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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상사가 저를 싫어합니다

상담사 치아 2024. 9. 23. 22:00

 
 
이직한 중소기업에서 3년째 일하고 있는 직장인입니다. 최근 몇 달 동안 직장 생활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이유는 바로 저를 괜히 미워하는 상사 때문입니다.
 
처음 입사했을 때만 해도 상사와의 관계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상사는 제가 업무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었고, 저는 그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상사의 태도가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소한 실수에도 과도하게 화를 내거나, 다른 동료들과 저를 비교하며 저를 깎아내리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다른 팀원들 앞에서 저만 유독 차가운 태도를 보이는 것도 점점 잦아졌습니다.
 
저는 상사에게 미움을 살만한 행동을 한 기억이 없어 더 답답하고 혼란스럽습니다. 그동안 최대한 상사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노력했지만, 그런 노력이 오히려 역효과를 낳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일을 해도 아무런 보람을 느끼지 못하고, 출근길이 무겁게만 느껴집니다.
 
선후배 동료들에게 조언을 구해보았지만, 다들 상사의 성격을 알기 때문에 그저 참는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원래부터 한 사람에게 꽃히면 그런다고 하네요. ㅠㅠ 하지만 저는 이 상황을 더 이상 참기 힘들 것 같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습니다. 앞으로 이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지, 아니면 다시 다른 회사를 알아보는 게 답일지 고민 중입니다. 도와주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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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을 읽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참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는 답답함이었습니다. 제가 처음 사회생활을 하던 과거에도 이런 사람이 종종 있었는데, AI와 인권을 이야기하는 21세기에도 우린 아직 이런 고민을 해야 하다니요. ㅠㅠ
 
직장 상사와의 갈등을 경험할 때 실행하면 좋은 대응 방식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그중 하나는 내 마음을 다스리는 것입니다.
 
직장 상사와의 갈등을 경험하는 과정에서 나는, 자존심이 상했을 수도 있고, 모욕감을 경험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마음의 상처를 받는 건 어찌 보면 너무도 당연한 일이죠. 이 마음의 상처는 이미 그 사건이 지난 후라고 해도 시도 때도 없이 불쑥불쑥 나타나 뇌를 지배하고 마음을 괴롭게 할 것입니다. 이 감정부터 컨트롤하는 것이 대응의 시작입니다.
 
눈을 감고 활활 불타오르는 방 안에 앉아 있는 상황을 5분 정도 상상한 후 내 몸의 체온을 재보면 실제로 그 이전보다 조금 오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체온을 올릴 객관적인 요소가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놀랍게도 우리 몸은 이토록 완벽하게 생각의 지배를 받는 것입니다.
 
마음의 상처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장은 그 사람의 말이나 행동이 나의 마음에 상처를 준 거로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 내 마음에 기록된 ‘상처의 흔적’은 온전히, 그 사건을 해석하고 규정한 나의 뇌가 만든 것입니다. 시어머니의 잔소리를 토씨 하나까지 다 마음에 새기면서 마음의 상처로 받아들이는 며느리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리는 며느리가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마음에 담아두지 않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기술’은, 처음엔 쉽지 않지만 반복하고 또 반복하면 언제부턴가는 그들의 이야기가 그냥 내 몸을 통과하여 맞은편 벽에 닿아 흩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그때부터는 세상의 그 무엇도 내 허락 없이 함부로 내 마음에 상처를 줄 수 없게 됩니다. 그게 바로 내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입니다. 이렇게 내 마음을 다스리면 이미 경험한 기억도 희미하게 만들 수 있고, 앞으로 받게 될 공격에도 단단한 면역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직장 상사와의 갈등을 경험할 때 실행하면 좋은 대응 방식 두 번째는, 그들을 조종하는 것입니다.
 
직장에서의 상사가 부하직원에게 바라는 것은 언제나 같습니다. 바로 존중과 인정입니다. 따라서 진심이건 연기이건 상사에게 이 둘만 줄 수 있다면 생각보다 우린 훨씬 수월하게 그들을 조종할 수 있습니다.
 
실제 그 사람이 그런 인격과 능력을 갖춘 것과 별개로 무조건, 내가 당신을 얼마나 우러러보고 있으며, 당신은 얼마나 나에게 필요한 존재이고, 당신의 경험과 지식이 얼마나 나에게 소중한지, 상대가 느끼게 해주면 됩니다. 직접적으로 그런 말을 전하는 것보다는,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게 행동하거나, 제삼자의 입을 통해서 전달되게 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내키지 않더라도 마치 연극 무대에 선 배우의 마음으로 연기하면 되고요.
 
그런다고 당장 그 사람의 말과 행동이 달라지진 않겠지만, 그렇게 지속하다 보면 그다지 오래되지 않아 그 사람의 말과 행동이, 내가 알고 있던 그것과는 완전히 달라지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그 사람을 내 편으로 만들고, 궁극적으로는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조종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인간관계에서의 진정한 승리이자 복수입니다.
 
내가, 실제 내 마음과는 다르게, 그 사람을 그렇게 대한다고 해서, 나의 가치와 능력이 낮아지는 일은 없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은 나답지 않고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고 규정하는 것 역시도 나의 뇌가 하는 일이니까요. 이런 과정을 통해 나는 결국, 세상이 부러워하는 ‘대인관계를 원활하게 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될 것입니다. 그렇게, 과정에서의 감정을 조정하다 보면 결국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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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치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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