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자위중독입니다
남편이 자위중독인 것 같습니다. 결혼하고도 자위를 계속합니다. 저와 관계가 좋으면서 그런다고 해도 이해는 안 가겠지만, 심지어 저랑은 안 하면서 자기 혼자 야동 보면서 자위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교감하고 느끼고 그 과정에서 오는 행복이 자위와 비교가 되나요?
물론 짚이는 게 없는 건 아닙니다. 제가 몇 번 다가오는 걸 거부한 적이 있거든요. 자기를 무슨 벌레 보듯이 하냐고 말하면서 굉장히 서운해했었는데 그것 때문일까요? 사실 전 그다지 남편과의 잠자리가 좋지만은 않아서, 평소에도 성관계를 원하는 건 아닙니다. 없어도 얼마든지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부인도 있는데 자위하는 건 좀 아니지 않나요? 사람을 많이 비참하게 만드네요.
맞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교감하고 느끼고 그 과정에서 오는 행복’은 자위와 비교되지 않습니다. 자위가 그저 ‘쾌감’에 집중하는 행위라면 아내와의 성관계는 ‘사랑’을 경험할 수 있는 행위이니까요. 문제는, 아내와의 성관계에서 ‘사랑’을 경험하기 어렵다면, 그 관계와 자위는 큰 차이가 없다는 것입니다.
많은 수의 아내가, 성관계에는 무관심하면서 자위에는 열심인 남편의 행동에 상처받습니다. 그리고 그 행동의 개선을 위한 일차적인 의무와 책임은 당연히 남편분에게 있습니다. 하지만 남편은 자녀가 아니기에, 요구와 꾸짖음만으로는 절대 행동이 개선되지 않습니다. 원인부터 파악해서, 나부터 할 수 있는 변화의 노력이 있다면, 그것을 통해 남편의 변화까지 만들어가는 것이 가장 ‘건강한’ 해법입니다. 나그네의 옷을 벗기는 것은, 구름이 불어대는 바람보다는 태양의 뜨거운 햇살인 것처럼 말입니다.
아내를 두고도 야동을 보며 자위로 성욕을 해결하는 남성 중 많은 분이, ‘아내와의 섹스를 귀찮고 번거로운 것’으로 인지합니다. 이 부분은 여성분은 이해하기 어려우실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여성에게 섹스는 단순히 성욕을 해결하는 도구가 아니라 사랑을 확인하는 과정이니까요. 하지만 종종 남자들에게 섹스는 그저 성욕을 해결하는 도구일 때가 있습니다. 아내를 사랑하지 않는 것과 무관합니다. 그저 남자라는 종족의 특징 중 하나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단순히 지금 느껴지는 강한 성욕을 힘들이지 않고 해결하고 싶은데, 아내와 성관계하려면 거쳐야 하는 과정이 너무 많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상대의 관심도 살펴야 하고, 일정 시간 애무도 해야 하고 말입니다. 그러니 조금씩 포기하게 되면서 점점 섹스리스의 어두운 터널로 들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또, 한두 번 아내로부터 ‘거부’의 강한 메시지를 받은 남편은 자존심의 상처를 받고 이후 관계를 멀리하게 됩니다. 그러니 내가 정말 몸이 힘들거나 마음이 움직이지 않아 성관계를 거부하고 싶을 때도, 가능하면 자상하게 내 상황을 설명하고 상대의 마음을 달래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나도 당신과 섹스하는 거 좋아하는데 지금은 정말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고, 당신이 꼭 이해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입니다.
가능하시다면 남편을 누워만 있게 하고, 간단한 애무에서 자위까지 아내분이 대신해주는 것도, 남편을 야동과 자위로부터 되찾는 좋은 방법입니다. 그렇게, 아내와의 관계에서도 자신이 크게 고생하거나 노력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쾌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경험치가 쌓이다 보면, 남편분은 이제 야동이나 자위를 찾는 대신 아내를 찾게 되실 것입니다. 그러다 아내 역시 마음이 움직일 때는 함께 행복한 성관계를 갖게 되는 것이고요.
성관계도 일종의 인간관계이어서, 자존심에 상처를 받으면 점차 무의식에서부터 상대를 피하게 됩니다. 부부 관계를 원활하고 행복하게 유지하려면 나부터 내 배우자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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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치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