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사기] 엄마가 내 돈을 남자에게 줬어요.

상담사 치아 2017. 12. 20. 20:14

 

 

 

엄마에게 큰 돈을줬는데 우연히 남자한테빌려줬다는걸 알게됐어요. 제가 쉬는 날도없이 날새가며 번돈인데. 엄마도 제 앞에선 제게 매일 고생한다고 말했죠..

돈보다 앞으로 엄마를 못믿는다는게 큰 문제에요. 어릴때부터 거짓말이 제일나쁜거라고 훈육하던엄마라서 그리고 절 사랑으로 키워준엄마라서 이런행동을 하리라곤 전혀 예상못했어요. 배신감에 치가떨려서 얼굴조차 보기싫어요. 제가 어떻게 그럴수가있냐고 하니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대요.사과 전혀없어요. 적반하장이고 말한마디없이 살고있어요. 너무슬퍼요.

저한테 가족이라곤 엄마밖에 없었는데.. 독립을 준비하고있어요. 엄마는 제 호의를 권리라고생각하고 감사함이 모르는것같아요. 독립하고 연끊고살까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까 사랑하는 엄마 없이 아무리좋은집에서 살아도 의미가없다라는 생각이 들고 나한테 저런짓하는 신뢰없는 엄마는 내가 사랑하는 엄마가아닌데 라는 생각에 마음이 착잡하고 답답합니다..  어찌하면 좋을까요? 가슴이두근거리고 밤잠을설치고.. 거기다 몇십년을 같이산 가족도 배신을때리는데 앞으로 남을 못믿겠어요 다신 뒤통수맞기싫은데 방법없나요?
 
--------------

우선, 무척 마음이 힘드시겠지만, 서둘러 ‘독립’하시길 권해 드립니다. 어머님과 함께 있는 공간에서는 계속 그 일이 떠올라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을 테고 그런 어두운 감정은 두 분의 장기적인 관계에도 결코 좋은 영향을 주지 못합니다. 어머님의 태도도 건강하지 않으시니 차라리 지금은 마주치지 않는 것이 낫습니다. 언젠가 재결합을 하더라도 지금은 독립이 최선입니다.

정확한 나이를 말씀하진 않으셨지만, ‘날도 없이 날 새 가며 번 돈’이라고 말씀하신 것을 보면 분명히 ‘성인’이신 것 같으니 성인이 되는 통과의례로, 이젠 받아들이셔야 하는 개념이 하나 있습니다. 부모님도 그저 ‘사람’일뿐이라는 사실입니다. 남들보다 대단한 존재도 아니고, 나보다 훨씬 더 거대한 존재도 아니며, 모든 것을 알거나 모든 행동에서 바른 판단을 하는 존재도 아닌, 그저 ‘사람’ 말입니다. 비록 돈도 아깝고, 사과조차 하지 않는 부모님의 태도에 화도 나시겠지만, 부모님을 그저 한 명의 ‘사람’으로 바라보시게 되면, 그나마 아주 조금이라도 이 상황을 ‘인정’하실 수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하기 마련이니까요. (물론, 이 말과 ‘용서’는 다릅니다.)

마지막에 하신 ‘뒤통수 맞기 싫은데 방법 없나요?’에 대한 제 답변은, 안타깝지만 “없습니다.”입니다. 속이려고 작정하고 덤비는 사람에게 속지 않기는 쉽지 않습니다. 다만, 살면서 우리는 어느 정도 ‘참과 거짓’을 구분하는 능력을 갈고 닦아 왔기에, 보이스피싱 전화를 피식 웃으며 끊을 수 있는 것처럼, 어느 정도의 사기는 구별할 능력이 있습니다. 그 정도로 최대한 조심하면서 앞으로도 인생을 뚜벅뚜벅 걸어가는 수밖에요. ㅠㅠ

속지 않는 것보다, 더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같은 잘못을 두 번 하는 것입니다. 이번 일이 앞으로 더 큰 낭패를 막는 좋은 교훈이 되셨기를 진심으로 바라봅니다.

상담을 원하는 분은, 사연을 이메일(orichia@naver.com)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보내주신 사연은 답장드린 후 바로 삭제합니다. 포스팅은 개인적인 내용을 모두 삭제하고 익명으로 진행합니다. 상담료는 아래 배너를 참고하세요.

성 상담사 치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