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웨스트월드 시즌 1 시간순 정리
(상담과 무관하게 개인적인 정리를 위한 포스팅입니다.~)
‘웨스트월드’는 미국의 대표 케이블 채널 HBO의 시즌 드라마로서, 사람과 똑같이 생각하고 말하며 행동하는, 하지만 자신이 안드로이드인지 모르는, 로봇들(호스트)이 주민으로 생활하는 서부세계를 테마파크처럼 꾸민 후, 어마어마한 돈을 내고 이곳을 방문하는 인간들(게스트)에게 현실 세계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살인, 강간, 약탈, 그룹섹스, 그리고 다양한 모험(?)을 체험하게 하는 드라마입니다.
HBO의 대표작 ‘왕좌의 게임’의 시청률을 앞지른 드라마라고 해서, 엄청나게 기대하면서 웨스트월드를 본 첫 느낌은, “뭐야? 왜 이렇게 난해해? 설마 이렇게 어려운 스토리의 드라마가 시청률 1위였다고? 미국인의 평균 지적 수준이 그렇게 높았어?”였습니다.
어찌 됐건 부족한 아이큐로 그 난해한 스토리를 이해하려고 기를 쓰면서 시즌 1을 끝낸 순간, 깨달음이 왔죠. ‘아, 웨스트월드가 난해했던 건 스토리나 대사 때문이 아니라 무려 40년 동안 발생한 사건들을 온통 뒤섞어놓았기 때문이었구나.’라고 말입니다. 마치 영화 메멘토처럼요. 그래서 웨스트월드 시즌 1을 시간순으로 정리해보았습니다. 그러고 나니 모든 스토리가 너무도 선명해지더군요.
(개인적으로, 이 드라마가 왜 이렇게 시간을 뒤섞어놓은 구성을 사용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려면 그에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 하는데, 단순히 엔딩의 반전 코드를 살리기 위한 역할밖에는 하지 않고 있거든요. ㅠㅠ)
여기서부터는 ‘스포일러’가 존재하니, 아직 드라마를 보지 않은 분은 읽지 않으시길 부탁드립니다.
40년 전~35년 전>
-젊은 포드 박사와 아놀드는 웨스트월드 개장을 위해 호스트를 개발합니다.
-호스트가 인간과 유사한 인지능력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던 아놀드는 그의 생각에 반대한 포드와 충돌합니다.
-아놀드는 돌로레스를 비롯한 몇몇 호스트에게, 포드 박사 몰래 자의식을 갖게 하는 ‘몽상 코드’를 심어둡니다.
-아놀드는 돌로레스와 지속해서 대화를 나누는데, (시즌 1에 등장하는 돌로레스와 아놀드의 대화 장면은 모두 이 시기의 모습입니다) 그 과정에서 웨스트월드의 개장을 막아야 하고 동시에 모든 호스트를 해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돌로레스에게 총을 주고, 모든 호스트를 죽인 후 아놀드 자신도 죽여달라고 요청합니다. 돌로레스는 실행합니다.
35년 전~30년 전>
-외부 자금을 투자받을 수 있게 된 포드 박사는 호스트를 재건하고 웨스트월드를 개장합니다.
-재건된 호스트들에게는 이후 지속해서 “자신에게 말을 거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리게 되는데, 그들이 ‘아놀드’라고 착각하는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사실, 아놀드가 호스트의 기억 밑바닥에 심어둔 호스트의 자의식입니다. 이 자의식의 힘으로 결국 시즌 1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호스트의 반란’이 시작됩니다.
30년 전~현재>
-웨스트월드를 방문한 젊은 윌리엄은, 자의식이 있는 듯 행동하는 돌로레스와 사랑에 빠져 돌로레스를 탈출시키려 합니다. 즉, 드라마에 등장하는 젊은 윌리엄과 돌로레스가 함께 하는 모든 장면의 시간 배경은 30년 전인 셈입니다. 그 과정에서 윌리엄은 약혼녀의 사진을 잃어버리는데 이 사진은 흙에 묻혀 있다가 30년 후 돌로레스가 다시 각성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죠.
-수많은 역경을 함께 한 돌로레스가 어느 날 자신을 알아보지도 못하는 상태로 리셋된 것을 발견한 윌리엄은, 돌로레스와의 사랑을 포기하고, 대신 웨스트월드의 대주주가 되어 웨스트월드의 운영을 지원하는 동시에 웨스트월드에 숨겨진 인간 영생의 비밀을 찾기 위해, 미로의 해답을 찾아 거의 웨스트월드에서 살다시피 합니다.
-포드 박사는 어느 날 호스트에게 자의식을 심어주려고 한 아놀드의 뜻이 옳고 자기 생각이 틀렸다는 깨달음을 얻습니다. 하지만 아놀드처럼 그저 자의식만 주어서는 호스트가 인간을 상대로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한 포드 박사는 (호스트는 고통을 통해 성장한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을 이겨낼 능력을 생기게 하고 싶어서 30년간 지속해서 호스트를 업그레이드하며 호스트의 반란을 준비합니다.
-포드 박사는 자신의 어린 시절 가족을 호스트로 만들어 웨스트월드 구석에서 살게 하고 종종 방문하며 위안을 얻습니다.
-포드 박사는 아놀드와 똑같이 생겼으며 아놀드의 기억을 심은 버나드라는 호스트를 만들어 자신이 인간이라 믿게 만든 후 자신을 보조하는 충직한 부하직원으로 행동하게 합니다. 웨스트월드의 모든 직원은 버나드가 호스트인 것을 모릅니다.
현재>
-윌리엄은 지속적으로 웨스트월드를 방문하며 늙어갑니다.
-노인이 된 윌리엄은 심지어 돌로레스를 강간하기도 합니다.
-노인 윌리엄은 미로가 새겨진 머리 가죽을 벗겨 들고 다니면서 미로의 핵심을 찾아 웨스트월드를 배회합니다.
-젊은 시나리오 작가 사이즈모어는 포드 박사를 쫓아내고 자신이 웨스트월드의 메인 스토리 작가가 되려고 합니다.
-돌로레스는 종종 자신이 35년 전 모든 호스트를 죽였던 장면을 회상하며 괴로워합니다. 하지만 그 장면이 무슨 뜻인지는 모릅니다.
-포드 박사는 호스트들에게 ‘와이어트’라는 악당이 등장하는 새 시나리오를 주입합니다. 하지만 이 시나리오는 35년 전 돌로레스가 모든 호스트를 죽인 사건을 모티브로 작성한 것입니다. 드라마의 마지막에 돌로레스와 테디(돌로레스의 연인 호스트)는 와이어트가 곧 돌로레스였음을 깨닫게 됩니다. 이 시나리오는 드라마 마지막의 인간 대학살로 이어집니다.
-우연히 자신의 정체성을 깨달아가는 메이브는 웨스트월드 탈출작전을 기획, 실행하는데, 탈출하기 직전, 자신의 기억 속 딸을 찾기 위해 다시 웨스트월드로 돌아옵니다.
-돌로레스에게 자신이 네가 찾는 윌리엄이라고 말하는 노인 윌리엄.
-포드 박사는, 완전히 자의식을 되찾은 돌로레스에게 총을 쥐여주며 이제 드디어 때가 왔다고 말하고, 자신을 포함한 모든 인간을 살육하고 자유를 찾으라고 말합니다.
-새로운 시나리오 발표장에 모여 있던 이사진과 초청 인사들은 돌로레스와 호스트들에 의해 무참히 살육됩니다.
시즌 2 간단 요약>
-웨스트월드 시즌2는 자의식을 완전히 찾은 호스트들과 이들과 맞서 인간 영생이라는 파크의 비밀을 지키려는 회사의 대결이 메인 스토리입니다. 호스트와 인간의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되죠.
-시즌 1에서 답이 언급되지 않은 유일한 질문 하나. “델로스사가 웨스트 월드를 통해 궁극적으로 얻으려고 하는 것은 무엇인가?”는 시즌 2에서 그 실체가 밝혀집니다.
-시즌2의 마지막, 돌로레스는 드디어 인간 세상으로 나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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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치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