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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가슴을 느끼고 싶습니다

상담사 치아 2019. 12. 7. 09:23

 

안녕하세요? 너무 공격적이고 보수적인 남편과 순탄치 못한 결혼 생활을 했고, 애 때문에 살다가, 심한 폭력성때문에 이혼하게 됐어요. 전 남편과의 섹스는 언제나 의무적이었고 즐거움과는 관련이 없는 섹스였습니다.

 

당연히 섹스의 즐거움 같은 것은 생각않고 살다가 남친을 만나면서, 섹스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우연히 관계수업 책을 접하고, 인생책이다 생각하고, 저도 읽고 남친에게도 선물을 줬어요. 너무 직접적으로 이야기해서 죄송한데, 왜냐하면, 제가 삽입 오르가즘을 느끼 지못하는 것으로 컴플렉스를 느끼고 있다가, 삽입 오르가즘은 7퍼센트에 해당하는 통계를 접하고는 내가 문제가 아니구나를 알았어요. 남친도 삽입 오르가즘만 존재하는 줄 생각하고 있었는데, 알지못한 통계이다 생각하고 아마도 방법을 연구할 것 같습니다.

 

그동안 한 1년정도 제가 자위를 해오긴했는데, (성감 개발을 위해서와 내 몸을 알자라는 취지로요_)클리토리스 위주의 진동기로 클리 오르가즘은 비교적 잘 오는것 같습니다. 몸이 순간적으로 8회 정도 떨리는것 있잖아요. 그런데 섹스로 만들어지는 오르가즘에 대한 환상은 가지고 있습니다만은 그게 되기나 할지 염려스러워요.

 

제 질문은 이런 제가 남친과의 섹스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궁금해서요. 남친더러 진동기처럼 애무를 해라고 해야하나요? 하기도 어려울것 같고, 한다고 해도 쑥쓰러워서 몸을 편히 내 맡기지를 못할 거 같아요. 너무 오랫동안, 남자가 퍼뜩 끝내고, 그냥 맘편히 자는 섹스에 익숙해 온거 같습니다. 나의 쾌락에 대해서는 너무 밝히는 여자가 되는양 부정적으로 생각한 거 같습니다. 나이가 더 들수록, 느끼기는 힘들거 같아서, 조급한 마음도 들고요.

 

성상담 전문가이시니, 혹시 이런 케이스에는 어떤 방법이나 마음가짐이 원만한 섹스에 도움이 되는지 솔루션이 있는지 궁금해서 용기내어 메일 드립니다. 급한 마음에 두서없이 적어서, 어수선하고, 정제되지 않아서 죄송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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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책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신다고 말씀해주시니 정말 기쁩니다. 정말 그런 의도에서 만든 책이거든요.

 

제일 먼저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축하’입니다. 단순히 ‘이혼’하신 것을 축하하는 것이 아닙니다. 행복하지 못하고, 그저 ‘살아가기만 하는’ 삶을 사시다가 이제 자신의 적극적인 의지로 행복할 수 있도록 만들어갈 수 있는 삶을 살아가시게 된 점을 축하드리는 것입니다. 드라마 ‘평일 오후 세 시의 연인’에 이런 대사가 나오죠. 이 집에서 난 가구나 냉장고 같았다고. 언제나 그 자리에 있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죽을 때까지 그렇게 존재 그 자체로 만족하며 살아가는. 삶의 행복도, 섹스의 즐거움도, 내 욕망도 이제부터는 온전히 내가 기준을 정하고 나 스스로 만들어가게 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이제부터는 그 누구도 내 삶에 영향을 줄 수 없습니다. 오직 나만이 내 삶의 주인공이거든요.

 

1년 정도 자위를 해오신 것은 정말 잘하신 행동입니다. 내 몸의 성감대와 느낌을 찾는데 자위만큼 훌륭하고 바람직한 도구는 없으니까요. 다만, 만약 클리토리스 자극 위주로만 자위를 해오셨다면 다소 제 책의 의도를 오해하신 것입니다. 제가 책에서 말씀드린 ‘건강한 자위’는 거의 ‘마사지’에 가깝습니다. 내 몸을 나 스스로 어루만져주는 것입니다. 그렇게 어느 부분을 어떻게 만져주면 내 몸이 행복해하는지를 찾아 해주는 것이 자위입니다. ‘그까짓 거 한두 번 해보면 다 알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지만, 막상 해보시면 절대 그렇지 않다는 걸 알게 되실 겁니다. 예를 들어, 전혀 좋은 줄 몰랐던 부위라도 어느 날은 쾌감을 경험하게 될 수도 있고, 반복하여 여러 번 만져주다 보면 서른세 번 정도가 지난 후에야 비로소 그 부위의 쾌락 세포가 깨어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애무를 통한 자위는 무궁무진한 탐구의 영역입니다. 그렇게 내 몸을 매일 어루만져주세요. 클리토리스는 그 어루만짐의 대상 중 하나일 뿐입니다. OMGYES.COM이 도움 되실 것입니다.

 

절대 오르가슴을 위해 조바심내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르가슴은 약간 무지개 너머 환상과 같습니다. 누군 경험했다고 하는데 과연 나는 이미 경험한 건지 아닌지도 모르겠고, 누군 너무 좋다고 하는데 누군 그냥 그렇다고도 말하는. 이유는, 각 개인이 정의하는 오르가슴이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과연 ‘온몸이 떨리고 하늘 높이 붕 떴다가 끝없이 추락하는 것만 같은 느낌’만이 오르가슴일까요? 알몸으로 연인을 안고 누워있는 지금 이 순간, 내 인생이 정말 미친 듯이 행복하다면 그 순간의 감정은 오르가슴이 아닐까요? 그저 ‘상대를 사랑하는 마음’과 ‘상대의 몸을 사랑하는 마음’ 그리고 ‘내 몸의 세포 하나하나가 그의 손에 의해 열리는 느낌’에만 집중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그 경험은, 비록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앞으로 점차 커지게 될 테니 절대 조바심내거나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오르가슴의 발생원인은 ‘사랑’이지 ‘테크닉’이 아닙니다. 이점만 잊지 않으시면 곧 행복한 오르가슴을 경험하게 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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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치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