발기부전을 경험했을 때 일희일비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발기부전은 남자라면 누구나, 생활 속에서 다양한 원인으로 종종 경험할 수 있는 현상이니까요. 1년 365일 발기에 전혀 문제가 없는 남자는 많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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