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남자를 선택해야 할까요?
전남친은 성욕이 심한 변태였습니다 절 무진장 괴롭혔어요 거친섹스, 강제딥스롯, 자존감파괴시키는 말들, 억압하는 연애를 오래 해오면서 제자신이 많이 망가졌어요 그래서 용기내어 헤어지자고 말해서 이별중이고 치아님께서도 그런저를 축하해주기도 하셨어요.
그런데 이별했다고 끝이 아니더군요 매일매일 연락이와요 저없이는 죽을 것 같다며 죽어버리겠다고 하기도하고 저 없는 삶을 살아갈 수가없다며 분리불안 정신병이 오고 불면증에 시달리며 매일매일 절 붙잡아요 집으로 선물도 계속 보내고 한번 얼굴만 보여달라고 해서 만나면 제 얼굴만 쳐다보고 울고 제발 만나달라고 난리입니다.
헤어질때 저는 모진말을 퍼붓고 헤어졌어요 그동안 네가 나한테 무슨짓을 했는지 아냐 내가 정신과약을 먹으면서 버티면서 널 만나왔다 네 죄를 네가 알기는 하냐 그동안 말못했던 제 심정을 여과없이 토하고 헤어졌어요 그래서 생각지도 못했는지 많이 충격을 먹은 듯했어요 헤어진지 한참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저를 붙잡고 죽고싶다고만해요.
솔직히 괘씸합니다 . 제가 그를 다시 만나야하는 이유가 그가 죽을 것 같이 괴로워서라니. 끝까지 자기입장만 이해해달라고 징징거리는 아기같습니다 제게 정말 성폭행하듯이 한 나쁜 사람입니다
하지만 잘해주기도 잘해주었습니다 경제적여건이 없는 저를 경제적으로 지원해주고 제 일도 많이 도와주었습니다 그사람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자란덕에 사실 혼자 독립하는게 제겐 두려운 선택입니다 마치 온실속의 화초가 온실을 걷어내고 밖으로 나온 듯하죠 그사람하고 만나면서 직장도 안다니고 돈도 벌지 않아서 경제경력도 없습니다. 그 사람이 다 해결해주었거든요 사람이 간사하다고 헤어지고 나서 제일먼저 드는 걱정이 경제력이었습니다. 회사생활을 안해본 제가 회사를 다닐 생각하니 막막하고 이런저런 생각이 많습니다. 그럴때마다 그냥 그사람을 다시 만날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월세걱정도 생활비걱정도 없었던 그 사람의 여자였던시절이 그립기도 합니다. 그 사람옆에있으면 억압되고 답답한 바보인형이었지만 물질적으로 행복했으니까요.
그러다 어떤 남자를 만나게 됩니다. 그 오빠는 함께 있으면 말도 잘통하고 정말 행복합니다 별거아닌 일로 몇시간이고 떠들고 웃을 정도로 코드도 잘맞고 행복하죠 심지어 속궁합도 너무너무 잘맞습니다 여태 저는 폭행을 당하듯이 섹스했다면, 그 오빠는 로맨틱하고 매력적이고 따듯하게 절 감싸줍니다.. 그오빠도 절 사랑하고 있습니다 저도 그오빠를 사랑하구요 그런데 한가지 무서운 점이 서로 경제능력이 거의 없다는 것 입니다 전 남친만나면서 돈걱정안하던 저는 이오빠를 만날때마다 밥값걱정 데이트걱정을 하게됩니다. 지금 사는 집 월세도 감당하기 힘든데 대이트비용까지 많이 드니 고민입니다 이 와중에 전남친은 해달라는거 다해줄게 돌아오라 그러지..
주위 사람들은 아직 제가 어려서 전남친을 놓친거라고 합니다 전남친은 사회적으로 지위가 아주 높은 사람이거든요 그래서 조금 씁슬합니다 헤어지자마자는 이제 해방이다!!! 했는데 이별 중일때는 경제적문제부터 하나하나 다 제가 겪어나가야할 어려움이 느껴지고 , 그럴때 절 자꾸 붙잡는 전 남친 때문에 힘이 듭니다
복잡합니다 경제적 편안함을 선택하고 제가 하고 싶은 일에 매진하며 지독한 전남친한테 돌아갈지.. 정신적인 행복을 선택하고 경제적 능력은 없지만 함께있으면 즐거운 그 오빠를 선택할지 ..
치아님 제 선택에 있어서 가장 중요시해야할 것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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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주신 사연을 읽으면서 하나가 빠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둘 중 하나를 고르는 고민을 하려면 둘의 모든 조건을 나열한 후에 비교, 검토해야 하거든요. 빠진 건 바로 전남친과 사귀면서 사연 주신 분이 당했던 일들과 나쁜 경험들, 그리고 그 경험으로 얻었던 감정들입니다. 지금 헤어져 있는 상황을 만들었던 바로 그 원인들이죠.
하지만 지금은 그 일들이 그다지 생생하게 기억나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현재는 한발 물러서 있으니까요. 헤어져 있기에 그런 일을 경험하지 않고 있기도 하지만, 전 남친의 태도 역시 지금은, 관계를 원점으로 되돌리기 위해 완벽하게 겸손해져 있는 상태이거든요.
“복잡합니다 경제적 편안함을 선택하고 제가 하고 싶은 일에 매진하며 지독한 전남친한테 돌아갈지.. 정신적인 행복을 선택하고 경제적 능력은 없지만 함께있으면 즐거운 그 오빠를 선택할지.”
이 문장이 잘못된 첫째 이유는, 첫 문장의 일부가 ‘지독한’이라는 형용사 하나로 심하게 압축, 생략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 문장이 제대로 구성되려면 “경제적 편안함을 선택하고 제가 하고 싶은 일에 매진하며, 성욕이 심한 변태의 끊임 없는 괴롭힘과 거친섹스, 강제딥스롯, 자존감 파괴하는 말들, 억압하는 연애를 감수하며 전남친에게 돌아갈지”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제대로 비교가 됩니다.
이 문장이 잘못된 두 번째 이유는, 이 문장 어디에도 ‘나의 의지’에 관한 이야기가 없다는 것입니다. 내 인생은 나의 것입니다. 내 인생을 조율할 권리도 내게 있고, 내 인생을 꾸밀 의무도 내게 있습니다. 그런데 사연 주신 분은 내 인생을 조율할 권리는 고민하면서 내 인생을 꾸밀 의무는 생각하지 않고 계십니다. 마치 내 인생의 성공과 실패가 어떤 남자를 만나느냐에 있는 것처럼 말이죠. 정말 그런가요?
내 인생의 행복을 가르는 조건이 ‘타인’에게 있는 분은 결코 진정한 행복을 경험할 수 없습니다. 나와 매치되는 상대는 언제건 변하거나 잘못될 수 있는데, 그에 따라 내 인생은 얼마든지 롤러코스터를 탈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나 스스로 내 인생을 개척해 나가고 꾸며나가는 분의 인생은, 내가 하기에 따라 얼마든지 발전하고 업그레이드될 수 있습니다. 누군가에 의해 내가 좌우되는 불편한 경험 말고, 나 스스로 내 인생을 만들어가는 성취감 높은 경험을 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누구를 사귈까?’를 고민하는 대신, ‘어떻게 살까?’를 고민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진정한 행복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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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치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