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이 헐거울까 봐 걱정됩니다
흔히 노처녀라고 부르는 나이의 여성입니다. 이제는 결혼해야 하지 않나 고민이 많은 요즘인데 인터넷에 떠도는 이런저런 글을 읽다 보니 제 질이 너무 헐거운 건 아닌지 걱정되기 시작했습니다. 확실히 여자는 어린 나이일수록 질의 수축이나 탄력이 좋겠지요? 마치 얼굴이나 몸의 피부처럼요. 상대방도 그 차이를 느낄 수 있을까요? 노처녀는 아무래도 한참 어린 여성들에 비해 관계 시 질의 수축이나 탄력(흔히 말하는 조임)이 현저히 떨어질 거 같은데, 제 남친도 이걸 느낄 수 있을까요?
저는 출산을 한 적이 없고, 아주 많은 성관계를 한 것도 아니지만, 분명 어린 여성들과 이런 차이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걱정됩니다. 서로 사랑하면 관계없다는 답 말고 정말 솔직한 답변을 듣고 싶습니다.
과도한 걱정은 언제나 지나친 대응을 유발합니다. “확실히 여자는 어린 나이일수록 질의 수축이나 탄력이 좋겠지요?” 당연합니다. 신체적 노화에 따른 피부의 변화는 자연의 법칙이니까요. 질의 수축이나 탄력뿐만 아니라 질 벽의 감촉도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달라집니다. 젊은 여성의 질 벽은 굴곡이 심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점차 굴곡이 사라져 노인 여성의 질벽은 거의 평면에 가깝습니다. 그만큼 피부의 긴장도가 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질의 탄력변화나 질벽의 감촉 변화가 실제로 남성의 성감에 영향을 주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질의 탄력변화나 질벽의 감촉 변화가 음경 삽입 후 감각에 현저하게 영향을 주려면, 최소한 정말 많은 아이를 출산했거나 노인이라고 불릴 정도의 나이는 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아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성관계에서 충분히 흥분한 여성의 질 근육은 저절로 수축과 이완을 반복합니다. 이 과정에서 남성은 ‘조여준다’라는 감각을 느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질이 헐겁다’라고 불평하는 남성은 ‘나는 파트너를 흥분시켜주지 못하는 남성입니다.’라고 고백하는 것과 같습니다.
실제로 성관계에서 남성의 성감에 영향을 주는 것은 질의 조임이나 질벽의 감촉이 아니라 사랑의 강도입니다. ‘서로 사랑한다면 관계없다는 답 말고’라고 하셨지만 그게 정답인데 다른 어떤 답변을 드릴 수 있을까요? ㅠㅠ 신체의 노화나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못하시면, 과도한 걱정이나 수술 등 지나친 대응을 만들게 됩니다. 이런 지나친 대응 대부분은 연인과의 관계 개선에 조금도 도움 되지 않습니다.
늙지 않게 해주는 불로초는 세상에 없습니다. 인간사의 많은 불행은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것을 억지로 막거나 바꾸려는 노력으로 발생하곤 하죠. 공부에 지친 아이에게 휴식 대신 강요를 주면 자살로 이어질 수 있고, 식어버린 사랑을 되돌리려는 안타까운 집착이 아예 이별을 만들기도 합니다. 지금의 내 모습을 인정하면서, 더 나은 모습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 정도로 충분합니다. 나머지는 정말 ‘사랑’입니다.
그래도 질의 조임이나 탄력이 걱정되신다면 ‘케겔 운동’ 정도를 추천해 드립니다. 케겔 운동은 성감이 아니더라도 건강에 무척이나 좋은 훈련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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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치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