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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동료때문에 스트레스 받습니다.

상담사 치아 2021. 12. 27. 10:44

 
 
안녕하세요! 치아님 블로그 팬입니다~^^ 요즘 큰 고민거리가 생겨서 이렇게 직접 상담드려요..ㅜ
 
제가 인복이 없는 건지 대처가 서투른지 동료들과의 트러블이 계속 생깁니다. 그 중 제일 괴롭게 하는 두 사람을 어떤식으로 다루면 좋을지 상담하고 문의드리고 싶어요^_ㅜ
 
우선, 첫번째 직원 A양은 겉보기엔 상냥하고 굉장히 착해 보여요. 저도 처음엔 그렇게 믿고 잘 지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심각한 무임승차자에 꾀병 환자더군요...맡은 업무를 힘들다고 팀장에게 말해 저에게 넘긴다거나 하는 식입니다....그 이후로 너무 화가 나서 겉으로나마 예의 지키던 것도 던져버리고 대놓고 까칠하게 굴었습니다. 그랬더니 반성은커녕 도리어 제가 까칠하게 군 것을 그대로 돌려주고 절 무시해서 더 화가 나게 하더라고요. 업무도 엉망, 앞에선 상냥 뒤에선 까칠...이런 동료는 어떤 식으로 다뤄야 할까요?ㅠ
 
두번째 직원 B양은 정반대 타입이어요. 직설적이고 거칠고 맘에 안들면 동료고 뭐고 바로 인신공격을 합니다. 터무니 없는 요청에 거절했더니 언제부턴가 제 뒷담화를 하고 다니더군요. 일 잘 하고 머리도 좋고 예쁘장한 편이라 은근히 친구가 많은 직원인데, 인성에 문제 있고 공격적인 터라 도리어 제가 잡아먹힐 듯하네요... 이 친구랑 싸워 이기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ㅜ
 
계속 동료들과의 트러블이 잦으니 저도 너무 지쳐요... 저한테 문제가 있나 싶기도 하고요. 타고난 체격이 왜소하고 인상도 온화한 편이라 제가 볼 때도 어른스럽거나 카리스마 있는 모습은 아니어서 못된 직원들이 무시하는 것도 같습니다. 그렇지만 사람이 꼭 강인해야하고 세 보여야할 필욘 없잖아요.. 문제가 있는 건 자신보다 약해보이면 이용하거나 공격성을 드러내는 무리들인데....원래 인간의 본성이 그런지 약해 보여 손해를 너무 많이 봐왔어요...전 지금의 제 모습이 좋고, 억지로 성격을 바꾸거나 센 척하긴 싫은데...약육강식이 현실이라면 저도 그에 맞춰 변해야만 하나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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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와 관련된 책을 쓰고, 관련한 상담도 많이 하다 보니, 종종 내담자분들께서 특정 인간관계에서의 대처 방법이나 상대를 다루는 방법에 관하여 상담을 의뢰하곤 하십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상담’은 ‘나의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목적으로 상담을 의뢰하는 분에게는 큰 도움을 드리지 못하는 게 사실입니다. ㅠㅠ 따라서 요청하신, A양과 관련한 “이런 동료는 어떤 식으로 다뤄야 할까요?”와 B양과 관련한 “이 친구랑 싸워 이기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ㅜ”에 관한 구체적인 방법에 관한 조언을 드리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ㅠㅠ
 
대신 오늘은 전반적인 ‘인간관계’에 관한 이야기를 드려보려고 합니다.
 
집단이나 조직에서 특정인과의 인간관계로 고민하실 때 제일 먼저 하실 일은 우선 ‘나’와 관계된 이야기와 ‘특정 개인’과 관련된 이야기, 그리고 ‘집단이나 조직’과 관련된 이야기로 소재를 나누는 것입니다. 그래야 해당 문제에 관한 효율적인 대처가 가능해집니다. 이 모든 이야기가 엉켜 있으면 정리가 안 되는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보여 스스로 무능함을 느끼게 되거든요. ㅠㅠ
 
‘특정인 개인’과 관련한 이야기는, 그 사람의 성격과 태도, 말과 행동 등에 관한 것입니다. 이 부분을 자세히 살펴보시면, ‘내가 가진 가치관으로 그 사람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실 것입니다. 부지런한 사람은 게으른 사람을 이해할 수 없고, 정리 정돈이 생활화된 사람은 지저분한 사람이 싫으며, 예의 바른 사람은 함부로 말하고 대하는 사람을 무례하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니까요.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이 부분은 ‘나와 무관한’ 일입니다. 우리 인간은 모두 독립적인 인격체이고 각자 개성이 다른 게 너무도 당연한 거니까요. 다만 내 마음에 들지 않을 뿐입니다. 하지만 내가 이해할 수 없다는 이유로 그 사람을 빌런으로 바라보게 되면 결국 내 정신건강에만 해롭습니다. 이 부분은 ‘인정’은 안 되더라도 ‘무시’정도는 하시는 것이 ‘나’를 위한 바람직한 조처입니다.
 
‘집단이나 조직’과 관련한 이야기는, 그 사람 때문에 집단이나 조직, 또는 타 구성원이 피해를 보거나 영향을 받을 때입니다. 이 경우도 자세히 살펴보시면, 내가 직접 그 피해 당사자가 아니라 제삼자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저 그 부당한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 거죠. 그러다 보면 마치 회사 대표나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그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회사 기물을 너무 함부로 사용한다거나, 연차를 자기 마음대로 사용한다거나, 업무능력도 좋지 않으면서 노력도 하지 않는다거나 하는 점등이 사례가 될 수 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이런 건 회사 대표가 할 고민이지 내가 할 고민이 아닙니다. 그 사람이 마음에 들지 않으니 그런 점까지 눈에 거슬리는 건 이해하지만, 사람과의 관계가 명확해지려면 이런 부분 역시 과감히 지워내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럼 이제 남는 건 ‘나’와 관련한 이야기입니다. 나에게 함부로 대했다거나, 나를 욕하고 다닌다거나, 내 행복에 영향을 주는 경우 등이 해당할 텐데, 정확하게 이 문제만 남는다면 사실, 문제는 생각보다 단순해집니다. 내가 받은 피해의 종류와 강도에 따라, 이해하거나, 무시하거나, 전략을 세워 대응하면 그만이니까요.
 
대인 관계도 다른 모든 ‘고민’과 같아서 내가 그것에 관하여 ‘주목’할 때만 나에게 의미를 줍니다. 즉, 그것이 나에게 바람직하지 않은 영향을 준다면,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외면하는 연습을 하면 도움이 된다는 뜻입니다. 그런 연습에 익숙해지면 적어도 내 감정의 항상성에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우리는 그 상태를 대개 ‘행복’이라고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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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치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