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 성욕이 생기지 않습니다
결혼한지 몇 년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흥분이 잘 되지 않습니다. 아내 몸이 익숙해져서 그런지 흥분이 안되니 발기가 잘되지 않습니다. 연애때는 자주 성관계를 했고 결혼 직후에는 매일할 때도 있었는데, 횟수가 점점 줄더니 지금은 한달에 한번꼴입니다.
제가 성욕이 없는건 아닙니다. 성욕을 해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야동을 보면 흥분이 되고 욕구를 풀 수 있는데 아내한테는 성욕구가 생기지 않습니다. 왜 안생길까요?
혼자하면 편한데 같이하려니까 노력을 해야하고 흥분이 안되니 발기가 됐다가도 가라앉습니다. 아내랑 하는게 귀찮은건지 거부감이 드는건지 힘든건지 새로운 것을 원하는건지 아니면 사람이 시간이 지나면 이렇게 되는게 당연한건지 모르겠어요. 왜 그런걸까요?
아내를 너무 사랑하고 대화 취미 모든 생활 부분에서는 너무 잘 맞습니다. 그래서 부부 성관계를 개선하고 싶은데 비뇨기과를 가야할까요? 심리치료를 받아야할까요? 가면 이 익숙해진 제 몸과 뇌의 반응이 나아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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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남편이 아내에게 성욕이 생기지 않는 가장 일반적인 이유는 아내와 연관된 나쁜 감정이 있을 때입니다. 신혼 초부터 아내와 자주 의견충돌이 있어 다투었거나 아내로부터 받게 되는 다양한 감시와 통제, 요구 등이 부담스러워 점차 아내로부터 벗어나고 싶어지면 점차 성욕이 사라지게 됩니다. 또, 아내가 남편을 자주 꾸짖거나 가르치는 태도를 보인다거나 리더십이 강해 결혼생활 전반을 앞서 끌고 나가는 과정에서 남편의 성향이나 의견이 다소 무시되는 경향이 있을 때도 남편들은 종종 아내를 향한 성욕을 잃게 됩니다. ”그러니 아내분들은 다소곳이 남편을 위하여 성질 죽이며 살아야 합니다.”라고 말씀드리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두 분의 성향이 어떻건 간에, 두 분만의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연 주신 분은 “아내를 너무 사랑하고 대화 취미 모든 생활 부분에서는 너무 잘 맞습니다.”라고 하셨으니 이런 사례와는 무관할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점검해볼 부분은, ‘아내분이 너무 수동적으로 성관계에 임하고 있는 건 아닌지’입니다. 여성분 중에는 ‘섹스할 때 너무 적극적으로 표현하면 상대 남자가 헤픈 여자로 본다’라는 오래된 사고방식을 지닌 분이 계시거든요. 만약 아내분이 그런 생각을 하고 계신다면 남편분의 기대와 다르게 남성 애무에도 소극적일 뿐만 아니라 성관계에서도 흔히 ‘누워만’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남편분의 의지와 무관하게 성관계가 점차 ‘노동’으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아내가 ‘내가 사랑하는 여자’가 아니라 ‘내가 흥분시켜줘야 하는 대상’이 되어버리는 거죠.
아내분의 태도를 바꿔주려면 먼저 ‘아내가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길 내가 얼마나 바라는지’ 알려주세요. 그래도 아내분이 꺼리거나 부끄러워하면 처음에는 그저 리드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무조건 받기를 원하기보다 먼저 아내분을 많이 행복하게 해주시면 그만큼 많은 것을 받게 될 가능성이 더 커지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입니다.
마지막으로 점검해볼 부분은, ‘남편분 역시 아내와의 성관계를 너무 단순하게 패턴으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점입니다. 많은 남성이 아내와의 성관계를, 일정한 패턴으로 진행하곤 합니다. 안고, 키스하고, 옷 벗기면서 가슴 애무하다가 침대에 눕히고 삽입에 들어가는 일정 패턴이 반복되면 오래지 않아 성관계 자체에 흥미를 잃게 됩니다. 보내주신 메일에서 “혼자 하면 편한데”라고 적으신 부분을 보니 다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성관계에서의 ‘변화’를 이야기하면 많은 분이 그저 ‘체위’ 정도를 떠올리시는데, 체위보다 더 중요한 건 ‘순서’이고 순서보다 더 중요한 건 ‘탐험의 의지’입니다. 우선 순서를 무작위로 바꿔서 변화를 즐기신 후, 기존에는 애무하지 않던 부위와 기존에는 시도하지 않았던 다양한 방식을 아내분과의 애무와 성관계에 적용해보시기 바랍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몸에 대해 정말 모르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실 것입니다.
많은 분이 오해하고 계시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사랑이, 나의 감정이나 의지와 무관하게 객관적으로 식는다고 말입니다. 하지만 사랑을 식게 만드는 건 분명히 나의 감정이며, 그 감정에 불을 지펴 다시 끓게 만드는 건 결국, 나의 의지입니다. 아내분과 새롭게 다시 시작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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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치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