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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의 섹스리스로 고민입니다.

상담사 치아 2020. 8. 1. 09:42

 

여러 해 리스로 살아온 부부입니다. (부끄러워서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사실은 섹스리스입니다 ㅠㅠ) 남편은 계속 보채고 졸랐지만 저는 정말 하기 싫어서 항상 매몰차게 거절했습니다. 사실 손톱만큼도 집안일을 도와주지 않는 남편이기에 정말 그러고 싶으면 설거지라도 해봐라 그럼 해주겠다라고 하고 싶지만, 무슨 거래처럼 제 몸을 팔고 싶진 않더라고요.

 

사실 말로 상처받은 것도 많습니다. TV를 보면서도 “당신도 집에서 저 여자처럼 예쁘게 하고 있으면 안 돼?”라고 말하곤 하거든요. 저도 제가 너무 꾸미지 않는 것 같아서 나름 피부관리도 하고, 운동도 하며, 예쁜 옷도 입고 있으려고 노력하는데, 꼭 그렇지 않은 날만 골라서 그런 비수 같은 화살을 가슴에 꽂습니다. 그때마다 얄미워 죽겠어요.

 

그러다 일이 터진 게, 남편이 거의 매일 새벽에 만취해서 귀가합니다.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남자거든요. 사실 그래서 결혼한 건데. 제가 얼마나 술 마시는 걸 싫어하는지 알면서 일부러 그러는 건지. 섹스도 안 해주면서 술 마시는 것도 막냐고. 자긴 그게 숨구멍이라고 하네요.

 

저좀 도와 주세요. 저는 남편과 잘 지내고 싶어 힘든 결혼생활이지만 잘해보려고 마음 먹었는데 남편은 잠자리 거부하였다고 어긋나게 행동하고 그 이유가 저라 하니 하소연 할 곳이 상담사님 밖에 없네요. 저희 부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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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남편분의 말과 행동은 무척이나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안 그래도 스스로 노력하는 분에게 지속적으로 강요와 질책을 주어 자력 의지를 약하게 만들고, 집안일로 안 그래도 힘들어하는 아내의 상황을 공감하고 도와줄 생각을 하기보다는, 자신의 성욕을 채우려는 욕심만 가득하니까요. 심지어 자신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지 않으면 아내가 싫어하는 음주를 통해 자신이 삐쳐있음을 시위까지 하려고 하니, 든든하고 믿음직한 남편의 모습이라기보다는 철없는 막내아들의 모습에 더 가까운 지경입니다. ㅠㅠ

 

하지만 안타깝게도 지금 이 상황을 슬기롭게 헤쳐나가야 하는 건 사연 주신 분뿐입니다. 남편분에게는 그럴 의지도, 문제의식도 없으니까요. 하나 다행스러운 건, 메일에서 보이는 남편분의 성향으로 봐서는, 아내분이 전략적으로 노력만 하면 아주 쉽게 따라올 분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런 남자분은, 맞대응하며 함께 싸우기보다는, 토닥거리며 달래서 데리고 가는 것이 가장 현명한 전략입니다.

 

우선, 남편의 섹스 요구는 절대 거절하지 마세요. 하실 수만 있다면 더 좋은 건 아내분이 먼저 다가가는 것입니다. 만약 섹스 자체가 부담스러우시다면 주기적으로 남편분을 애무하고 손이나 오랄을 통해 자위를 대신해 주시는 것도 좋습니다. 남자는 여자와 달라, 그렇게 사정만 할 수 있어도 충분히 만족하고 성욕이 해소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거든요. 남편분은 그 과정을 진심으로 좋아하게 될 것입니다.

 

“부끄러워서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지만”라고 적으신 걸 보면, 아내분은 아마 성과 섹스에 그다지 개방적인 분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얼굴도 모르는 낯선 상담사에게, 그것도 이메일로 전하는 단어조차 꺼리는 분이니까요. 그러니 아마 남편을 애무하고 자위까지 해주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일 것입니다. 하지만 아내분에게 그렇게 힘든 일이니, 당연히 남편분도 기대조차 하지 않았던 일일 테고, 그래서 만약 그런 일을 경험하게 되면 아내를 다시 보게 되고, 아내에게 새삼 애정이 넘치게 될 것입니다.

 

“나 당신에게 예쁘게 보이려고 나름 노력하고 있어. 그러니까 그렇게 말하지 말고 조금만 예쁘게 봐주라.” “여보. 날 위해서 술 자제하면 안 될까? 대신 내가 정말 행복하게 해줄게.”

 

남편분은, 맞서 싸우는 전쟁터의 전사가 아니라 이렇게 남편의 감정을 적절하게 요리하는 부인에게 꼼짝 못 하고 말을 듣게 되는 스타일입니다. 비록 조금 하기 힘들더라도, 그게 효과가 있다면, 그래서 우리 가정에 평화와 사랑이 돌아온다면, 꼭 한번 활용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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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치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