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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이 지나고 있는데, 이제 더 뭘 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아이를 보면서 마음을 다 잡으려고 해도 나아지질 않네요. 이혼해버리고 싶다가도 과연 그게 대안이 될까 하는 마음도 있습니다. 궁금합니다. 배우자가 불륜을 저지른 상처를 잘 극복하고 예전처럼 살아가는 부부도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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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의 상처를 잘 극복하는 부부의 사례’가 전혀 없진 않습니다.
외도는 나를 향한 배우자의 사랑이 통째로 무너지는 절망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 내 것을 온전히 빼앗기는 절도의 황망함이기도 하고, 가장 믿었던 사람에게 완벽하게 배신당하는 사기의 경험이기도 합니다.
이렇듯 정말 다양한 상처를 동시에 받을 수밖에 없는 경험이기에, 그만큼 외상후 스트레스성 장애도 커서 배우자의 불륜을 마주한 사람이 무던하게 잘 해결하고 회복하는 사례는 찾아보기가 꽤 어렵습니다. 다만, 사람의 성향, 그리고 얼마나 많은 시간이 지나 기억이 희미해졌는가 등의 조건에 따라 그냥 묻어두고 사는 게 가능할 뿐이죠.
불륜의 상처를 잘 극복하는 부부의 가장 큰 특징은 두 분 다 적극적인 노력을 한다는 것입니다. 외도한 가해자는 항상 반성하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배우자를 향해 예전보다 더 진정성 있는 노력을 하고, 피해자도 무조건 상대를 비난하거나 감정을 쏟아내는 대신 상대의 개선 의지를 믿어주고 의식적으로라도 용서하고 다시 사랑해보는 의지를 갖는다면 생각보다 상처는 꽤 빠르게 회복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쌓이는 감정들은 반드시 어딘가 쏟아내야 하기에, 두 분이 함께 부부 상담을 받는 건 꽤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서로에게 갈 수도 있는 감정적 언어나 마주하기 싫은 상처의 본질은 모두 상담사에게 쏟아내고, 조금 건강해진 마음으로 상대를 대할 수 있게 되니까요.
포기하지 않고 꼭 끝까지 노력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시간이 꽤 지난 먼 훗날, 그때 그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실 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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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치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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