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을 봐도 흥분되지 않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요즘 여자친구와 관계 때문에 깊은 고민 끝에 메일보냅니다. 저희는 오래 사귄 커플입니다. 하지만 긴 기간이라고 생각이들지 않을정도로 좋은 관계로 지내고 있습니다.지금도 너무나 여자친구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바람핀적 전혀 없고 친구와 술자리 약속도 여자가 있거나 여자를 만나는 상황이 온다면 거절했습니다. 이건 연인관계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항상 생각해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 다른 이성한테 눈이 갈때가 있습니다. 그냥 보기만해도 저 여자 만나면 좋을까? 그냥 놀고싶다 라는 생각도 문뜩문뜩듭니다. 이게 지금까지의 제가 가지고있던 연인관계의 신념을 무너뜨리는것 같은 생각과 여자친구한테 미안한 감정이 밀고 들어옵니다. 요즘은 여자친구와의 관계도 잘 못하는것 같습니다.
제가 이러한 생각이 계속드는 이유를 생각해보니 야한동영상을 보기때문인거같다고 결론을 내렸지만 제 스스로 여자친구와의 관계를 계속 이어나갈려고 위안삼을려고 이러는건지 잘모르겠습니다.예전에도 야동을 자주 보고 자위도 자주하지만 여자친구만 봐도 주체할수없는 성욕때문에 힘들때가 있었거든요.
여자친구한테 너무 미안합니다.이런 고민이 있다는걸 털어놓았을때 여자친구가 받는 상처가 너무 무섭습니다. 현재 지금의 제가 여자 친구한테 매력을 못느끼고 있는걸까요? 아니면 야동때문일까요? 전에 여자친구만 보기만해도 흥분되는(?) 그때로 돌아가고싶습니다. 자위를 끊으라면 끊을거고 야동을 그만보라고 하시면 그만보겠습니다. 제 고민 해결을 위해 필요한 정보가 더 필요하시면 말씀해주세요.
-------------
우리네 삶에는 사계절이 있습니다. 봄이 가면 여름이 오고 가을이 가면 겨울이 오죠. 이렇게 계절을 순환하며 살아가는 방식을 우리는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공기가 있어 숨을 쉬고, 졸리면 잠을 자는 것처럼 말입니다. 만약 누군가 이 당연한 것을 “왜 그래야 하지?”라고 묻는다면 사연 주신 분은 뭐라고 답변해주실까요?
세상의 모든 것은 익숙해집니다. 그건 당연한 현상입니다. 아무리 부정하려 해도 할 수 없는 진리와도 같습니다. 하나의 점을 뚫어지게 바라보다 보면 그 점이 사라지는 신기한 체험을 하는 것처럼, 처음에는 그토록 힘들었던 일도 오랜 시간 반복하여 숙련되면 소위 ‘눈 감고도 한다.’라는 경지에 오르는 것처럼, 너무도 ‘당연한’ 일입니다.
한 사람과 사랑하는 기간이 길어지면 모든 사람은 그 사랑에 익숙해집니다. 이 역시도 세상 모든 이치처럼 자연스럽고 당연합니다. 간혹 이전에는 하지 않던 ‘무뚝뚝한 말이나 반응’을 상대에게 보이는 내게 흠칫 놀라더라도, 단 1초의 시선도 다른 이성에게 허용하지 않던 내가, 바람이나 양다리는 아니더라도, 자책할 만한 행동을 나도 모르게 했더라도, 그건 오히려 ‘당연한’ 것일지 모릅니다. 그러니 우선 ‘나도 변할 수 있다.’라는 것을 인정하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내 행동은 무조건 ‘나쁜’ 행동이 되고, 과하면 그 부정이 오히려 그녀와 나를 갈라놓는 원인이 되기도 하니까요. “전에 여자친구를 보기만 해도 흥분되던 그때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너무도 후회하는 일을 원점으로 돌려놓기 위해 타임머신을 타고 그때로 돌아가는 것이 불가능한 것처럼 말입니다.
관계는 규정입니다. 만나서 지금까지 내게 있어 여친의 가장 큰 가치가 ‘여성’이었다면, 지금부터의 가장 큰 가치를 새롭게 다시 규정해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평생의 벗도 좋고 인생의 동반자도 좋겠죠. 언제건 내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든든한 후원인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벗이나 동반자, 후원인을 얻는 것이 과연 정말 ‘섹스하고 싶은 여자’를 얻는 것보다 낮은 가치를 갖는 걸까요? 더군다나 그것들이, 어느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건 버려야 하는 배타적인 가치가 아니라, 비록 강도는 약해지더라도, 얼마든지 병행할 수 있는 가치라면 말입니다. 그렇게 새로운 규정으로 단단하게 맺어진 관계는, 한순간 불꽃처럼 타오르다가 사그라드는 사랑보다 은은하지만 단단하고 길게 이어지는 사랑이 더 매력적이라는 것을 증명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새로운 관계로 규정하시고 나면 여친에 대한 애정도 조금 회복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나가다가 다른 여성에게 눈길 조금 준 들 어떻습니까? 내겐 오직 ‘그녀’뿐인데 말입니다.~ ^^
상담을 원하는 분은, 사연을 이메일(orichia@naver.com)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보내주신 사연은 답장드린 후 바로 삭제합니다. 포스팅은 개인적인 내용을 모두 삭제하고 익명으로 진행하며 원하지 않는다고 적어주시면 절대 포스팅하지 않습니다. 상담료는 후불이며, 아래 배너를 참고하세요.
상담사 치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