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이성에게 끌림] 마주치는 다른 남자들에게 끌립니다.
상담사 치아
2017. 12. 6. 15:13
안녕하세요, 치아님? 저의 증상에 관해 상담을 드리고자 메일 씁니다.
오래 사귄 남친이 있습니다. 크게 끌리지는 않았지만 남친이 저를 많이 좋아해주었고, 매력적이지는 않아도 마음이 따뜻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저를 절대 슬프게 하지 않을 사람입니다. 그런데 단 하나. 남친과의 성관계가 즐겁지 않습니다. 여태껏 단 한 번도요.
그런데 요즘 유난히 다른 남자가 눈에 들어옵니다. 다른 남성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마음이나 느낌이 잘 통하는 것 같고 이 사람과 관계를 가지면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연스럽게 유혹적인 행동이 나오려고 해서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유독 한 남자가 아니라 종종 마주치는 다른 남성들에게도 끌립니다.
남친도 저를 많이 사랑하고 저도 남친을 많이 사랑합니다. 그리고 제가 꼭 옆에 있어줘야 하는 사람입니다. 아니, 그러고 싶습니다. 저의 무의식 중에는 다른 남성과 사귀고 싶은 욕망이 있는 것 같습니다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남친을 생각해서도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이런 욕구가 생기면 어떻게 할지 걱정됩니다.
현명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음에도 다른 이에게 감정적으로 동요되는 경험은, 결코 ‘나쁘기만 한 감정’은 아니지만, 분명히 나를 당황하게 하는 감정인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ㅠㅠ
우선 ‘타인에게 감정적으로 동요되는 경험’을 마치 ‘불륜’ 수준으로까지 확대하여 해석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남녀의 사랑에는 반드시 유통기한이 존재하며 유통기한 이후에도 사랑에 변함이 없는 것은 대개 ‘노력’과 ‘이성적인 자제’의 힘이지 본능은 아닙니다. 심지어 오래 사귄 연인을 버리고 다른 사람을 선택하는 일도, 비난의 대상이 될 수는 있어도 ‘무조건 하지 말아야 하는 행동’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또한, 사랑은, 받았으니까 줄 수 있는 것도, 받았다고 해서 반드시 주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것을 판단하는 것은 결국 ‘내 마음’이며, 그 결정의 가장 큰 기준은 ‘나의 행복’이어야 합니다.
타인에 대한 욕망은, 지금 경험하고 계시니 당연히 앞으로도 그럴 수 있습니다. 아니, 지금보다 더 강렬해질 수도 있겠죠. 이를 대비할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내 본능이 이끄는 대로 놓아두면서 ‘실리’를 쫓는 것입니다. 현재 남친 곁에 있어야 한다는 것을 ‘명분’이라고 한다면 나의 행복을 위한 행동은 ‘실리’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누군가에게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나도 가끔 그 기억에 힘들어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 모든 것에 우선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는 ‘나의 행복’입니다.
다른 하나는, 두 분 인연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이는, 오래된 연인이나 부부가 행복하기 위하여 반드시 해야 하는 숙제입니다. 사연 주신 분이 사연 속에서 보여주시는 ‘다른 남자’에 대한 관심‘에는 제법 확실한 원인이 있어 보입니다. 바로 ’성 관계 불만족‘입니다. 남녀 사이의 성관계는 두 사람의 인연을 맺거나 떼어놓는 가장 큰 이유가 되기도 하니까요.
오늘부터 두 분의 성관계를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이벤트‘로 만드시기 바랍니다. 인간의 몸은 참 치사해서, 성관계에서만 만족해도 다른 많은 단점을 잊게 해줍니다. 대형서점에 가셔서 책 ’관계수업‘을 읽어보시면 두 분이 하셔야 하는 역할과 노력에 대한 도움을 받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두 분 모두의 노력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절대 혼자 끙끙대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나쁜 선택 하나만 말씀드리고 답장을 접으려 합니다. 사연 주신 분이 할 수 있는 가장 나쁜 선택은, “뭐, 살다 보면 어떻게 되겠지.”라 생각하고 모든 문제를 묻어두는 것입니다. 대개 인간의 욕망에는 ‘반감기(반으로 줄어드는 데 걸리는 기간)’가 없기 때문입니다. ㅠㅠ
성 상담사 치아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