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싫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아빠라는 사람에 대한 것입니다. 아빠의 특징은
-본인밖에 모른다 타인(가족)의 얘기도 듣지 않는다
-뭣같은 자존심만 세다 자기가 하고픈말 하고싶은 행동만 한다
-밖에서는 굉장히 좋은 사람인척 베푼다
-쓸데없는 말과 거짓말을 보태가면서 자신의 상황을 포장해서 자랑한다
-본인이 원하는 방식으로만 가족들에게 베풀면서 대단한걸 해주는 양 대가를 바란다
-돈을 좋아한다 노후대책도 경제관념도 없다
-현실감각, 현실파악도 못하고 본인이 잘난줄 착각만 한다
-별볼일 없는 자식들에게 바라기만 한다
-세상에 자기보다 잘난사람은 최대한 피하면서 자기보다 못난 사람들 상대하면서 은근히 개무시한다
-자식들도 본인이 기분좋을때는 멀쩡히 좋은 아빠인양 대하면서 자기기분 틀어지면 밑도 끝도없이 짜증을 내며 불쾌한 말들을 아주 쉽게 내뱉는다
-자기가 필요할때는 자식인 내가 알아서 일처리하고 똑똑하고 말잘하고 남한테 인정받는게 좋은데 그럴때가 아니면 자기앞에 납작 업드린 수준으로 네네~하길 바란다
-기본적으로 자식을 자신의 소유물으로 생각하고 자식이 뒤치닥거리하는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정말 개떡같은 말투로 내뱉는다
-결정적으로 대화가 안된다
-아무리 웃으며 좋게 대화를 시작해도 버럭버럭 뭐든지 생난리난리를 치니 대화라는게 안된다(평소에 일상적인 대화는 해도)
-평생 아빠와 마음속에 있는 감정적인 얘길 해본적이 없다 왜? 듣기 싫어하고 들을 필요 없다고 생각하니까
전 부모자식간의 관계도 존중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 아빠라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일반적인 부모자식관계가 아닌 상하수직관계,갑을관계라고 아마도 자기 입맛에 따라서 필요에 맞춰 여러가지 모습으로 알아서 변신하는 종이나 노예의 모습이 자식이라고 생각하는것 같습니다
결국 전 선언을 했습니다 아빠 안보고 살고싶다고 더이상은 못견디겠다고 힘들어서 죽을것 같다고. 제가 다 잘했다는거 아닙니다 그러나 말싸움은 커녕 말대꾸 한번 제대로 못해보고 자란 저는 스스로 참 착하게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진짜 모르겠습니다 정말 죽을때까지 이렇게 복종하며 살고 싶지 않습니다 아니 이러다간 제가 죽어버릴 것만 같습니다 저 다 끊어버리고 철저히 혼자 살아가야 이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는걸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정말 고맙습니다 어떤 답변을 해주셔도 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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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사회에서는 부모와 자식의 관계를 숭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유교의 영향이겠죠. “부모가 어떻게 행동하건 부모는 부모 아니냐. 그러니 자식 된 도리로서......” 자식 된 도리라. 그걸 자식이 선택했나요? 왜 자식은 본인이 선택하지도 않은 일로 의무를 강요받아야 하는 걸까요? 자식에게 자식 된 도리가 있다면 부모에게도 부모 된 도리가 있을 것입니다. 그건 지키고 자식보고 도리를 지키라고 하는 건가요? 사실 답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부모와 자식도 모두 그저 ‘인간’일 뿐입니다. 따라서 한 인간과 인간 사이의 서로 지켜야 하는 도리만 지켜진다면 그것이 바로 상식에 부합하는 관계입니다. 그런 점에서 보내주신 사연에 담긴 ‘아빠’의 모습은 결코 바람직한 모습은 아닙니다.
이제라도 “전 이제서야 확실히 알게되었어요. 제가 아빠라는 사람에게 정서적 폭력, 언어폭력을 당하고 살고 있었다는 사실을요.”라고 말해주셔서 정말 다행이며, “전 선언을 했습니다. 아빠 안보고 살고싶다고 더이상은 못견디겠다고 힘들어서 죽을것 같다고.”라고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특히 감동적이었던 부분은 “결혼하고 아이까지 낳고서야 저란 사람이 얼마나 근사하고 이쁘고 괜찮은 사람인지 알아가고 있어요 많은 것들을 놓고 나니 제가 어떤 사람인지 보이기 시작하더라구요.”였습니다. 아빠라는 틀을 벗어나 이젠 진정한 ‘나’의 모습까지 찾게 된, 너무도 바람직한 이야기의 시작이니까요.
“저 다 끊어버리고 철저히 혼자 살아가야 이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는걸까요?”
지금은 끊어버리는 것이 유일한 해답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아빠라는 트라우마도 극복하시게 될 것입니다. 아빠를 용서하시라는 말이 아닙니다. 아빠라는 존재가 더는 ‘싫다.’의 개념도 넘어 무관심의 대상이 되어버리면 그때는 정말 진정한 삶의 행복을 찾을 수 있으실 거라는 뜻입니다.
“이제사 전 모든 원망이 아빠에게로 향합니다.”
지금은 당연히, 그리고 얼마든지 그러셔도 됩니다. 다만, 그렇게 나의 갈 길을 밟아 나가시다 보면 반드시 언젠가는 아빠를 미워하는 것조차 나의 에너지를 쓸데없는 곳에 낭비하는 거라는 깨달음을 얻게 되실 겁니다. 가치 있는 일에만 관심을 두어도 해야 할 일이 태산 같은 세상인걸요.대한민국 사회에서는 부모와 자식의 관계를 숭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유교의 영향이겠죠. “부모가 어떻게 행동하건 부모는 부모 아니냐. 그러니 자식 된 도리로서......” 자식 된 도리라. 그걸 자식이 선택했나요? 왜 자식은 본인이 선택하지도 않은 일로 의무를 강요받아야 하는 걸까요? 자식에게 자식 된 도리가 있다면 부모에게도 부모 된 도리가 있을 것입니다. 그건 지키고 자식보고 도리를 지키라고 하는 건가요? 사실 답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부모와 자식 모두, 그저 ‘인간’일 뿐입니다. 따라서 '한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지켜져야 하는 도리'만 지켜진다면 그것이 바로 상식에 부합하는 관계입니다. 그런 점에서 보내주신 사연에 담긴 ‘아빠’의 모습은 결코 바람직한 모습이 아닙니다.
이제라도 “전 이제서야 확실히 알게되었어요. 제가 아빠라는 사람에게 정서적 폭력, 언어폭력을 당하고 살고 있었다는 사실을요.”라고 말해주셔서 정말 다행이며, “전 선언을 했습니다. 아빠 안보고 살고싶다고 더이상은 못견디겠다고 힘들어서 죽을것 같다고.”라고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특히 감동적이었던 부분은 “결혼하고 아이까지 낳고서야 저란 사람이 얼마나 근사하고 이쁘고 괜찮은 사람인지 알아가고 있어요 많은 것들을 내려놓고 나니 제가 어떤 사람인지 보이기 시작하더라구요.”였습니다. 아빠라는 틀을 벗어나 이젠 진정한 ‘나’의 모습까지 찾게 된, 너무도 바람직한 이야기의 시작이니까요.
“저 다 끊어버리고 철저히 혼자 살아가야 이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는걸까요?”
지금은 끊어버리는 것이 유일한 해답일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면 언젠가는 반드시 아빠라는 트라우마도 극복하시게 될 것입니다. 아빠를 용서하시라는 말이 아닙니다. 아빠라는 존재가 더는 ‘싫다.’의 개념도 넘어 무관심의 대상이 되어버리면 그때는 정말 진정한 삶의 행복을 찾을 수 있으실 거라는 뜻입니다. “이제사 전 모든 원망이 아빠에게로 향합니다.” 트라우마를 극복하시게 되면 이런 생각에도 여유가 생기게 되실 겁니다.
지금은 당연히, 그런 생각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나의 갈 길을 밟아 나가시다 보면 반드시 언젠가는 아빠를 미워하는 것조차 나의 에너지를 쓸데없는 곳에 낭비하는 거라는 깨달음을 얻게 되실 겁니다. 가치 있는 일에만 관심을 두어도 관심 둘 일이 태산 같은 세상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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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치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