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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불륜으로 너무 힘들어서 도움을 받으려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상담이라는 걸 한번도 해보지 않아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과연 도움이 되긴 하는지 궁금합니다. 상담 과정이나 장단점 등을 조금 설명을 해주신다면 용기 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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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경험의 질은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상담은 문제해결에 도움이 됩니다. 인간은, 그중에서도 특히 여성은 본질적으로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성향이 있기에 본인이 경험하는 심적 고통을 누군가와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훨씬 마음의 짐을 덜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일반적인 소재라면 굳이 상담사가 아니더라도, 믿을 수 있는 친한 지인과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됩니다. 그것도 상담의 일종이죠.
반대로 만약 내가 그 ‘친한 지인’이라면, 힘들어하는 지인에게 무슨 대단한 역할을 해줘야 할 것 같은 강박관념은 버리시고, 그저 이야기를 들어주고, 지인의 힘든 감정을 공감해주며, 솔루션을 함께 고민해준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대하시면 됩니다. 그러니 앞으로는 지인이 SOS를 요청해왔을 때 그냥 편하게 반겨주세요.
하지만 외도나 불륜은 일반적인 마음의 상처와는 조금 결이 다른 소재여서 ‘지인’의 도움을 받기가 쉽지 않습니다.
우선 아무리 막역한 지인이더라도 자존심이 상할 수 있습니다. 배우자에게 배신당했다는 건 당연히 전적으로 상대의 악행이 원인임에도, 어떤 분은 여자로서의 정체성을 잃은 것처럼 생각하시며 그 상황을 수치스럽게 생각하기도 하거든요. 이런 상황을 타인에게 고백한다는 건, 자신의 가장 내보이기 싫은 부위를 내보이는 것과 같을 수 있습니다.
또 외도나 불륜은 다른 문제와 비교하여 입소문이 나기 쉬운 소재라서 만약 부주의한 지인에 의해 타인의 입에 오르내리게 되기라도 하면, 안 그래도 배우자 때문에 마음이 힘든 데 대외적인 이미지 추락까지 감당해야 합니다.
이런 이유로 배우자의 외도는 지인의 도움을 받기가 쉽지 않은데, 이럴 때는 비밀보장이 가능하며, 관련한 케이스를 많이 접해본 상담사와 상담을 하시는 것이 더 낫습니다.
물론, 상담사와 상담하는 것에도 심적인 부담을 경험하는 분이 꽤 많습니다. 하지만 그저 편한 지인 정도로 생각하고 대하시면 부담이 적을 수 있습니다. 그런 사람에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유용한 노하우까지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여러 회기 동안 상담사를 마주해야 하는 상황이 부담스러우시다면 혹 상담사가 회기를 권하더라도 거절하시면 됩니다. 상담에 있어서 주인은 내담자 본인입니다. 내가 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하지 않으면 그만입니다. 그러니 편하게 상담을 시작하시고, 상담을 이어가거나 끊어내는 주도권도 절대 잃지 않으시기 바랍니다.
상담과정은 상담사마다, 그리고 각 상담사가 활용하는 전문 기법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일반적으로는, 1) 내담자의 이야기를 청취하고, 2) 내담자 스스로 당면한 문제에 관한 깨달음을 경험하실 수 있도록 몇 가지 질문이 이어지며, 3) 내담자와 함께 솔루션을 찾아갑니다. 짧게는 1~2시간 안에 정리될 수도 있고, 내담자와 상담사가 합의하면 여러 회기가 진행될 수도 있습니다.
저도 현재, 1) 사주와 협업하는 심리 상담을 진행하고 있으며, 2월 중에는 본격적으로 2) 강의와 집단상담을 병행한 토킹클럽을 오픈하고, 3) 찾아가는 개인상담도 시작할 예정입니다. 개인 상담은 병원처럼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받는 것이 가장 좋은데, 꼭 특정 상담사에게 받고 싶으시다면 상담사가 내담자를 찾아가는 게 방법일 것 같거든요. 자세한 내용은 조만간 공지사항으로 알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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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치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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