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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부터 자식을 강하게 키우려는 아버지 밑에서 자라 자신감도 부족하고 매사에 열등감을 느낍니다. 칭찬을 들어본 적이 거의 없거든요. 무엇을 하건 이게 맞나 하는 걱정부터 들고 결과적으로 잘된 일이더라도 과정 중에는 항상 의심하고 되돌리고 싶어집니다.
단순히 자신감의 문제라고 생각했다가 언젠가부터 손이 떨리거나 땀이 나거나 심장이 벌렁거리고 정신이 아득해지면서 숨도 가빠지는 신체적인 증상도 함께 나타나기 시작해서 걱정되기 시작합니다.
존경하는 지인에게 여쭤보니, 요즘은 많이 달라졌다고 정신병원을 가보라고 하시는데, 제가 아직 취업준비 중이기도 하고, 거기 갔다가 오히려 약 먹고 증세 악화할까도 걱정이고 무엇보다 정신병원 다니는 걸 누군가 알게 되면 미친놈 소리 들을까 봐 걱정됩니다.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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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제일 먼저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저에게 이렇게 메일 주신 것을 보면, 절대 변화가 불가능한 정도의 증상은 아니시라는 것입니다. 또한, 저는 메일 속에서 사연 주신 분이 지니신 극복에 대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의지가 있는 분은 반드시 변화할 수 있으니 절대 포기하지 않으시길 부탁드립니다.
스트레스 상황이 마음을 넘어 행동까지 영향을 주었다면, 변화의 과정은 반대로, 행동을 먼저 다스리는 것이 맞습니다. 물론, 그 행동을 마음가짐으로 다스릴 수도 있지만, 필요하다면 정신건강의학과(이제는 정신병원이라고 하지 않고 이렇게 부른답니다.)의 도움을 받으시는 것도 현명한 선택입니다.
말씀하신 증상은, 뜻밖에 많은 사람이 경험하고 있는, 아주 약한 증상의 공황발작이며, ‘발작’이라는 무시무시한 단어에서 떠오르는 이미지와는 달리 실제로는 ‘행동’보다는 ‘증상’에 가깝습니다. 공황발작은 공황장애의 전 단계로서, 특정 상황이나 장소, 또는 그런 원인과 전혀 무관하게 갑자기 뜬금없이, 불안과 공포가 느껴져, 가슴이 뛰고, 숨쉬기 어렵고, 식은땀이 나는 현상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스스로 극복해보려고 노력하시는 것도 좋지만, 좀 더 쉽게 해결하려면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하여 약의 도움을 받으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특히, 우울증이나 공황장애에 처방되는 약물은 그 예후가 드라마틱할 정도여서 큰 도움이 되실 거라 믿습니다.
과거에는 정신적인 증상을 신체적인 질병과 다르게 취급하며 두려워하고 때론 비난, 경멸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사회적 인식도 많이 바뀌어서 절대로 ‘미친놈’ 소리를 들으실 일은 없을 것입니다. 또한, 정신건강의학과의 진료나 치료기록은 그 어디에도 공개되지 않으며, 오직 환자 본인과 담당의사만 열람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절대 취업에 불이익을 받으시는 일은 없습니다.
의지가 있으시다면 다음 단계는 그 의지에 걸맞은 행동을 보여주시는 것입니다. 내 몸의 증상은 내 의지로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으니까요.
상담을 원하는 분은, 사연을 이메일(orichia@naver.com)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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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상담사 치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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