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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고생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부터 다리를 꼬아서 하는 압박자위를 많이 했는데요. 어린이집이나 초등학교에서 몰래 할 정도로 많이 했어요. 어렸을 때는 그게 자위인지 몰랐었죠. 지금 제 키가 무척 작습니다. 초경은 초등학교 고학년때부터 했고요. 키가 작아서 고민이에요. 남자들은 자위 많이하면 키가 덜 자란다고 하잖아요. 정액이 골수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고 알고있는데 여자의 경우를 몰라서요. 여자도 자위하면 액이 나오잖아요. 그게 키 성장에 영향을 주나요? 제 키가 어렸을 때부터 해온 자위때문인가 해서 스스로 많이 자책해요. 키 작은 제가 너무 싫고 입고 싶은 옷도 못입어서 너무 슬퍼요. 지금이라도 키가 클 수 있을까요?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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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가 성과 관련하여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바로 ‘자위에 대한 근거 없는 편견’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자위행위 그 자체는 남녀를 불문하고 청소년의 키 또는 성장발달과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다만, 무엇이건 과한 것은 몸에 해롭듯이 자위 역시 너무 과하게 하면 성장에 방해될 수는 있습니다. 성장에 필요한 에너지가 과도한 횟수의 자위로 말미암아 모두 소모된다거나 자위행위에 집착하면서 운동이나 영양보충, 수면 등을 게을리 했다면 자위 때문이 아니라 과도한 자위로 말미암아 만들어진 생활방식이 성장을 방해했다고 볼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여기서 ‘과도한’이란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를 말합니다.

참고로 키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DNA에 담긴 유전정보’입니다. 다시 말하면,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특정 나이가 되면 얼마만큼 키가 자라고, 어떤 나이에 성장판이 닫히며, 어떤 나이가 되면 더는 키가 자라지 않는지 이미 정해져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당연히 이 유전정보가 외부환경과 무관하게 100%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영양공급이 부족하거나 잠을 자지 못하는 환경에서는 예정보다 빨리 성장이 멈출 수도 있고, 운동을 통해 지속적으로 몸에 자극을 주거나, 성장호르몬이 배출되는 11시 이전에 잠을 자는 수면습관, 충분한 영양공급 등의 조건이 제공된다면 원래 예정된 성장보다 초과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그 편차가 크지는 않습니다. 흔히 ‘키 크는 주사’라고 알려진 ‘성장호르몬 주사’ 역시 맞으면 예정된 성장 시기를 앞당겨 줄 수는 있지만, 즉, 유전자에 17살에 최고키인 170cm에 도달한다고 적혀 있는 아이를, 15살 170cm에 도달하게 할 수는 있어도 주사로 말미암아 예정된 키보다 더 성장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키’ 자체가 커다란 스트레스라면 위에 언급해 드린 운동, 수면, 영양공급 등에 관한 노력은 해볼 수 있습니다. 다만, 꼭 함께 병행하시길 권해드리는 것은, ‘키 따위는 결코 내 인생에 커다란 영향을 줄 수 없다.’라는 신념을 만들어 가시는 것입니다. 키는 ‘나’를 구성하는 수십 가지 조건 중 고작 하나일 뿐입니다. ‘어쩔 수 없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가는 것보다는 그까짓 거 과감하게 뇌에서 지워 버리고, 대신 ‘어쩔 수 있는 것’에 더 노력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훨씬 현명한 삶의 자세입니다. 이건 그저 위로하기 위해 드리는 이야기가 아니라 오랜 인생의 경험으로 쌓인 노하우이니 믿으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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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치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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