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하는 전체 부부 중 4년 이내 이혼하는 부부는 1/5에 육박하며, 10년 이내 이혼하는 부부까지 포함하면 무려 1/3이 훨씬 넘습니다. (출처: 통계청 2024 혼인 이혼 통계) 제 내담자분들 중에도 ‘이혼’이라는 이슈로 상담을 이어가는 분은 젊은 분이 훨씬 많고요. ㅠㅠ 이유는 다양할 수 있지만, 크게 구분하면 세 가지입니다. 첫째는, 경제적인 문제나 가족관계, 가치관이나 신념의 차이에서 오는 갈등의 씨앗을 애써 무시하고 결혼한 경우입니다. 두 번째는, 남녀의 차이를 인정하는 방법이나 부부로서의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에 관한 구체적인 배움 없이 무조건 결혼한 경우입니다. 마지막은, 서로가 지닌 성적인 문제를 과소평가하거나, 보다 행복하게 성관계하는 법에 관한 구체적인 배움 없이 결혼한 경우입니다. 이..

선생님 덕분에 오랫동안 먹었던 병원 약을 줄일 수 있게 되어서 감사의 인사를 드리려고 메일을 씁니다. 매일 약을 먹으면서, 우울증이나 불안은 많이 줄었지만, 왠지 깊은 심연으로 계속 빠져들어 가는 느낌이나 마냥 무기력해지는 느낌때문에 많이 힘들었는데 선생님 조언을 받고 약을 줄이고 대안을 찾아가면서 마냥 힘들기만 했던 고통의 시간이 이제는 아득하게 느껴집니다. 물론 말씀처럼 약 때문만은 아니겠죠. 지속적인 상담을 통해 제 마음속 깊이 자리 잡고 있던 불안의 실체를 마주하고, 이를 다스리는 법을 배울 수 있었던 게 더 큰 요인이었을 겁니다. 진짜 이유가 무엇이건 간에 이제는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두렵지 않고, 아침에는 개운하게 일어날 수 있게 된 게 중요합니다. 정말 감사드려요. ㅠㅠ ---- 이 사연만 ..

30대 초반이고 직장을 다니고 있는 여성입니다. 요즘 정말이지 몸과 마음이 너무 지쳐요. 하는 일은 좋아서 시작했는데, 이젠 아침에 눈 뜨기가 싫을 정도예요. 끝없이 주어지는 업무량, 숨 막히는 경쟁 속에서 저 스스로를 갉아먹는 기분이에요. 밤늦게까지 일하는 건 기본이고, 주말에도 업무 생각에 쉬는 게 쉬는 것 같지 않아요. 이렇게 계속 가다가는 정말 쓰러질 것 같아요. 제가 번아웃된 건지, 아니면 그냥 제가 나약해서 힘든 건지… 혼란스럽고 답답합니다. -------- 20여 년 전, 저도 같은 고민으로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회사를 이직했는데, 이직한 곳이 그야말로 ‘지옥’이더군요. ㅠㅠ ‘유능한 직원’에 관한 강박이 있던 저는 그야말로 숨도 쉬지 않고 일했고, 만 3년이 지나고 나니, 가족은 보이..

뜻밖에 많은 내담자분이 주시는 질문입니다. 아무래도 첫 만남이다 보니 그런 걱정이 먼저 드시는 것 같습니다. ㅠㅠ 대면 상담할 때 별도로 준비할 게 있냐고 자주 물으십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준비하실 건 아무 것도 없습니다.” 내담자님께서는 마음 편히 상담 장소로 오시기만 하면 됩니다. 그리고 상담사의 리드에 따라 안정적으로 명상하고, 이후 상담사가 드리는 질문에 편안하게 이야기를 해주시거나, 상담사가 리드하는 대로 심상 체험을 하시거나, 상담사와 함께 전략을 짜시거나, 상담사의 조언을 마음에 담아주시면 됩니다. 상담사를 다시 볼지 말지도 전적으로 내담자님의 권리입니다. 처음부터 몇 회기에 관한 부담을 드리거나 그러지 않습니다. NLP 상담은 단 1회의 상담 만으로도 변화를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

오랫동안 블로그의 사연을 읽으며 도움을 얻던 사람입니다. 요즘 갑자기 저도 문제가 생긴 것 같아서 이렇게 펜을 들었어요. 마흔 중반, 남들 보기엔 그럭저럭 평범하게 잘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일 시기에 갑자기 우울증이 찾아왔습니다. 나이로 봐서도, 생리 주기로 봐서도 아직 갱년기가 온 것 같진 않고요. 예전엔 사소한 일에도 잘 웃고 즐거워했는데, 이제는 모든 것이 무미건조하게 느껴집니다. 사람들도 그래요. 활기 넘치던 너는 어디 갔냐고? 그래서 그런지 괜히 사람들을 피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밤에도 잠 못 이루고 뒤척이는 날이 많아지다 보니 남편도 이젠 제 눈치를 봅니다. 자기가 뭐 잘못한 거 있냐고 하는데, 아니라고 해도 믿지 않는 눈치네요. 이 우울감이 대체 어디서 온 건지, 왜 저를 이렇게 ..

저는 공포영화를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주기적으로 봐주지 않으면 왠지 허전할 정도로요. 제가 생각해도 영화 취향 참 특이하다 생각했고, 심리학 공부 지식을 반영해서 ‘영화를 보면서 경험하는 공포의 카타르시스를 통해 평소에 쌓인 스트레스를 푸는건가?’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 그런데 상담의 ‘임상경험’이 점점 쌓여가던 어느 날 문득 깨달음이 왔습니다. “아, 나는 공포영화의 ‘공포’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 ‘관계’를 좋아하는 거구나.”라고 말입니다. 제가 상담사라는 직업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이유도 그렇거든요. 그런 깨달음으로 다시 바라보니 ‘귀신’은 전형적인 인간관계의 결과물이었습니다. 과거의 이야기 속에 나오는 귀신 중 다수는, 서민의 애환이 만들어낸 복수의 칼날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