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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이 두렵습니다

상담사 치아 2025. 6. 13. 12:11

 
 
어린 자녀를 둔 엄마입니다. 요즘 밤마다 잠을 제대로 못 자고 있어요. 분노조절장애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남편은 밖에서도 집에서도 틈만 나면 화를 냅니다. 왜 그렇게 세상에 불만이 많은지 모르겠어요. 그것만 문제라면 이혼까지 고민하진 않겠지만, 가끔 폭력도 사용하고, 아이도 함부로 대하며, 경제적인 부분까지도 거의 저만 감당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이혼을 생각한 지는 꽤 됐습니다. 이대로는 제가 너무 힘들고, 아이에게도 좋은 환경이 아니라는 걸 알아요. 그런데 막상 이혼이라는 단어를 입에 담으려니 너무 두렵습니다. 이혼하면 저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특히,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너무 신경 쓰여요. 얼마 전에 지인이 그런 말을 한 걸 들었거든요. 돌싱은 겉만 번지르르하지 실상은 상처투성이여서 온갖 패배감에 자존감도 낮다고요. 괜히 이혼했겠냐면서 상종하면 안 된다고요. 저 좀 도와주세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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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많이 희미해졌다고는 해도, 어떤 곳에서는 아직도 굳건하게 건재하다는 걸 여실히 보여주는 지인분이시네요. 도대체 어떤 곳, 어떤 상황에서 만나신 분이시길래 그토록 빈티지 가득한 신념을 지니고 계신 걸까요? 가능하면 그분과는 가까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이혼을 생각하면 누구나 깊은 고민을 하게 되고, 그 이면에 자리한 두려움 또한 무척이나 크다는 걸 상담사로서 저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수많은 커플의 이혼을 방해(?)하고, 또 많은 수의 이혼을 독려(?)해 오기도 했으니까요.
 
지금 느끼시는 두려움은 지극히 당연한 감정입니다. 왜냐하면 이혼은 아직 가보지 않은 길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알지 못하는 미래에 대해 가장 큰 불안을 느끼거든요. 해보지 않은 일, 경험해 보지 못한 상황이 주는 미지의 감정은 항상 우리를 주저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막상 이혼을 결정하고 나면, 그때부터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고민할 여력조차 없습니다. 현실적으로 해결해야 할 일들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입니다. 그때는 지금처럼 머리로 고민하는 대신, 아이의 양육 문제부터 경제적인 분할, 거주지 마련 등 실질적으로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들에 에너지를 쏟게 될 것입니다. 지금 걱정하시는 정성적인 문제들이 막상 그때는 아무 고민도 아닐 수 있다는 뜻입니다.
 
오지 않을지도 모를 미래의 문제에 얽매이지 말고, 오직 현재, 그리고 내담자님 자신에게만 집중하세요. 지금 내담자님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떻게 해야 내담자님이 진정으로 행복해질 수 있을지, 그 부분만을 기준으로 판단하고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그 외 다른 고민은 아무 의미도 없으며, 내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는 제삼자의 조언 또한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습니다. 그래도 불안이 가라앉지 않으신다면 상담을 신청해주세요. 이혼의 결정과 이혼 후의 미래까지 모두 시뮬레이션해보고 나면 지금보다 훨씬 더 건강한 선택을 하실 수 있게 되실 것입니다.
 
PS1. 이메일 상담료는 답장 1회마다 도움받으신 만큼 (최소 2만 원 이상) 입금해 주시면 됩니다. (케이뱅크·100-126-840032·정종구)
    
마음이 힘들거나 더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으시다면 언제건, 찾아가는 상담을 신청해주세요. 내 안의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쏟아붓는 경험만으로도 내 정신건강은 더욱더 단단하게 유지될 수 있습니다. 진짜 내 편이 되어줄 수 있는 사람과 함께 고민하는 부분에 관한 대응과 실행전략을 함께 세울 수 있는 것도 장점이고요. ^^ 오프라인 상담신청은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상담사 치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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