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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좋아하는 게 맞나요?

상담사 치아 2024. 9. 5. 11:01

 
 
교회에서 오랫동안 거의 짝사랑처럼 지켜봤지만, 저에게는 관심이 없는 여자가 있습니다. 다른 남자와 연애도 시작해서 포기했었죠. 사귄 것도 아니어서 실연은 아니지만 마음의 상처가 너무 컸습니다.
 
이후 마음을 추스리고, 몸도 만들고, 남들 부러워 하는 직장에 취직도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제게 관심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물론 남친과도 헤어졌고요. 이전에는 안 그러더니 지금은 제게 먼저 말도 걸어주고, 교회에서 저를 계속 쳐다보는 거 같고요. 아무튼 이런 상황인데, 사귀기는 뭔가 망설여집니다.
 
제가 좀 이제는 능력 있어보이니깐 아니면 만날 남자가 없으니깐 다시 나한테 관심보이나?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제 가치관이 술 마시고 춤 추는 거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이분은 그런 걸 즐기는 것도 같고요. 그래서 막상 사귀면 이것 때문에 힘들어질까봐 걱정됩니다. 물론, 대시했다가 거절당할까봐 두려움?도 있는 거 같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좋아하는데, 저 스스로 저런 핑계를 드는 거 보면 제가 이젠 마음이 없어서 나도 모르게 핑계 거리를 만드는 건지, 아니면 여전히 주저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꿈에도 자주 나오고 무의식적으로 그사람 이름도 부르고 생각나는 거 보면 아직도 좋아하는 거 같기도 합니다.
 
제가 그녀를 좋아하는 거 맞나요? 저 어떻게 해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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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결론부터 말씀드리고 이야기를 시작하면, 저는 두 분이 만나 썸을 타고 연애를 시작하는 데, 그 어떤 걸림돌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여성분의 마음 변화
사실 적어주신 내용으로 봐서는, 여성분이 이전에는 마음이 없었다가 지금은 사연 주신 분에게 큰 변화가 생겨서 없던 마음이 생겼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단지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호감이 지금은 생긴 것 같다는 정도의 생각이며, 이건 어떤 연인에게도 적용되는 일반적인 현상입니다. 만나자마자 불이 번쩍번쩍하는 커플은 생각보다 많지 않죠. 대개는 어떤 계기나 상황이,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상대의 매력을 보게 만들고, 그것이 연애의 시작이 되곤 합니다. 따라서 저는 여성분의 관심이 너무도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서로 다른 가치관
가치관이 다른 게 연인 간 갈등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사실 연인 간에는 가치관 말고도 서로 맞지 않는 것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습니다. 평생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살아온 두 사람이기에 다른 게 있는 게 오히려 당연하죠. 그런 나의 가치관을 기준으로 연애 상대를 고르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며, 전적으로 나의 권리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절대 이런 사람은 만날 수 없어.”라는 확고한 기준만 아니라면, 일단 만나서 달라도 괜찮은지 확인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건너보지 않고 다리가 튼튼한지 확인할 방법은 없습니다.
 
거절에 대한 두려움
이 역시 모든 연애에 반드시 존재하는 위험 요소이고, 운 없으면 대시할 때마다 반복적으로 경험할 수도 있기에, 걱정하면서 모험을 피하기보다는, 오히려 거절당했을 때 의연하게 대처하는 법을 익혀두는 게 낫습니다. 거절이 두려워 대시조차 못 한다면, 난 평생 내가 가질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 행운을 놓치며 살아갈지도 모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사연 주신 분은 지금 그분에게 처음처럼의 감정이 지금은 없어서 자꾸 이런저런 이유를 만드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건 세상에서 오직 한 분, 본인 스스로만 알 수 있는 감정이기에 상담사가 정의해드릴 수는 없습니다. 내 안의 나에게 직접 물어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다만, 만약 저라면, 저는 대시하고, 만나도 보고 나서 결정할 것 같습니다. 지금이 한번 사귀면 결혼까지 해야 하는 조선시대도 아닌데, 한 번의 연애를 시작하는 데 너무 많이 고민하는 건 시간과 에너지 낭비입니다.
    
상담을 원하는 분은, 사연을 이메일(orichia@naver.com)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보내주신 사연은 답장드린 후 바로 삭제합니다. 포스팅은 개인적인 내용을 모두 삭제하고 내용을 일부 창작한 후 익명으로 진행하며 원하지 않는다고 적어주시면 절대 사용하지 않습니다. 상담료는 답장 1회마다 부과되며, 도움받으신 만큼 입금해주시면 됩니다. (최소 2만 원 이상) 입금 계좌는 국민은행, 482601-01-031387, 정종구입니다.
    
상담사 치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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