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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제 돈을 고마워하지 않습니다
상담사 치아
2022. 3. 7. 11:21
가족 중에 그나마 제가 온전히 돈을 버는 사람이라 가족은 저에게 손을 벌립니다. 그때마다 저 먹을 돈은 없어도 가족에겐 돈을 드립니다. 그런데 고마워하는 기색이 전혀 없습니다. 아니 오히려 그렇지 못할 때 나쁜 놈 취급을 받습니다. 또, 돈을 빌려달라는 친구도 많은데 잘 갚지 않습니다. 저는 좋은 마음에 하는 행동인데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제가 무슨 호구인가 하는 자괴감까지 듭니다. 가족도 친구도 결국 손절만이 답인가 싶은 생각까지 듭니다.
어려서부터 불쌍하고 어려운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성격 때문에 많은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상까지 받았던 일부터, 사소한 돈 빌려주기까지 다양한데, 이제는 미련한 놈이 되는 것 같아서 진짜 마음먹고 끝내야 되나 싶습니다.
심지어 어떤 친구는 제가 빌려준 돈을 제가 모르는 사람에게 빌려주기도 합니다. 저는 나와 인연 있는 그 친구를 위해 빌려준 것이지 나와 상관도 없는 다른 사람에게 돈을 빌려준 게 아닙니다. 저는 뭐 부자라서 통장에 돈을 쌓아놓고 사는 게 아니잖아요. 저도 매일매일 뼈 빠지게 일해서 번 돈입니다.
하,, 제가 어떤 태도를 가져야 달라질까요. 사실 해결 될 것 같은 느낌은 안듭니다.. 그냥 하소연하는 글인데요 그래도 혹시나하는 마음에 적어봅니다. 두서없이 막썼는데 이해해주세요.. 더 쓰고싶은데 화나는일이 너무 많아서 그만 써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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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주신 사연은 사실 말씀하신 것처럼, ‘손절’이라는 단어로 정리될 수 있는 고민이긴 합니다. 내가 타인을 배려하여 하는 행동이 정작 나에게는 고통을 준다면 그 일은 절대 선(善)이 될 수 없기에, 이런 상황에서 사연 주신 분이 하셔야 할 가장 바람직한 행동은 ‘손절’입니다. 가족이라는 이유, 안쓰럽다는 이유 등으로 선뜻 행동에 옮기기 쉽지 않은 방법이긴 하지만, 생각해보시면 세상에 ‘나’보다 더 소중한 사람은 없습니다. 내가 행복할 수 있다면, ‘나’는 무엇이라도 해야 하는 의무가 있기도 하고요.
그래도 손절하지 못하시는 걸 보면 아마 사연 주신 분은, 쉽게 그런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마음 여린 분’인 것 같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안타깝지만, 이제 해야 할 일은 내 마음을 속이는 일입니다. 내 마음이 무언가에 집중하여 불편하다면 그 ‘집중’을 해제하는 것이 답이죠. 사연 주신 분의 경우는 ‘내가 준 돈’에 관한 관심을 끄는 것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누군가에게 주었으면 그건 내 돈이 아닙니다.”
이 말이 선뜻 이해하기 쉽지 않으실 것입니다. 그냥 주는 게 아니라 빌려줄 때도 있는데 무조건 그게 내 돈이 아니라고 하니 억울한 면도 있으실 테고요. 하지만 억울하셔도 할 수 없습니다. 그냥 주었건 빌려주었건 일단 주었다면 그건 더는 내 돈이 아닙니다. 무조건 그렇게 생각하셔야 합니다.
내 돈이 아니기에 그 돈의 상환이나 그 돈의 활용에 관해서도 나에게는 관여할 권리가 없습니다. 일단 누군가에게 돈을 주었다면 그 돈을 언제 갚느냐, 어떻게 사용하느냐는, 받은 사람의 권리입니다. 그러니 앞으로는 돈을 주셨다면 무조건 그 돈을 향한 레이더는 끄셨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절대 그게 안 된다면, 이유 불문하고 돈을 주지 마셔야 합니다. 권리를 주장하시려면 그 돈을 내 주머니에 두셔야 한다는 뜻입니다. 아주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원칙입니다. 이 원칙만 지키신다면 적어도 마음이 괴로운 일은 훨씬 줄어들 것입니다.
복잡해 보이지만 사실 세상 사는 원리는 너무도 간단합니다. 복잡한 건 세상 사는 원리가 아니라 내 마음입니다. 만약 이렇게 말씀드렸음에도, 계속 돈을 주시고 상대가 나를 대하는 태도나 그 활용에까지 관심이 꺼지지 않는다면, 그때부터는 ‘나’를 연구하셔야 합니다. 나의 무의식은, 그들에게 돈을 주면서 무엇을 얻고자 하는 걸까? 정말 순수하게 이타적인 행동일까? 그 해답을 찾으시고 나면 이후 행동이 훨씬 더 명확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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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치아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