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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남과 불륜 중입니다.

상담사 치아 2024. 4. 13. 15:17
 
안녕하세요 치아님, 장기간 고민하다가 사연을 보내게 되었네요. 모든 불륜 사연이 그렇겠지만 저는 제 불륜이 사랑인 것 같습니다. 물론, 힘들어서 헤어지자고 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은 인정하지 않고 다시 강하게 대시했고, 난 ‘아, 나를 정말 사랑하는구나’하는 마음에 묘한 안도감이 들어서, 다시 만나게 됐습니다.
 
유부남 90%가 성관계가 목적이라고 하셨는데, 저희는 성관계 한 적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그 사람의 입장에서 이 관계의 목적은 대체 무엇일까요? 헤어졌다가 이토록 절박하게 다시 만나자고 했던 사람도 사랑이 아닌 건지 궁금합니다.
 
만약 다시 헤어진다면, 최대한 상처 주지 않고 마무리를 잘 짓고 싶습니다.. 어떻게 얘기를 꺼내는게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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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오해하고 계신 것이 있어서 그 부분부터 말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유부남의 90%가 성관계가 목적”이라는 말이, “성관계를 원하지 않거나 피하는 유부남은 진실한 사랑이다.”라는 말을 의미하진 않습니다. 결혼한 남성이 다른 여성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 하는 이유는, 성관계 말고도 많으니까요.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바로 ‘자존심의 유지’입니다.
 
성관계를 목적으로 하지 않음에도 아내 외 여성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 하는 남성은 대개, 젊은 시절 여성에게 인기가 많았던 분입니다. 실제로 인기가 많진 않았더라도, 나르시스트 성향을 지녔다면 역시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분은 대개 이성의 관심으로 자신의 가치를 평가하기에, 결혼 이후에 배우자만 바라봐야 하는 상황을 견디기 힘들어 합니다. 배우자와의 관계가 행복하게 유지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자기를 좋아하는 다른 이성을 향한 갈증은 더 심해질 수밖에 없죠.
 
이런 사람의 특징 중 하나가 바로, 마음이 변해도 자기가 먼저 변해야 하고, 이별을 통보해도 자기가 먼저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만약 상대가 자기를 피하거나 이별을 통보하면, 이런 분은 그 상황을 절대 인정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다시 강하게 관계를 복원하려고 하는데. 이 상황을 상대는 종종 ‘나를 정말 사랑하고 있구나’라고 오해하게 됩니다.
 
이런 분은, 어떤 말과 행동을 해서라도 그 관계를 다시 복원해놓은 후, 넉넉한 시간이 지나면 이젠 자기가 가해자의 탈을 씁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이별은, 피해자가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절대 복원할 수 없죠. 애초 관계 회복의 목적이 가해자의 자존심 회복이었으니까요. 이런 분은, 그렇게 한 사람을 버린 후, 곧 다시 다른 먹잇감을 향할 것입니다.
 
이런 분에게 왜 “최대한 상처 주지 않고 마무리를 잘 짓고” 싶으신지 궁금합니다. 흔히 전쟁터를, ‘내가 먼저 죽이지 않으면 결국 상대에 의해 내가 죽는 곳’이라고 표현합니다. 건강하지 않은 남녀 관계는 전쟁터와 같습니다. 상대에 의해 잔인하게 죽임을 당하고 싶지 않으시다면, 힘드시더라도 주체적으로 먼저 문제를 해결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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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치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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