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이 여사친 만나는 게 싫습니다
제 남친은 친구가 많습니다. 문제는 여사친도 많다는 것입니다. 본격적으로 사귀기 전에는 친구가 많고 항상 남친을 찾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 장점으로 보였습니다. 그만큼 인간적인 매력이 있는 사람일 테고, 사람과 소통을 잘하니 친구가 많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질투 때문에 힘이 듭니다. 여사친 만나러 간다는 걸 막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그냥 둘 수도 없으니 언제나 쌔카맣게 제 마음만 타들어갑니다. 가끔은 그냥 헤어져 버릴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왜 이렇게 힘들게 연애를 해야 하나 싶어서요. 그냥 나만 바라보는 남자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루에도 수 십번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너무 사랑해서 헤어질 수도 없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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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많은 연인을 힘들게 하는, ‘질투’라는 이름의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우선 내가 ‘아래의 내용’을 마음 깊이, 그리고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지 판단해보셔야 합니다. 받아들이고 말고에 ‘옳고 그름’은 없습니다. 내 인생은 오로지 나의 것이므로, 단지 내 기준으로만 판단해보시면 됩니다.
“사랑은 ‘소유’가 아닙니다. 내가 어떤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그 무엇이라도 내가 가질 수 있다는 뜻이 절대 아닙니다. 나를 만나기 전에 그가 경험했던 삶과 기억뿐만 아니라, 현재 그의 몸이나 생각, 행동, 주변 인물까지 모두 내 것이 아니라 온전히 그 사람의 것입니다. 질투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나의 것’이라는, 즉, ‘사랑은 소유’라는 신념에서 비롯됩니다. 상대에 대한 배려나 사랑에서 비롯된 감정이 아니기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내가 질투할수록 점점 거짓말이 빈번해지고 결국 멀어지게 됩니다. 사랑하는 만큼 질투의 마음도 큰 거라는 생각에 억울할 수도 있지만, 가만히 생각해보시면 질투는 사랑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실 겁니다. 지금 나의 마음을 괴롭고 힘들게 만드는 범인은 연인이 아니라 내가 가진 ‘신념’, 즉, 바로 ‘나 자신’입니다.”
만약 이 내용에 진심으로 공감하고 앞으로는 연인을 사랑할 때 ‘소유’의 개념을 내게서 멀리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쉽게 연인을 믿을 수 있게 됩니다. 믿는 만큼 상대는 나에게 솔직해질 테고, 그만큼 두 분의 관계는 단단해질 것입니다.
하지만 다양한 이유로 이 신념을 버릴 수 없는 분들이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이 신념을 버리지 못한다는 사실은 결코 비난받을 일이 아닙니다. 다만, 내가 나의 신념을 버리지 않고 꼭 지키고 싶다면 그 영향으로 만들어지는 결과도 기꺼이 인정하는 성숙한 태도가 필요합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 이야기를 아실 겁니다. 거위의 주인이 거위의 배를 갈라 더 많은 황금을 갖고 싶어 하는 것은 결코 비난받을 감정이 아닙니다. 인간이라면 당연히 경험하는 ‘욕심’이니까요. 전략적이지 못한 판단이었지만 이 역시 개인의 가치관이므로 그가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은 그 누구도 비난할 수 없습니다. 다만, 자신의 가치관을 고수한 결과로 얻게 된 결과인 ‘다시는 황금알을 얻지 못하게 됐다’라는 사실은 기꺼이 인정해야 성숙한 인격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것 때문에 마음이 힘들고, 때로 주변까지 힘들게 하는 사람이 되고 말거든요. ㅠㅠ
내가 가진 가치관을 고수하고 싶다면 그 가치관에 걸맞은 연인을 내 곁에 두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는 한 이 문제는 반복적으로 사연 주신 분을 괴롭히고 연인 사이를 갈라놓을 것입니다. 아무리 사랑하더라도 가치관이 우선이라면 지금 연인은 잊으시기를 바랍니다. 다른 방향으로 달아나는 두 마리 토끼를 나 혼자 동시에 쫓을 방법은 없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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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치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