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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끊으면 섹스한다는 게 말이 되나요?

상담사 치아 2021. 7. 2. 10:41

 

섹스리스입니다. 애기가 갖고 싶어 병원도 예약했는데 안가겠다네요. 남편도 아기를 원한다는데 말로만 그렇게 하고 행동을 하는 것은 없습니다. 그나마 최근에 비뇨기과 가서 발기부전 약(비아그라)을 처방받아 왔네요. 배란일에 해보겠다는데 그 이틀 전에 제가 술 마셨다고 안하겠데요.

 

왜 섹스를 안하냐고 물으면 술을 끊으랍니다. 술 먹는 여자랑 할 생각이 없다고요.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면 애를 갖겠다는데 이런건 결혼 전에 얘기해 줘야 하는거 아닌가요? 제가 원래 애주가인거 다 알고 결혼했으면서 난 술 마시는 여자랑 섹스안할거다 너 계속 술 마시면 우리는 임신 못할거다 이런 얘기를요.

 

저랑 이혼할 생각은 없다는데 전 평생 애없이 살 생각이 없어서 정말 고민입니다. 남들은 술 마시고도 애셋씩 낳아 잘만 키우는데 왜 저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섹스리스인거 빼고는 남편 맘에 안드는 점은 없어서 이혼하긴 싫거든요. 그렇다고 술을 끊기도 싫습니다 직장생활하며 제 유일한 낙입니다. 저보고 노력하라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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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저의 눈에 들어온 문장은 “최근에 비뇨기과 가서 발기부전 약을 처방받아 왔네요.”입니다. 성적 능력은 남자의 가장 큰 자존심 영역입니다. 이는 성기능 장애가 있는 남자는 인생의 그 어떤 요소에 의한 충격보다도 훨씬 더 깊은 자존심의 상처를 받는다는 뜻입니다. 그 상처의 깊이는, 그것에 대해 모른 척해주는 연인의 배려 정도로는 해결될 수 없는 수준이어서, 어떤 분은 그 사실만으로도 마치 자신의 인생이 끝이라도 난 것 같은 절망감을 경험합니다.

 

그러니 성기능 장애가 있는 남성이, 그것을 재확인하게 되는 상황인 연인 또는 아내와의 섹스를 피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지금 경험하고 계시는 섹스리스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남편분의 성기능 장애인 것으로 보이며, 이 상황은 남편분이 발기부전을 극복하지 않는 한 개선되기 어렵습니다. ㅠㅠ

 

제가 보기에 남편분의 ‘술을 끊어라’라는 요구는, 아내분이 수용할 수 없는 조건을 제시하여 섹스를 피하려는 남편분의 전략인 것 같습니다. “나 발기부전이잖아. 그래서 너와 섹스할 수가 없어.”라는 솔직한 인정은 남성에게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고백이거든요. 안타깝게도 남편분에게 그런 용기까지는 없는 것 같습니다. ㅠㅠ

 

우선 확실하게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힘드시더라도 당분간 술을 끊어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완전히 끊으시라는 게 아니라 적어도 남편분이 그것을 핑계로 섹스를 피하지는 않게 해보자라는 뜻입니다. 만약 정말 그게 원인이었다면 원하시는 행복한 섹스 생활이 시작될 테고, 아니라면 남편분은 술을 끊었음에도 계속 다른 새로운 핑계를 만들어 섹스를 피할 것입니다. 만약 후자라면 섹스리스의 원인은 분명하게 ‘발기부전’이 맞는 셈입니다. 발기부전은 생각만큼 극복이 어려운 성기능 장애가 아닙니다. 책 ‘밤의 숨소리’ 286페이지를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PS.

인간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달아나는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쫓을 수 없습니다. 둘 중 더 잡고 싶은 녀석을 선택하여 그 방향으로 쫓아야 합니다. 만약 남편분의 거부가 발기부전 때문이 아니라면 “술은 포기 못 해.”와 “아이를 갖고 싶어.”는 서로 다른 방향으로 달아나는 두 마리의 토끼입니다. 반드시 어느 하나를 선택하셔야 하며, 그것이 성숙한 성인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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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치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