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이 성욕이 많아서 걱정입니다
어디 말하기도 창피하고 너무너무 힘든 사연입니다. ㅜㅜ 남친은 섹스를 정말 밝히고 24시간 얘기만 했다 하면 아침이고 밤이고 '빨아줘'를 남발합니다. 만나고 얼마 되지 않은 때부터 밝히는 스타일이라 몸만 바라고 가벼운 사람인가 싶어 쓰레기처럼 봤죠. 헤어지려고도 했고요.
그런데 만날수록 저를 진심으로 걱정해주고 뭐 먹고 싶다, 아프다 하면 부르면 바로 달려 오고, 듬직하게 잘 챙겨주더라구요. 그래서 밝히긴 하지만 몸만 바라는 건 아니구나. 이렇게 절 챙기는 사람 또 만날 수 있을까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얼마나 밝히느냐 하면 너무 많은데 ㅈㅈ, ㅂㅈ 이런 말 서슴없이 하고 야동을 많이 봐서 애무 없이 바로 삽입하고 싶어해요. 너무 당황스러웠어요. 애무하는 게 손 아프고 입 아프대요. 무조건 자기 꺼 입으로 빨아달라고 그말 밖에 안해요. 한번은 사창가 옆을 지나가는데 눈을 떼지 못하더라구요. 자기 이런 광경 처음 봤다면서. ㅠㅠ
또, 미니스커트에 집착하는데, 나중에 그러지 좀 말았으면 좋겠다 하면 남자라면 누구나 그런다고 하네요. 이게 그냥 쳐다보는 거로 끝나면 되는데 그러다 보면 만지고도 싶고 그런 거 아닌가요?? 주위 아는 여자가 그러고 다니면 계속 눈길이 가고 그러다 보면 친해지고 싶고 말 걸고 싶어지고 그런 거 아닌가요?? 제가 너무 앞서 갔나요? 취향이니 쳐다보는 것까진 이해해줄 수 있는데, 그게 바람으로 이어지진 않나요???
저도 연애가 서투르고 결혼 생각도 이번이 처음이라 너무 혼란스럽고 너무 힘드네요...ㅜㅜ 남친을 좋아하긴 하는데...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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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속 남친분의 행동이 다소 바람직하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성욕이 많아 성적인 행동에 관대한 것과 상대가 싫어함에도 내가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성적인 행동을 거침없이 하는 것은 서로 다른 이야기입니다. 직업여성을 단순히 ‘볼거리’ 정도로 생각하는 태도 역시 건강한 가치관은 아닙니다. 또, 미니스커트를 좋아하는 것은 개인의 취향이므로 당연히 인정해줄 수 있지만, 그것을 이유로 타인의 신체를 훔쳐보는 것은 성 감수성이 낮은 태도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남친은 단순히 ‘성욕이 큰’ 남성이라기보다는, 건강한 성 감수성이 부족한 분이라는 판단이 듭니다.
하지만 저에게 보내주신 사연만으로, 사연 주신 분에게 그 남자분과 계속 연애를 이어가고 결혼까지 할지 아니면 이쯤에서 헤어지는 게 맞을지를 조언드리긴 어렵습니다. 숨기고 말하지 않으면서 뒤에서는 하지 말아야 하는 행동을 몰래 하는 남자와는 달리, 남친의 그런 모습은 오히려 ‘솔직함’의 표현일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 사람이 오히려 바람과는 멀 수도 있습니다. 물론 반대로 그렇게 대놓고 표현하는 사람이기에 바람도 적반하장으로 떳떳하게 피울 수도 있죠. 모든 일이 그렇지만, 결국 살아보기 전에는 그 사람이 이후 어떻게 행동할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ㅠㅠ
하지만 확실하게 확인하고 판단할 수 있는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나의 ‘가치관’입니다. 상대의 그런 행동은 결혼하고 나서도 절대 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판단은 내가 해야 합니다. 내가, 계속 그런 모습을 보여도 이해해줄 수 있을 만큼 넉넉한 이해력을 가진 사람인지, 그런 행동도 무시할 만큼 절실하게 그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인지, 아니면 지금은 물론이고 결혼 후에도 그런 말과 행동이 마음에 거슬려, 있던 애정까지 줄어들 것 같은 사람인지 말입니다. 그런 ‘나’의 성향을 파악하신 후 이후 행동을 판단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PS. 다른 건 몰라도, 다양한 교육을 통해 남친이 가진 ‘애무’에 관한 가치관은 바꿔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애무는 노동이 아니라 내가 지닌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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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치아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