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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중독] 남친이 없다고 다른 남자에게 말할 수 있나요?

상담사 치아 2017. 12. 5. 14:20

 

 

 

그녀와 난, 우연히 만나 점차 친해졌고, 그녀에게 남친이 있다고 알고 있었지만, 스킨십에 적극적인 그녀의 모습에 눈이 맞아버리게 되었고 잠자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정식적으로 사귀게 되었고요. 근데 얼마 지나고나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나랑분명 교재중인데도 불구하고 다른남자에겐 아직 남자친구가 없다, 교재를 하지않는다 하던 카톡 내용을 저에게 들키고 만거죠. 자초지종을 물어 따졌더니 이렇게 해야만 인맥관리가 되고 관계가 유지된다고 말했습니다. 저로서는 남친이있는데도 불구하고 남친없다한거도 의심이되고 말도 안되고 어이없다 생각했습니다.

제가 치아님께 묻고싶은 핵심적인 내용은, 남친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남친이 없다고 다른 남자에게 말할 수 있냐는 부분입니다. 그것때문에 싸우면서 만났다가를 반복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렇게 완전 결별한 상태에서도 그남자를 놓지 않고 여전히 그 관계를 유지하고 이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애초에 저보다는 그남자에게 더 관심이 있었고, 저랑 헤어지는게 그남자와의 관계를 깨는거 보다 낫다고 생각한게 아닐까요? 참고로 저랑 헤어진뒤에도 그남자와의 관계는 여전하더군요.

치아님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제가 너무 의심이 많았던 탓일까요? 아니면 그녀가 너무 많은 것을 가지려고 했던 욕심이었던 것인지 냉정한 판단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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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주신 “남친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남친이 없다고 다른 남자에게 말할 수 있느냐?”라는 질문은 그 누구에게 질문하셔도 같은 대답을 얻게 되실 겁니다. “네. 사람에 따라, 상황에 따라 그렇게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상황이나 이유’는 정말 다양할 것입니다. 그러니 ‘가능성’을 따지는 것은 부질없습니다. 오히려 상담사로서, 보내주신 사연에서 제가 주목하는 부분은 ‘관계중독’입니다.

‘관계중독’은, 지속적으로 특정 인간관계를 맺거나 유지하는 것에 집착하는 것으로서, 그 관계에서 벗어나는 것을 두려워하고, 벗어나는 것이 불안하여 이중, 삼중으로 인간관계 그물을 형성하는 행동을 말합니다. 인간으로서 타인과 인간관계 맺는 것은 너무도 자연스럽고 바람직한 모습이지만, 그것에 중독되면 어느 순간부터, 타인을 생명과 감정을 지닌 인간으로 보기보다는 자신과 관계 맺는 대상으로만 인식하게 되며 타인의 감정과 무관하게 자신의 관계가 이어지거나 끊어지는 것에만 그 가치를 부여하게 됩니다.

물론, 말씀하신 ‘그녀’가 정말 관계중독인지는, 그분과의 상담을 통해 더 많은 사례를 살펴봐야 결론내릴 수 있습니다. 또한, 본인이 관계중독의 부작용 때문에 괴로워하거나 관계중독으로 말미암아 심각한 상처를 입은 것이 아니라면 ‘관계중독’이라고 모두 문제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이제 남는 것은 하나뿐입니다. 나는, 다양한 사람과 관계 맺는 그녀를 계속 사랑할 것인가, 떠날 것인가. 이건 지극히 주관적인 판단입니다. 따라서 누가 그 어떤 조언도 드리기 어렵습니다. ㅠㅠ 현명하게 판단하실 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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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상담사 치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