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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님, 제가 궁금한 게 몇 가지가 있는데요~
여성들은 본인이 섹스할때 애액이 흥건하게 나오면 섹스어필 한다고 생각하는걸까요? 친구가 섹스할 때 엉덩이 밑에 물이 흥건하다고 하면서 그래서 자기는 남자들한테 인기있다고 얘기하더라구요. 그 친구는 자기가 냉이 많다면서 항상 팬티가 흥건하다고 해요.
그리고 지난 번에는 제가 섹스를 하고 누웠는데 흥분이 가라앉지 않고 질이 벌렁거리는 ㅠ 혹시 아세요? 그렇게 벌렁거리더라구요. 저의 의지와 아무상관없게... 그게 뇌까지 올라가는 느낌이 들면서, 끝났는데도 다시 흥분되는 경험을 했는데, 상대 남자는 엄청 물 많이 나왔다면서 그렇게 기분이 좋냐구 하는데. 근데 저는 침대에 단 한 방울도 흐르지 않거든요. 이건 왜 그럴까요? 제가 아는 언니도 잠자리하면 물이 많이 나와서 수건을 몇 장씩 깔고 한다는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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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신 사연 속에는 ‘애액’과 ‘냉’ ‘여성 사정’에 관한 이야기가 모두 섞여 있습니다. 이 모든 현상을 하나로 규정하고 질문을 주셨는데요, 구분하여 답변드려보겠습니다.
“여성들은 본인이 섹스할때 애액이 흥건하게 나오면 섹스어필 한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성적으로 흥분하는 과정에서 애액이 적은 것과 많은 것 중 어느 것이 남성에게 좀 더 섹스어필하느냐는 뜻의 질문이시라면 답은 후자입니다. 더 많은 애액은, 기능적으로도 삽입과 왕복운동을 더욱더 원활하게 해줄 수 있으며, (진짜 그렇다는 사실과 무관하게) 남성에게 ‘나의 성적 자극으로 여성의 몸이 흥분되었다’라는 자신감과 만족감을 줄 수 있으니까요.
“자기가 냉이 많다면서 항상 팬티가 흥건하다고 합니다.”
냉은 성적 흥분과 무관한, 즉 애액과 무관한 평상시의 질 분비물입니다. 질 내부를 약산성으로 유지하는 기능과 외부와의 마찰 자극을 줄이는 역할을 하며, 무색투명하거나 약간 흰색을 띠기도 하고 냄새가 없습니다. 따라서 냉이 많거나 적은 것은 어떠한 장점이나 단점이 되지 않습니다. 양이 적어도 할 일만 해내면 되니까요. 다만, 평소에는 그렇지 않았다가 갑자기 냉의 양이 많아졌다면 이는 질병의 영향일 수 있으니 병원 검진을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섹스를 하고 누웠는데 흥분이 가라앉지 않고 질이 벌렁거리더라구요.”
성적으로 크게 흥분하면 질은 불수의적으로(=내 의지와 무관하게 자기 스스로) 수축과 이완을 반복합니다. 그 현상을 ‘벌렁거린다’라고 표현하신 것 같네요. 이런 현상은 성적으로 흥분하지 않으면 발생하지 않기에, 애액의 양보다는 차라리 이런 현상이 오히려 ‘여성이 성적으로 흥분했다’라는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엄청 물 많이 나왔다면서 그렇게 기분이 좋냐구 하는데. 근데 저는 침대에 단 한 방울도 흐르지 않거든요.” “제가 아는 언니도 잠자리하면 물이 많이 나와서 수건을 몇 장씩 깔고 한다는데”
남성분이 말씀하신 ‘물’은 애액일 수도 있고, 여성 사정액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수건을 몇 장씩 깔고 섹스해야 한다면’ 그건 여성 사정액일 가능성이 큽니다. 여성 사정액은 냉이나 애액과는 달리 모든 여성이 경험하는 것은 아닙니다. 또, 경험하는 사람 중에서도 그 양의 차이가 큽니다. 누구는 수건을 몇 장씩 깔아야 할 정도이기도 하지만, 누구는 그저 약간 흐르는 정도입니다.
남성들은 대개 여성 사정을 ‘오르가슴’과 동일하게 판단하여, 자신의 섹스 상대가 여성 사정을 경험하면 자신의 성적인 능력을 확인한 것으로 생각하고 뿌듯해합니다. 하지만 여성 사정과 오르가슴의 분명한 연계성은 없습니다. 즉, 여성 사정을 경험했다고 모두 최고의 성적쾌감을 경험했다고 볼 수는 없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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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치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