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녀의 남편에게 질투가 납니다
저는 유부남, 그녀는 유부녀입니다. 맞습니다. 저희는 소위 불륜 관계입니다. 남들 눈이 무서워 주로 모텔에서 만나지만 우린 사랑하는 사이입니다. 하지만 우린 서로 편하게 연락하지 못합니다. 배우자에게 들킬 수 있으니까요. 서로가 집으로 들어가는 시간이 되면 연락 불통이 됩니다.
그러다가 제가 가끔씩 연락이 안 되는 걸로 그녀에게 화를 냅니다. 아무리 쿨하게 생각하려고 해도 안 됩니다.. 연락이 안될 때는 짜증도 나고 스트레스도 받고. 어떤 때는 저와 있다가 집에 들어가서 남편과 잠자리를 하기도 한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 생각만 하면 집에 와서도 미칠 것 같습니다.
한번은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 저보고 그냥 쿨하게 만나자고 합니다. 남편한테 잘해주지 말라고 하니 그렇게는 싫다고도 하고요. 제 친구들은 저보고 그냥 쉽게생각해라.. 남편은 신경쓰지말아라 라고 하는데 저는 쫌 그게 안되나봅니다. 쉽게 생각하고 집착도 안 하고 연락이 없어도 왜 연락이 안되냐고 묻지도 않고 진짜 이렇게 쿨하게 하는게 답인가요? 그 여자를 정리하고 싶은 마음은 없는데 너무 스트레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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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분들은 그냥 쉽게 생각하라고 하지만 그게 안 되는 건 너무도 당연한 일입니다. 왜냐하면, 사연 주신 분에게는 이미 그녀를 향한 욕심이 생겨버렸으니까요.
그녀는 배우자가 있는 여자입니다. 사연 주신 분 역시 배우자가 있는 남자입니다. 가정을 파괴하고 이혼한 뒤 두 분이 새로운 삶을 시작할 게 아니라면, 서로 책임져야 할 가족이 있고, 모든 것에서 순위가 우선되는 배우자가 있다는 것은, 두 분 모두 극복할 수 없는 한계입니다. 그 사람에게 무언가를 요청하기 전에 먼저 한 번 스스로 질문을 던져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과연 나는 어떤지 말입니다. 아내와의 관계가 오로지 사연 주신 분의 몫이듯, 남편과의 관계 역시 온전히 그녀의 몫입니다. 결코, 내가 욕심낼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정 그렇게 욕심이 나신다면, 두 분 모두 이혼하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지만, “쿨하게 만나자.”라고 이야기하시는 걸 보면, 적어도 여성분에게는 이혼의 의지가 없어 보입니다. 그 말은 “나에게 욕심내면 우리 관계는 끝이야.”라는 경고가 들어 있거든요. 두 분 관계의 칼자루는 그녀가 쥐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쿨한 게 쫌 안 됩니다.”라고 말씀하셔도 아무 소용 없습니다. 성인의 사랑은 땡깡으로 얻어질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사연 주신 분이 그녀를 향한 소유권을 주장하면 할수록 그녀는 사연 주신 분에게서 멀어지게 될 것입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주인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뿐입니다. 매일 한 개의 황금알에 만족하거나 거위의 배를 갈라 황금알을 얻을 기회 자체를 포기하던가.
의미 없는 고민으로 힘들어하시면 내 마음만 힘듭니다. 나 스스로 만든 마음 감옥에서 벗어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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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치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