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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녀를 잊지 못합니다

상담사 치아 2022. 6. 8. 11:35
 
안녕하세요. 소개팅을 실패했는데, 조언 구할수 있을까 해서 글을 남겨봅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일단 소개팅은 차였습니다.
 
몇 번 만나면서, 나랑 성향이 잘 맞는다는 말도 여러번 하셨고요. 본인말로는 저처럼 잘 맞는 사람 처음봤다고 하셨고요. 서로 취미생활도 비슷했어요. 저 역시 소개팅 많이 해봤지만, 이렇게 잘 맞는 분은 처음이고요.
 
그런데 갑자기 다른 더 좋은 사람 만나라는 멘트가 담긴 톡을 받았어요. 너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걸수도 있지만 사람이 싫은게 아니고 개인적인 사정이 있으셔서 거절한거 같았어요. 전화를 하고 싶었지만, 더 힘들게 하는 것일 수도 있을 것 같아 장문의 톡을 남기고 마무리했습니다. 따로 답장은 없었습니다.
 
사실 저 그만 보자는 톡받고 정말 너무너무 슬펐습니다. 정말 인연이었으면 여자분이 다시 연락올까요. 정 안오면 한 달쯤 뒤에 상황이 바뀌었을지 모르니까 내가 다시 연락해보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해요? 그냥 간단하게 어떻게 지내시나 궁금해서 연락드렸다고요. 사실 연락이 끊긴 상황에서 어떻게 연락을 이어가야할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연락한다면 무슨 좋은 멘트가 있을까요?
 
다른 여자 만나라고 하실수도 있는데, 소개팅도 엄청 해봤고 사귀지도 않는데 이 여자처럼 잡고 싶었던 적은 처음입니다. 말 그대로 첫눈에 반했다고 할까요. 원래 소개팅은 거절 당하면 예 알겠습니다. 하고 끝내는게 국룰이잖아요? 저도 지금까지 그래왔고.. 바로 카톡 대화 삭제했는데. 이 사람은 미련도 엄청 남고, 카톡도 아직 못지웠네요
 
만약 다시 연락할거면.. 그동안 자기관리나 더 하고 있으려고요. 아직도 여성분의 미소가 잊혀지지 않네요. 연애나 결혼은 타이밍이라고 하는데, 이 타이밍이라는게 안맞았나 싶기도 하고 그러네요. 뭔가 이러고 있는게 바보같기도 하고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객관적인 입장에서 답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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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의 마지막에 “정말 객관적인 입장에서 답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하신 이야기는, “상담사라서, 희망이 없어 보이는 데도 (내담자 기분 좋아지라고) 긍정적인 의견을 주시려고 노력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의견을 말해주세요.”라고 이해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의 연애에 관해 이야기할 때 제삼자의 의견이 ‘객관적인 입장’이 되긴 어렵습니다. 그저 각자 모두 자신의 시각에서 느껴지는 이야기를 하는 것뿐이며, 진실은 본인만 알 테니까요. 따라서 제 이야기 역시 ‘상담사’라는 이유로 너무 큰 무게를 느끼진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저 조금 먼저 인생을 시작한 사람의 의견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보내주신 사연에서 제가 가장 주목한 부분은 “원래 소개팅은 거절 당하면 예 알겠습니다. 하고 끝내는게 국룰이잖아요? 저도 지금까지 그래왔고.. 바로 카톡 대화 삭제했는데..... 이 사람은 미련도 엄청 남고, 카톡도 아직 못지웠네요.”라고 하신 부분입니다. 내 마음이 이런 상태라면, “정말 인연이었으면 여자분이 다시 연락올까요. 정 안오면 한 달쯤 뒤에 상황이 바뀌었을지 모르니까 내가 다시 연락해보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해요?”라고 하신 질문은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이 이런데 내가 먼저 연락해보지 않을 이유는 전혀 없으니까요. 기다리지 말고 먼저 연락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꼭 고려하셨으면 하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지금은 상대가 지치고 힘든 것 같으니, 아무 연락도 없이 기다리면 언젠가는 상대가 먼저 연락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에 관한 것인데, 안타깝게도 그럴 가능성이 높아 보이진 않습니다. 물론 근거 없는 제 느낌입니다. ㅠㅠ 설사 지금은 상대가 그런 마음을 지니고 계신다고 해도, 시간은 곧 그 감정을 마음에서 지우기 마련입니다. 다른 인연이 그 자리를 차지해버릴 수도 있고요. 그러니 그 기대를 마음에서 지우시는 대신에 직접 연락하여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다른 하나는, ‘내 마음을 보여주세요’입니다. 저는, ‘하늘이 맺어준 인연’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럴 인연이었기에 ‘우연’이라는 방법으로 다시 연결된 것이 아니라 내 마음 또는 상대의 간절한 마음이 만든 ‘노력’이 인연을 다시 이어주는 거라고 생각하니까요. 따라서 만약 내 안에 그분과의 인연에 관한 미련이 가득하다면, 반드시 그 마음을 전하셔야 합니다. 절대 ‘집착’으로 보이지 않을 강도와 횟수로 말입니다. 그렇게 내 마음을 전한 후, 이후의 판단은 ‘그분’이 하는 것입니다. 그런 ‘진실’에 마음이 움직일 수도 있고, 오히려 부담되어 더 잘라내고 싶을 수도 있겠죠. 그때 내가 할 일은, 어떤 결과가 나오건 그 결과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특히, 상대로부터 명확하게 거부의 의사가 오면 그때는 당연히 냉정하게 마음을 접으셔야 합니다. 두 분의 좋은 추억을 두 분 모두의 가슴에 아름답게 남기기 위해서도 그렇고, 거부 의사에도 지속적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것은 범죄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도 그렇습니다.
 
난 내 마음을 모두 전했으니 당연히 그 결과에 상처받을 필요도 없습니다. 내 인생은 내가 결정하는 것이고, 상대의 인생은 상대가 결정하는 것이니까요. 쿨하게 내 마음과 상대의 마음을 확인하고, 그 결과 역시 쿨하게 인정하는 태도가, 앞으로의 연애에도 큰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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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치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