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이 없습니다.
전 지금 무척이나 자신감도없고 움츠러듭니다 .. 특히 결정적인 순간에 확 나약해지며 앞으로 나아가질 못합니다 이런 느낌이 들 때는 공부를 하지 않고 시험을 볼때, 모르는 분야에서 일을 할 때 등등 입니다 답은 공부를 해야한다는 걸 알지만 하지못합니다 희한하게도 공부를 못합니다
사람들에게 도움도 청하질 못합니다 항상 못하는 아이 모자른아이 처럼 자신감도 없습니다 공부를 할 생각을 하면 뒷통수에 털이 거꾸로 솟으면서 온몸에 소름이끼칩니다.. 그리고 항상 그자리에 머물러있습니다 발전하고 싶다가도 이내 곧 포기해버립니다..
사실 전 주위에서 모든걸 쉽게 얻어온 것 같습니다 어떤 기회의 소중함도 잘 모르고 물흐르듯 어어..어어... 하며 삽니다 .. 공부를 어떻게 어디서 시작해야할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다들 어렵게생각하지말라고 그냥 그냥 하라고 하는데 제겐 정말 쉽지 않습니다 눈물이 납니다
사람들이 다 모자른 제 실력을 밖에서 듣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에 대해 얘길하는 것 같고 저는 항상 어딜가도 이쁜사람, 행복한 사람이라는 이미지보다 다크하고 우울하고 사랑받지못한 우울한 공기가 풍기는 이미지였습니다 어릴적 가정환경때문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젠 좀 떨치고 싶습니다 언제까지 어릴적 가정환경의 상처로 이렇게 움츠러들고 작아질순 없는데 정말 결정적인 순간에 저의 어두운 정신이 절 지배해버립니다 평소엔 매일 다짐합니다 이제 과거에 얽매이지않을 자신있어! 잘할 거야! 하다가도 정말 정말 결정적인 마지막 순간에 와르르 무너지고 작아집니다 .. 이게 큰 문제가 아닌줄 알았는데 지난 세월 제게 온 기회, 시험들, 중요한 순간들에 했던 제 행동들이 다 이모양 이지경입니다..
전 제가 깨끗한 곳에 있어야하고, 이쁜 옷을 입어야하고, 웃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저는 드럽고 어두운 곳에서 외롭게 살아야한다는 생각이 가슴 한켠에 깊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어릴적 그렇게 자라났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누가 보면 아니라고 할 수 있겠죠 하지만 제 기억이 이렇게 박혀버렸습니다 아마 계속 기억하고 기억하면서 제가 제 스스로의 기억을 우울하게 바꿔버렸나봐요
항상 숨고싶고 뒷걸음질치고 싶은 맘을 고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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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 대한 솔직하고 어려운 이야기를 다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누군가에게 ‘나’에 관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다 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용기와 실행력을 필요로 하는 것인지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입니다. 혹시 ‘상담사이니까 직업적으로 그냥 위로하고 달래려고 하는 건가?’라는 생각을 하실 수도 있지만 그런 의도 손톱만큼도 없는 진심입니다. 그만큼 나의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털어놓는 일은 정말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에게 도움도 청하지 못하고 항상 자신감도 없고 자신이 모르는 것투성이라는 것을 깨닫고 공부를 어떻게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고 ‘나’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만 가득한 ‘나’. 이게 사연 주신 분이 지금 가장 힘들어하는 ‘나’의 부정적인 모습인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사연 주신 분은 저에게 “항상 숨고 싶고 뒷걸음질치고 싶은 맘을 고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고 물으셨습니다. 그런데 혹시 이 일에 대해 다른 분들과 진심으로 마음을 열고 대화를 나눠본 적이 있으신가요?
굳이 이런 질문으로 시작하는 이유는 정말 많은 분이 사연 주신 분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만 이런 게 아니라는 깨달음은 변화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저부터 이야기해볼까요?
저는 정말 무식합니다.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상식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면 나만 모른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또 내가 알고 있는 것을 타인 앞에서 강연할 때 언제나 떨리는 가슴을 진정하느라 애를 씁니다. 하지만 청중은 그런 걸 모르죠. 저는 어려서부터 항상 구석을 좋아하고 나는 누군가에게 사랑받을 조건을 갖추지 못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처음으로 저를 좋아해주었던 연인에게 제가 항상 하던 말은 “도대체 내가 어디가 좋아?”였습니다. 칭찬을 듣고 싶어서가 아니라 정말 궁금해서 물었던 거죠. 나를 좋아해주는 게 이해할 수 없었으니까요. 저 역시 가정폭력으로 점철된 어린 시절이 이런 생각에 일정 정도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못나고 무식하고 어둡고 비관적이던 한 남자의 삶은 그렇게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이런 ‘나’를 극복하려고 지금도 여전히 노력 중인 제가 가장 먼저 한 일은 “그래도 괜찮아.”를 되뇌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가진 그 어떤 모습도 결코 사회 부적격이 아니며 그런 모습을 갖는다는 게 악(惡)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고 그런 모습쯤 가지고 있어도 사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을, 즉, 내 단점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제가 한 노력은 “나만 그런 게 아니야.”였습니다. 내가 ‘나’만 바라보고 있을 때는, 그래서 타인의 모습은 피상적으로 볼 수밖에 없을 때는 몰랐는데, 직업 상 타인 인생의 깊은 이야기로 들어가야 했던 내가 깨달은 건 세상에 아픔이나 상처, 부족함을 지니고 있지 않은 사람은 하나도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단지 그 종류와 강도가 다를 뿐이었고 그가 그것을 인지하고 있느냐 모른 채 살아가느냐의 차이뿐이라는 것을 깨닫고 그제야 저는 알게 되었습니다. 아~ 나도 몰라야겠구나. 혹시 알고 있더라도 모른 척 해야겠구나. 그렇게 전 지금도 뇌에서 그 사실을 지우려고 노력합니다.
마지막으로 여전히 제가 노력하고 있는 것은 무조건 웃으려는 것입니다. 어느 때는 그저 미소로 어느 때는 소리 내어 껄껄껄, 항상 웃으려고 노력합니다. ‘웃음은 만병통치약’이라는 구태의연한 이야기를 드리는 게 아닙니다. 그냥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웃어보시면 알게 되십니다. 왜 웃는 게 좋고 항상 웃어야 하는지 말입니다. 웃을 일이 없어도 웃고, 웃는 게 어울리지 않는 순간에도 웃습니다. 놀라운 건 그러다 어느 순간 그런 나를 사람들이 안아주고 좋아해주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나는 그저 웃었을 뿐인데 말입니다.
상담을 해드려야 하는데 제 이야기만 나열해버린 셈이 되어버렸네요. 죄송합니다. ㅠㅠ 하지만 제 이야기가 꼭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메일을 읽으면서 거울을 통해 제 이야기를 듣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꼭 달라지실 수 있으실 거라 굳게 믿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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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치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